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동시를 쓰는 것은 나만의 빛깔을 찾는 것
"매미는 보통 6년 동안 땅속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마침내 세상으로 나온다지요. 그동안 저도 매미 애벌레처럼 살았어요. 꼼지락거리고 때론 웅크리고 기웃거리면서 나만의 빛깔, 나만의 소리를 찾으면서요."
시인의 말처럼 김현숙 시인은 주변에 버려진 것들, "구멍 나고 찌그러진 축구공", "버려진 고무신" 같은 것이나, 다른 사람들이 관심 가지지 않는 것, "구멍 숭숭 뚫린 거미줄", "매미 허물"에 관심을 두고 마음을 담으며 자신만의 시의 빛깔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동시를 읽다 보면 오랫동안 익힌 따뜻하고 정감 어린 감성이 곳곳에서 따스하게 배어납니다. 그러니 시인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지요. 그 온기와 더불어 오랫동안 고민한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시에 담으려 애쓴 흔적이 엿보입니다. 이제 그 오랜 시간만큼 많은 독자들이 읽고 사랑하는 시가 봉숭아 씨앗처럼 사방으로 톡톡 튀어 차츰 번지기를 기대해 봐야겠어요.
삶은 때론 낯설고 힘들지만 행복한 순간을 찾는 것
표제시 <아기 새를 품었으니>를 보면 이리 튀고 저리 튀던 축구공이 소나무 가지에 걸려 찌그러지고 결국 오목눈이 둥지가 됩니다. 그렇게 아기 새를 품게 되었으니 이젠 꼼짝없이 가만있어야 해요. 처음 마주한 상황이고 낯설고 힘든 경험이지만 아기 새가 자유롭게 날아오를 때까지 품을 수 있는 행복의 순간이기도 하지요.
시인의 시에는 이렇게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설고 힘든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과 실천할 것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생각을 바꾸는 것,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는 것, 행복한 순간을 찾는 것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말이지요.
어려운 시기에 시인의 시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꿈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현숙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습니다. 2005년 월간 <아동문예>로 등단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0년 동시 「터진다」 외 11편으로 푸른문학상, 2013년 눈높이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동시집 《특별한 숙제》, 《빵점 아빠 백점 엄마(공저)》가 있으며 현재 계간 <동시발전소> 편집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그린이 : 김주경
이야기 속에서 캐릭터들이 살아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그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작가입니다. 그림책 작업으로 《콩 한 알과 송아지》, 《책 고치는 할아버지》, 《외치고 뛰고 그리고 써라!》 와 글그림을 작업한 《누구게?》, 《또 누굴까》, 《엎드려 관찰하고 자세히 그렸어요》, 《그래도 나는》이 있습니다.
목 차
시인의 말
1부 팬지꽃 신발
팬지꽃 신발│터진다│봉숭아 씨앗│꼬마전구│풀│놀라지 마│간지럼 참기 시합│대나무 아
파트│비로소│억새│도토리│참나무 형제│옥수수│겨울 배추│홍시│코스모스
2부 비꽃
봄비│오도독│모내기 앞둔 논│비꽃│쑥국 알람│도둑│웅덩이│해가 풍덩│햇볕과 콩│문제
풀기│잎새│사과 따는 날│인사│현장학습
3부 햇볕 땅
햇볕 땅│강가 요람│아기 새를 품었으니│염소와 민들레꽃│축구공│아기 염소│신입 사원
모집│오리 보트│나비 학교│거미집│매미 허물│과수원 까치│강아지 설거지│꼬막이 입 다
문 이유│책│파리채
4부 그림 의자
출생 신고│그림 의자│시골 버스│참깨로│모래 놀이│입이랑 귀랑│투정│달팽이 엄마│과
일나무가 부른다│연날리기│서로 지팡이│양배추 학교│새해가 되면│참 따스한 말│신발들
* 동시 해설 권영상(시인,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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