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회의 건전 상태를 나타내는 바로미터, 경찰
조선경찰을 살펴보면 지금 사회가 보인다
조선은 유교 중심의 문반 위주로 나라를 경영한 결과, 경찰권은 표면상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면적으로는 그 바탕 위에 왕권과 신권이 양립되어 왔다. 조선경찰은 국가와 사회의 안위를 지켜 왕위를 보전했다. 우리는 포도청의 생생한 기록을 통해 조선이 어떻게 유교 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으며, 어떻게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는지 알 수 있다. 포도청은 글자 그대로 ‘도적을 잡는’ 곳이었지만, 도적만 잡은 것이 아니었다.
포도청에 속한 조선경찰은 백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임금을 비롯한 권력 기관과도 직접 연관되어 있었다. 그렇다 보니 백성 위에 군림한 면도 없지 않았다. 사욕을 채우고, 권한을 남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각종 가면극에 포졸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고, 조롱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철종 때는 목수들이 포도청을 습격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이렇듯 경찰을 매개로 한 시대를 바라보면 당시의 삶을 역동적으로 알 수 있는 동시에, 오늘의 경찰을 살아 있는 역사에 기초해 보게 된다. 한 사회 속에서 그 역할과 의미는 시대를 떠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경찰의 기능이 올바르게 돌아가지 않을 때 사회는 혼란스러워지고, 권력은 미움을 받아 쇠잔한다. 즉, 경찰의 이미지는 그 사회의 건전 상태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인 것이다.
2020년은 특별한 해다. 경찰청이 수사와 정보 그리고 국내 안보까지 도맡는, ‘포도청’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 책 『조선경찰』을 통해 조선 사회의 부침을 살펴보면 오늘날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경찰과 국민의 관계는 얼마나 건강한지 명확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허남오
1949년 출생. 진주중·진주고를 거쳐 동아대 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찍이 행정고 등고시에 합격하여 영암·진주·서울 동부경 찰서장, 대통령비서관을 거쳐 서울·부산·충 북병무청장을 지냈다. 한국국제대학교 총장을 거쳐 영산대학교 석좌교수로도 있었다. 지은 책으로 『환경의 법이념을 찾아서』, 『진주성 용사 일기』, 『우리 역사 삼십육계』, 『한국경찰제도사』 등이 있다.
목 차
제1장 조선 최대의 포도청 습격사건
1. 목수들의 집단 난동 15
2. 포도청 습격사건의 종말 21
제2장 조선의 경찰기관
1. 왕조의 뿌리 39
2. 죄인을 잡아 가두는 직수기관 47
3. 비직수 기관 58
4. 지방 기관 68
제3장 포도청
1. 한성부의 치안 87
2. 포도청의 설치와 변천 91
3. 순라제도 109
4. 풍속 교정 121
5. 기찰 및 신문 133
6. 형벌 147
제4장 도적과 포도청
1. 조선의 범죄 165
2. 포도 및 장도 167
3. 조선의 3대 도적 175
4. 조선의 신종 범죄 186
5. 형률의 개혁 193
제5장 왕권과 포도청
1. 왕권 강화책 205
2. 금제 216
3. 포도청 등록 227
4. 조선 말기의 포졸 238
제6장 경무청
1. 한말의 신경찰제도 277
2. 경무청 283
3. 경부 289
4. 경위원과 경무청 291
5. 경시청과 경찰권 상실 297
제7장 빼앗긴 경찰권
1. 원악 포졸 305
2. 권력기관과의 알력 312
3. 백성의 저항 319
4. 역대 포도대장과 경무사 328
참고문헌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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