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프랑스 어린이들이 읽고 뽑는 엥코륍티블 상 수상!
오라시오는 다른 쥐와는 달라요.
세상에서 책을 제일 좋아해요.
엄마 아빠는 이런 오라시오가 걱정이에요.
그래서 책을 모조리 빼앗으며 소리쳤어요.
“그만 좀 읽어!”
세상에 이런 ‘쥐’가! 새로운 책벌레의 등장!
뭔가 한 가지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벌레’라고 한다. 공붓벌레, 일벌레, 책벌레 등. 그런데 책에 푹 빠져 사는 주인공 오라시오는 벌레가 아니라 ‘쥐’다. 옮긴이가 밝혔듯이 프랑스에서는 ‘도서관의 쥐’가 책벌레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치즈 아닌 책을 좋아하는 쥐!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수많은 동물들을 보아 왔지만, 이렇게 특별한 쥐는 없었다. 서서, 앉아서, 누워서, 심지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 새로운 ‘책벌레’의 등장에 독자들은 눈을 반짝인다. 《책이 제일 좋아!》는 간결한 문장과 적절한 그림 배치로 읽기물에 익숙지 않은 예비 초등학생부터 저학년 독자들이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책의 재미와 의의를 맛보지 못한 독자들에게 책이 지닌 가치를 경험하게 한다. 이를 반증하듯 이 책은 어린이들이 직접 읽고 뽑는 ‘엥코륍티블 상’을 수상했다.
▶ “그만 읽어!” _반어법으로 독서 흥미를 북돋는 재치 있는 작품
오라시오는 늘, 언제 어디서나 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심지어 책에 빠져 수업 종소리를 듣지 못하기도 한다. 오라시오의 부모는 그런 오라시오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는 무서운 전염병에라도 걸린 건 아닌지, 저러다 눈도 멀고 귀도 멀지는 않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결국, 참다못한 오라시오의 부모는 “그만 읽어!”라고 소리친다. 이제껏 책 좀 읽으라는 잔소리에 익숙한 아이들은 이 한마디에 눈이 번쩍 커지고, 귀가 쫑긋해진다. 그리고 궁금증 나는 이 한마디에 오라시오처럼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현실과는 다르게 책을 읽지 말라는 부모와 책을 읽겠다는 아이로 뒤바뀐 설정은 독자들에게 묘한 쾌감을 전하는 것은 물론, 아이를 책과 친해지게 하려는 부단한 노력들을 무색하게 만들며 그 어떤 교훈이나 훈계보다도 효율적으로 독서 흥미를 유발한다.
▶ 책의 중요성과 가치를 ‘책’으로 증명하다!
책을 그만 읽으라는 명령을 듣지 않자, 오라시오의 부모는 책을 모조리 빼앗아 가방에 담고 자물쇠로 잠가 버린다. 오라시오는 ‘책’이라는 불가능 없는 상상의 세계, 간접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무한한 지식의 보물 창고를 잃어버린 것이다!
오라시오는 책을 읽으면 눈도 멀고, 귀도 먼다는 엄마 아빠의 말을 곧이 믿으려 하지 않았어요. 책에 빠져들면 온갖 풍경, 사람, 동식물, 장소, 물건과 색을 볼 수 있거든요. 소리, 음악, 목소리도 한없이 들을 수 있고요. 무엇보다 책장을 넘기면 심장이 둥둥 세차게 뛰어요! _본문 중에서
오라시오는 무궁무진한 책 속 세상의 즐거움을 모른 채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부모님을 설득할 방법을 고민한다. 어른들의 강요나 잔소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오라시오는 몰래 퀴즈 쇼에 나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다. 책의 중요성과 가치를 책으로써 직접 증명해 보인 것이다. 그리고 오라시오가 이뤄 낸 결과는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다. 책을 읽는 것이 게으르고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멀리하고 텔레비전만 보던 부모님이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등장해 어떤 거부감이나 두려움 없이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게 하고, 가벼운 이야기 속에 결코 가볍지 않은 교훈을 자연스레 담아내는 우화의 힘도 작품의 의의를 더한다.
▶ 아기자기함과 율동감이 어우러진 강렬한 그림
작가는 표지에서부터 강렬한 색감과 힘 있는 터치들로 독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그러면서 본문에서는 늘, 어디에서나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는 오라시오의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구성하고 재치 있게 표현해 낸다. 여기에 강렬한 그림들로 자칫 답답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도록 흑백의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을 곳곳에 배치해 완급을 조절하는 감각도 발휘한다. 책 속에서 막 빠져나온 듯 날아다니는 글자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 주는 연결 고리이자 재미있는 율동감으로 보는 맛을 살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클레르 그라시아스
프랑스 출신의 동화 작가입니다. 15년 동안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 교사로 일하다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좋은 글을 쓰고 싶어서 작가가 되었고, 글쓰기 교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 중 《책이 제일 좋아!》는 프랑스 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프랑스 아동 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륍티블 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내일의 문》, 《시몽의 놀라운 여행》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실비 세르프리
프랑스 출신의 그림 작가입니다. 페닝겐 예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화가와 삽화가로 활동 중입니다. 처음에는 기록 삽화를 그리고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다가 2002년부터 동화, 그림책과 정기 간행물에 삽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륍티블 상을 받은 《책이 제일 좋아!》외에 《너무 하얘》, 《피아노를 업고》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습니다. 방송과 출판 분야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프랑스 책들을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물음표로 배우는 세상〉 시리즈, 《이사 안 가기 대작전》, 《진짜 투명인간》, 《긴긴 겨울잠에 폭 빠진 동물들》, 《벽 속에 사는 아이》, 《오스발도의 행복 여행》,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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