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보는 근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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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HK+ 사업단 지역인문학센터
출판사항세창출판사, 발행일:2020/07/24
형태사항p.374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411963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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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파격적인 시도로 새로운 사조를 모색한 문학,
격랑의 시대에 맞선 치열한 사상과 철학,
비주류에 과감히 뛰어든 예술,
그야말로 격변의 시대였던 근대 한국!
그 다채롭고 창조적인 시대가 21명의 삶으로 펼쳐진다.


우리나라의 근대라고 하면 일제강점기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의 근대는 단절되었고, 해방 이후에 주입된 서양문물에 의해 수동적으로 근대화와 현대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선 후기부터 우리나라는 나름대로 착실하게 근대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외세의 침략과 일제의 노골적인 국권 침탈에도 끝까지 한국의 근대화를 위해 우리만의 새로운 학문을 주창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사람들이 있다. 비록 어떤 인물의 노력은 친일 행위나 월북으로 귀결되기도 했고, 당시로서는 비주류의 분야를 개척하여 역사의 조명을 받지 못하기도 했지만, 여기서는 인물들이 남긴 결과물보다 그 과정과 도전에 집중하여 근대 한국을 지탱해 온 생명력의 뿌리를 찾아가 보려 한다. 21명의 인물이 남긴 사상과 철학, 삶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근대 한국의 모습을 새롭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진 진보적 정신
자주적 근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다.


세종은 백성들이 글을 읽지 못해 나라의 행정은 물론, 서로 간의 소통도 원활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개탄해 하며 새로운 문자 ‘한글’을 창제했다. 한글에 담긴 진보적이고 과학적인 원리, 애민정신이라는 철학이, 당시 한글로 쓰인 모든 문헌에 깃들었다. 한글에 담긴 우리 민족의 정신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주시경에게로 이어져 국어문법을 정립하는 발판이 된다. 이순신의 영웅적인 서사는 근대로 넘어와, 외세의 침탈로 인해 불안감에 떨던 우리 민중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허균과 박지원은 전통적인 유교 정신에 반하는 파격적인 행보와 사상을 통해 조선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그 쇄신의 길을 제시한다.
우리는 외세에 의해 수동적으로 한국의 근대화가 진행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조선 시대부터 이어진 여러 인물의 진보적 정신이 자주적 근대화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것이다.


속수무책으로 밀려드는 근대 문물,
우리만의 사상과 철학으로 대항하고 융합시키다.


19세기 중엽부터 청나라와 일본이 서구 열강에 문호를 개방하게 되자, 수많은 근대 문물이 우리나라에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다.
서재필은 이른 시기부터 끊임없이 개화사상의 도입을 주장하여 후대 사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최한기는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서구 자연과학을 전통 철학에 접목시켜 새로운 철학 체계를 제시했다. 최제우와 유영모는 기독교를 받아들여 동양의 사상과 융합시켰고, 각각 동학과 씨알 사상이라는 민중 친화적이고 조선의 풍토에 적합한 교리를 제시하였다. 나철은 우리 민족의 뿌리인 단군을 바탕으로 대종교를 중광하여 전쟁과 침탈이 횡행하던 제국주의 시대에 휴머니즘을 전파했다. 신채호는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는 새로운 역사 인식을 통해 혼란한 시대를 지나는 민중의 연대를 이끌어냈으며, 유길준은 『서유견문』을 펴냄으로써 자신이 서양에서 보고 배운 근대 사상으로 우리 전통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고자 했다. 박은식은 일제의 국권 침탈 속에서도 주자학에만 몰두하는 조선의 유교 사상을 혁신하고, 양명학으로의 전환을 통해 유교의 근본정신을 회복하자는 유교구신론을 펼쳤다. 신남철과 박치우는 마르크스주의와 민주주의를 식민지 조선에 소개하여, 조선의 독립과 인간주의, 민주주의 국가의 철학적 토대를 마련했다.
근대 문물은 속수무책으로 밀려들었지만, 우리는 무력하게 휩쓸리지 않았다. 전통 사상을 회복함으로써 우리 민족이 가진 가치를 지켰고, 전통 사상과 근대 사상을 융합하여 주체적인 자세로 창조적인 대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간 문학, 비주류로 뛰어든 예술,
K-Culture의 씨앗을 뿌리다.


