착한 아이 백천수 씨

우연한 일로 살인 사건에 휘말린 천수
 누명을 벗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케냐의 자원봉사 단체 ‘아이러브 발룬티어’에서 근무하고 있는 해리는 어느 날, 회사 대표로부터 한국인을 자원봉사자로 데려오라는 지시를 받는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한 끝에 해리는 한국에서 중견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형수에게 협업을 제안한다.
한국인을 꾸준히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러브 발룬티어를 한국에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해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해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제 자식이 하나라도 더 특색 있는 이력을 쌓길 원하는 부모의 심리를 건드린 것이다. 형수인 미숙은 해리의 제안을 듣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지극히 평범하고 장점이랄 게 없는 아들 천수를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자 한다.
한편 외모도 집안도 공부도 하나같이 모자란 승아는 우연히 길을 가다가 미숙의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해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신청한다. 예상치 못한 기회로 승아는 프로그램에 선발되고, 천수도 마찬가지로 미숙의 간섭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그 둘은 케냐에서 미국인 부부 존, 마거릿과 한 팀을 이루어 마사이 빌리지에 자원봉사를 하러 간다. 그곳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던 중에 일이 벌어진다. 한 아이가 마거릿의 가방에 있는 약을 사탕으로 잘못 알고 빼 먹는다. 승아가 그 장면을 보고 약을 뱉어 내게 하려고 하지만 아이는 달아나고 만다. 며칠 뒤 약을 먹은 아이가 죽게 된다. 현지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천수와 승아를 지목하는데……. 이들은 과연 누명을 벗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이번만큼은 피하지 않겠다!”
마마보이의 유쾌하고도 아슬아슬한 일탈
1만 킬로 떨어진 아프리카에서 보낸 뜨거운 여름

『착한아이 백천수 씨』는 주인공 천수가 엄마의 그늘을 벗어나 나 자신으로 새롭게 우뚝 서는 여정을 담았다. 혼자 해외로 나가는 게 처음인 천수는 엄마 곁에 있을 때와 달리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성장해 간다. 천수뿐만 아니라 저마다 굵직한 사연을 품은 주변 인물들 또한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며 이야기는 더욱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소설은 케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와 미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나열된다. 인물들은 각자의 사건을 통해 자기만의 방향으로 찾고 그곳으로 나아간다. 케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승아는 전에 없던 책임감을 가지고, 해리는 지난 일을 반성하며, 앙벵아는 더욱 단호해지겠다고 다짐한다. 미국에서 일어난 납치 사건으로 마거릿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라몬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 시작한다.
다양한 인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것의 중심에는 천수가 있다.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자원봉사를 신청하지 않았더라면, 케냐로 가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공항에 가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엄마 곁을 떠나며 천수는 이제껏 겪지 못한 경험을 하고 이야기를 듣는다. 작가가 들려주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결국 천수의 발걸음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렇듯 이 소설은 자신의 틀을 깨고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것을 말한다. 천수와 함께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을 디뎌본다면 생각지 못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다.

1
코레안들에게는 패턴이 있다
 마이 넘버원 백천수
 고승아는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다 안 하는 거다
 자잘한 균열은 빵꾸가 된다
 앞선 자가 뒤서고 뒤선 자가 앞선다

2
용의자 녹취록
 좋은 사람 마거릿 패리
 사피엔스는 한때 아프리카에 모여 살았다
 기브 미 캔디 기브 미 러브
 빅 비즈니스 우먼 앙벵야
 캔디맨은 도시 전설의 계보를 잇는다

3
귀가 열리자 망령이 살아났다
 알리스 vs 타사피 패밀리
 마이 넘버원 피터
 특성상 진실은 밖으로 나오기를 꺼린다
 시체가 있다 죄는 없다
 나쁜 놈들이 다녀도 도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잘못된 판타지는 화를 부른다
 섣부른 결론은 건강에 해롭다
 유동적인 인간은 모습과 성질을 바꾸기도 한다
 조상님은 화산섬에 산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