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루이스 새커의 청소년소설 《섬데이》
천재 앤젤린은 왜 바다로 갔을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구덩이》로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가 루이스 새커의 《섬데이》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작가는,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천재 소녀 앤젤린을 통해 차이가 차별을 만들어 내는 불편한 세상을 비판하고 있다. 또한 편견이나 선입관을 버리고, 상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바탕이 될 때 비로소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그리고 이를 통해 행복에 이를 수 있음을 잔잔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섬데이》는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어른들까지도 얼마든지 공감할 만한 작품이다. 주인공 앤젤린처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고정관념과 선입견에 사로잡힌 어른들에게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해 준다. 재치 넘치는 남자아이 군(Goon)의 말장난은 마치 고전 유머를 듣는 것 같은 웃음을 선사하고, 앤젤린의 입을 통해 그려지는 풍경은 우리 모두가 한곳에서 왔음을, 그리하여 마음을 열면 모두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해 준다.
천재라는 말로 세상 ‘밖’에 선 앤젤린
태어나면서부터 천재였던 앤젤린은 배우지 않고도 책을 읽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심지어 날씨까지 정확하게 알아맞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사람들은 이런 앤젤린을 ‘천재’라는 말에 가두어 버리고 아무도 가까이하지 않는다. 앤젤린이 모든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저 ‘걔는 천재니까’라는 말로 모든 상황을 넘겨 버린다. 하지만 앤젤린은 겨우 여덟 살이고, 더구나 아기였을 때 엄마를 잃어버린 상처를 안고 있다. 앤젤린이 갓난아기처럼 손가락을 빨아도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그저 비난만 한다. 어쨌거나 그런 행동은 천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하지만 아무리 천재라도 여덟 살짜리 소녀가 6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한테까지 비난과 따돌림을 받는 현실은 너무 가혹하다. 심지어 앤젤린의 아빠조차 똑똑한 딸의 인생이 자기 때문에 망가질까 두려워 딸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
앤젤린은 그저 사랑받고 사랑하며 행복해지고 싶을 뿐인데….
관심과 사랑으로 세상 ‘속’에 들어오다!
앤젤린의 아빠 역시 예기치 못했던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다. 어쩌면 아내를 먼저 보낸 죄책감 때문에 자신을 꽁꽁 가두어 버리고 오랫동안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아빠와 앤젤린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같은 상처를 안고 있는데도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결국 함께 있으면서도 마음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도 소통은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언제나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지만 늘 겉도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앤젤린의 상처는 깊어만 간다.
앤젤린에게 평온을 주는 것은 물고기들과 그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바다다. 비웃음도, 비난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바다! 그리고 또 하나! 스스로를 ‘멍청이’라 부르는 군(Goon) 오빠가 있다. 군 역시 아무리 재미있는 농담을 해도 웃어 주는 친구가 없는 외로운 아이였는데 유일하게 앤젤린이 웃어 줌으로써 친구가 되었다. 어쩌면 우스갯소리가 마음을 여는 데 더 좋을 수도 있다. 둘은 사람들 ‘사이’가 아니라 ‘밖’에 있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그리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었기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해서는 못마땅해하거나 불편함을 느껴 배타적이 되기도 한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아이들과 담임선생님 역시 자신들과 다른 앤젤린이 못마땅하고 싫다. 하지만 앤젤린 역시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 여덟 살짜리 꼬마라는 사실에 주목했더라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슬픔을 간직한 소녀라는 사실에 주목했더라면 앤젤린의 상처는 그들 ‘속’에서 치유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치유되지 못한 모든 상처를 안고 바다로 들어간 앤젤린은 다행히도 소외된 아이들에게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진 터본 선생님, 앤젤린을 평범한 아이로 대한 거스 아저씨와 브리저 아저씨, 앤젤린의 유일한 친구 군 등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세상 ‘속’으로 돌아온다. 언제나 그렇듯 사람만이, 사랑만이 희망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작가 소개
지은이 : 루이스 새커
195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1978년 초등학교 보조 교사로 일했던 경험이 바탕이 된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1980년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 겸 작가로 일하다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 덕에 1989년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1999년 뉴베리 상을 수상한 《구덩이》, 《작은 발걸음》,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서》 ‘빨간머리 마빈의 이야기’(8권) 등이 있다.
옮긴이 : 김영선
서울대학교와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영어교육학과 언어학을 공부했다. 《무자비한 월러비 가족》을 우리말로 옮겨 2010년 국제아동도서위원회 어너리스트(IBBY Honor List) 번역 부문에 선정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물의 아이들》, 《구덩이》, 《여자로 변한 거 아니야?》,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서》 등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문어
1 언젠가 앤젤린은
2 머리가 둘인 염소
3 머리가 하나인 염소
4 토마토는 싫어
5 소금물이면 좋겠다
6 아빠가 나를 자랑스러워하실 텐데
7 개들 잘못이 아니야!
8 아빠는 늘 이런 식이야!
9 쓰레기! 쓰레기! 쓰레기!
10 수족관에 가고 싶어
11 고마워
12 그래, 너희도 기억나
13 난 학교에 안 어울려
14 미스터 본 선생님 반으로 가고 싶어
15 미스 터본과 미스터 본
16 오빠가 돌아왔다
17 잠깐만요!
18 안녕~
19 앤젤린을 찾는 유일한 방법
20 “네, 제가 걔 아버지입니다.”
21 돌아온 앤젤린
22 그건 모르는 일이야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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