최근 한국의 문화예술은 세계로 뻗어 나가, 음악, 미술,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분야를 막론하고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정한 이미지에 갇혀 있는 다른 문화권과는 달리,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가치를 모두 소화해 내기도 한다.
이인직은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끊임없이 신문에 소설을 연재하였고, 조선에서 그동안 천대받던 소설의 위상을 높여 많은 후배 소설가의 탄생을 독려했다. 방정환과 윤극영은 당시 미숙하고 어리석은 존재로만 여겨진 어린이들을 위해 일제의 탄압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딛고 수많은 작품과 노래를 남겼다. 나운규는 영화라는 새로운 미디어에 뛰어들어 우리 민중의 삶과 애환을 그리고, 한국 영화 산업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경애는 여성 서사를 다룬 소설을 통해, 최승희는 당당한 신여성의 모습을 드러낸 무용을 통해 외면받았던 여성의 존재를 각인시켰고 페미니즘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는 K-Culture의 탄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근대부터 이어진 우리 예술가들의 도전이 씨앗이 되어 오늘날 K-Culture라는 열매를 맺은 것이다.


21명의 다양한 인물,
근대 한국을 지탱한 뿌리 … 오늘날 우리에게 이어지는 생명력


『인물로 보는 근대 한국』은 21명의 인물을 통해, 그동안 단절되었다고 생각했던 근대 한국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고자 했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조선 후기부터 시작된 근대화의 물결을 온몸으로 받아 내며 우리만의 근대화론을 펼친다.
한글 창제에 깃들어 있는 혁신의 정신이 있고, 시대에 관계없이 계속해서 불리는 옛 영웅의 이야기에는 몰아치는 근대의 풍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근본이 녹아 있다. 근대 사상에 함몰되지 않고 개성적인 방식으로 파격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간 문인들은 한국 문학의 지평을 비약적으로 넓혔다. 전통 철학에 바탕을 두고 근대 사상을 융합하여 주체적인 자세로 외래 문물을 수용하고자 했던 사상가들의 시도도 이어졌다. 우리만의 근대화를 이루려는 움직임은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로 전파되어 한국만이 가진 정서와 사상을 대중에게 전하기도 했다.
이 책의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 주는 삶은 우리가 근대 한국을 어떤 모습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안내하는 이정표가 된다. 그리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오늘날 세계시민이자 한국인으로서 가져야 할 우리의 태도가 무엇인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집필진
 김슬옹 – 세종국어문화원
 전영주 – 상명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고 훈 – 연세대학교 인문예술대학 국어국문학과
 최용신 – 연세대학교 인문예술대학 국어국문학과
 이 지 –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배기호 – 충북대학교 철학과
 이연도 – 중앙대학교 다빈치교양대학
 박승현 – 조선대학교 재난인문학연구사업단
 강현조 – 연세대학교 글로벌인재대학
 박남희 – 나란히희망철학연구소
 서동은 –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김병문 –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진보성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윤정현 - (전) 성공회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이미정 –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동화・한국어문화전공
 이광욱 -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동화・한국어문화전공
 정진헌 – 건국대학교 교양대학
 윤영실 –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박민철 – 건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조배준 –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황희정 – 강원대학교 문화예술・공과대학 무용학과

 

작가 소개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단 지역인문학센터
근대한국학연구소는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특성화 계획에 따라 설립한 인문?사회 분야의 학제 간 연구소이다. 본 연구소에서는 한국사회와 학문 분야 전반에 걸친 근대성을 탐구하고, 근대성이 드러나는 특정한 시기들에 대한 집중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목 차

 발간사
 한글을 창제한 성군, 세종
 근대가 호출한 영웅 서사, 이순신
 시대를 앞서간 조선 근대인, 허균
 조선 근대화의 문을 열다, 박지원
 근대과학과 전통 철학을 융합하다, 최한기
 동학으로 평등한 세상을 꿈꾸다, 최제우
 문명개화와 사회진화론의 선봉장, 유길준
 양명학으로 세계평화를 모색하다, 박은식
 한국 근대 대중소설의 개척자, 이인직
 대종교를 통해 휴머니즘을 말하다, 나철
 개화사상의 씨앗을 뿌리다, 서재필
 국어문법을 완성하는 길, 주시경
 역사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 신채호
 기독교와 동양사상으로 씨알을 살리다, 유영모
 어린이에게 ‘사랑의 선물’을 전하다, 방정환
 식민지 조선영화의 빛과 그림자, 나운규
 동심과 희망을 그리다, 윤극영
 경계를 넘는 삶과 문학, 강경애
 식민지 조선의 마르크스주의 역사철학자, 신남철
 이론과 실천 사이에서 산화한 게릴라 철학자, 박치우
 춤추는 몸과 근대의 신여성, 최승희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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