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 시대, ‘염치’란 무엇인가
‘염치’의 사회적 정의를 물었다
시작은 서울여자대학교 학생 15명과 ‘염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부터다.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무시하고, 최소한의 도덕과 양심을 지키지 않는 기성세대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스스로 염치없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반성했다. 끊임없이 경쟁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양심을 지키는 것이 자신만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까, 그 학생들은 두려웠다.
저자는 그 물음에 답을 하고 싶었다. 염치, 부끄러움을 아는 그 마음이 빚어낸 눈부신 결과들을 가져와 15명의 학생 앞에서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염치를, 양심을, 부끄러움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직업, 가족의 생계와 직결된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물었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염치는 반성으로 가는 문
조선의 시대정신은 ‘염치’였다. 사대부는 물론, 왕조차 ‘염치’라는 틀 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친구인 윤동주와 장준하를 시대가 만든 몰염치에 빼앗겼던 문익환 목사는 자신의 삶을 태워 친구들의 정신을 이었다.
당대의 지식인들과 권력자들의 친일 행각을 고발한 《친일문학론》의 저자 임종국은, 집필 중 아버지의 친일 행적을 발견했다. 아버지는 고민하는 아들에게 “내 이름도 넣어라. 내가 빠지면 그 책은 죽은 책이다”라고 말하며, 아들의 양심을 지켰다. 이렇게 탄생한 《친일문학론》은 임종국이 죽고 난 이후에도 후학들이 뜻을 이으며, 한국 문학의 정체성을 지켰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파국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면 법정으로 와보라”며 저자를 법원으로 ‘초대’했던 박주영 판사는, 법원을 가리켜 “염치없는 사람들의 집합소”라고 했다. 자신이 범한 죄를 분명히 알아야 다시는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며, “염치는 반성으로 가는 문”이라는 말로 ‘염치’의 사회적 순기능을 강조했다.
염치가 당신을 바꾼다
그리고 당신의 염치는 전염된다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를 이어왔던 가수 아이유의 선행에 영향을 받은 디시인사이드 아이유 갤러리는, 2018년 아이유 생일을 맞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 126매를 전달했다. 2019년 12월 23일 아이유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또 한 번 팬들이 지갑을 열어 그의 마음을 이었다. 그러자 아이유는 자신과 팬클럽의 이름으로 또 1억 원을 기부하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실천이, 가장 따뜻했던 순간 ‘탑3’에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기부가 알려질 때마다 팬들이 의무처럼 따라해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배우 김남길은 2019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국민대표 자격으로 헌법을 낭독했다. “헌법은 딴따라가 읽어도 경건해지는 뭔가가 있더라”고 회상하며, “헌법 내용이 딱 국회의원한테 전하는 메시지 같았다. ‘기본은 지켜라’, 맨날 싸우라고 거기 계신 거 아니잖아요. 높이 계신 분들이 염치 있게 해야죠”라고 말했다. “염치없이 살던 보통 사람들도 ‘아, 내가 염치없었다’ 느끼고 ‘따라 가보자’ 하도록 만드는 게 공인”이라고 “그거 못 할 거면 내려놓으면 된다”는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충무로에 위치한 5,000원 백반집 사장님도 만났다. “어떻게 밥값을 올려요, 사정 뻔히 다 아는데……”라며 끝을 흐리는 그 말에서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들에게 전해줄 답을 고를 수 있었다. 저자의 단골 미용실 원장님의 “눈탱이 쳐서 돈 안 벌어도 돼서 좋아요”라는 말에서는 “나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같다”는 불안감을 행복으로 바꿔줄 단초를 발견했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 중 가장 진보적인 감정
‘염치’는 욕망의 앞자리에서 우리의 일상을 이끈다!
이것으로 답이 됐을까? 조금은 부족했다. 입버릇처럼 남아 있을 뿐, 그 의미와 정신은 퇴색된 ‘염치’. 이 부재한 함의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답도 준비해두고 싶었다.
문요한 작가는 “염치는 자기 개선으로 이어지는 마음”이라고 말하며,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람은 후회가 이뤄지고 반성으로 이어진다”고 단언했다. 우리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 중 염치가 가장 진보적인 감정임을 밝히며,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이나 이상에 이치지 못하는 자신을 살피고, 그러한 결핍을 메우려는 실천적 행위 여부가 염치와 수치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염치 있는 사람일수록 정신적으로 굉장히 건강합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정신 건장을 파괴하는 주범은 죄의식이나 죄책감, 그로 인한 스트레스거든요. 염치없는 짓을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게 누적돼서 임계를 넘어서면 정신 붕괴로 이어진다”면서 ‘염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염치’의 핵심은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언제부턴가 너무 쉽게, 별 의미 없이 사용하던 ‘염치없다’는 표현은 반성으로 가는 궁극적인 기능이 사라진 채 사용되고 있었다. “자기 개선으로 이어지는 마음”으로서의 ‘염치’를 강조했던 문요한 작가의 말처럼, ‘염치’는 우리 사회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초이자, 희망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가벼운 생각이 커져 욕심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욕망’은 우리를 ‘몰염치의 시대’로 이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는 작은 행동 하나에 기뻐한다. 일부의 횡포로부터 온전한 일상을 지켜내려는 대다수의 염치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을 ‘염치의 시대’라고 규정한다!
작가 소개
이주연
2010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낯을 가립니다. 왜 하필 기자가 되고 싶었을까 문득 문득 의문이 듭니다. 결혼을 해서 딸을 낳았습니다. 이제 대화가 통하는 딸이 묻더군요. “엄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툭 던진 질문에 한참을 머뭇거렸습니다. “엄마는, 음… 엄마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거 같아.” 딸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아직까지 기자를 하고 글을 쓰고 있나 봅니다. “삶은 글을 낳고, 글은 삶을 돌본다”는 은유 작가님 말씀처럼, 그렇게 이 책을 내어놓고 제 삶의 염치를 챙기려고 합니다.
* 이음
이주연 기자가 일하고 있는 부서 아이디(ID)입니다. 공식 명칭은 독립편집부. 말 그대로 독립적으로 취재·보도하겠다는 뜻을 회사에서 안아줬습니다. 내친김에 겸손함을 잃지 말자는 다짐을 아이디에 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자는 세상과 만나 배운 걸 독자에게 이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요. 거창하게는 새로운 ‘이음’에 도전해보자는 뜻에서 이주연 기자와 함께 이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목 차
잇는 말_당신의 염치가 고맙습니다
프롤로그_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얼굴
1부_염치는 전염된다
대부분은 염치를 지키고 산다
세 친구의 인생을 바꾼 염치
아버지를 고발한 아들, 그 사회적 전염
염치는 반성으로 가는 문
공존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마음, 염치
2부_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몰염치한 ‘양돼지’ 이야기
관계를 지키는 마음, 염치
위선을 멀리하는 마음, 염치
장사의 가장 큰 밑천, 염치
행복한 순희 씨
3부_염치가 당신을 바꾼다
자존감을 높이는 염치
몰염치한 사람들이 더 건강하다고?
시시한 삶으로의 전복
더 게으른 삶을 위하여
에필로그_당신의 염치는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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