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생각과 행동을 끊임없이 조절하며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힘!
주인 해리스가 외출한 사이, 반려견 조지는 집에 얌전히 있겠다고 해리스와 약속한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부엌에 갔더니 맛있는 케이크가 눈에 띄고, 고양이를 보니 술래잡기 생각이 간절해진다. 흙장난하기 딱 좋은 화분도 널려 있다. 조지는 어떻게 했을까? 이 책의 제목이 힌트!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절대 아니었지만, 조지는 집 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만다. 집에 돌아온 해리스에게 핀잔을 들은 뒤 의기소침해진 조지에게 해리스는 산책을 제안한다. 그런데 바깥에도 조지의 흥미를 끌 만한 것들은 가득하다. 이번에 조지는 어떻게 했을까? 답은 책 속에 있다. 조지는 보란 듯이 하고 싶었던 걸 꾸욱 참고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또다시 달콤한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조지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도 일상 속에서 욕구를 조절해야 하는 순간들을 경험할 것이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사이에서 자기의 생각과 행동을 끊임없이 조절하고, 자기 조절 능력이 한 걸음씩 성장하게 된다. 그림 속 조지가 쓰레기통을 앞발로 꼬옥 붙들고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쉽게 잊히지 않는다.
유머와 색채의 마법사 크리스 호튼의 과감하고 섬세한 그림
크리스 호튼은 기발하고 세련된 그래픽 기법을 사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선명한 색감뿐 아니라 과감하게 쓱쓱 오려 낸 듯한 이미지에는 생동감이 넘치고, 단순하고 큼직하기만 한 것 같은 그림 속에는 한 끗 차이를 만들어 내는 섬세한 표현이 살아 있다. 무심하게 그은 것처럼 보이는 조지의 눈꺼풀 선을 보고 있으면 마치 ‘얌전하게 잘 있을게. 걱정 말고 다녀와.’라고 말하는 듯 결의에 찬 자신감이 느껴지고, 늘 똑같은 것 같은 조지의 눈망울에는 장면마다 가슴 떨림, 초조함, 반가움, 미안함 등 온갖 감정이 살아 숨 쉰다. 그저 명암을 표현한 줄만 알았던 조지 몸 위의 크레파스 터치는 때로 기쁨 가득한 얼굴빛을, 때로 미안함과 속상함으로 얼룩진 마음을 표현한 듯 조지의 다양한 감정 변화를 읽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과감함과 섬세함을 넘나드는 그림책이어서 두고두고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복되는 구조 안에서 느끼는 안정감과 변화
이 책을 감상하는 재미 중 하나는 반복되는 장면 설정과 질문이다. 반려견 조지에게 달콤한 유혹을 안기는 장면이 계속 펼쳐지고, 그럴 때마다 ‘그래서 조지는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이 이어진다. 독자들은 반복 구조를 떠올리면서 다음에는 어떤 장면이 나타날까 궁금증이 일고, 동시에 질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머릿속에 그려 볼 수 있다. 조지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기도 하고, 내가 조지라면 어떻게 했을까 감정을 이입해 보기도 한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동이 따르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욕심을 꾹 누르면서 절제하는 순간도 있다. 안정적인 흐름을 타고 책장이 넘어가는가 싶다가, 마지막 장면에서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조지의 마음에 이목이 집중된다. 과연 조지는 어떻게 했을까?
작가 소개
지은이 : 크리스 호튼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공정무역으로 유명한 「피플 트리」에서의 디자인 작업으로 2007년 타임 매거진에서 선정한 100대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현재 영국 가디언, 타임즈 등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 등의 어린이책을 작업했으며, 『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로 2015년 에즈라 잭 키츠 상과 AOI 영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 선정 올해의 어린이책 상을 수상했다. 작가만의 유머를 다채로운 색깔로 녹여 낸 작품들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옮긴이 : 노은정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줄리아 도널드슨과 악셀 셰플러 콤비의 그림책 4권을 비롯해서 400권 가까이 되는 어린이 책들을 번역했다. 요즘은 번역을 하는 틈틈히 화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마법을 수련하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는 『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 「마녀 위니」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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