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년 전, 내가 쏜 화살은 어디로 날아갔을까?
돌고 도는 폭력의 소용돌이를 걸어 나오려는 아이들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
양궁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오기 전, 영우는 교실에서 ‘결정을 내리는 아이’였다. 교실에서 제일 크고 힘도 세고 목소리가 커서 선생님 대신 아이들 사이의 질서를 잡는 역할을 했다. 다툼이 생기면 누가 잘못한 건지 누가 사과해야 하는지 결정을 내렸다. 누구랑 놀아야 하는지, 누구랑 놀지 말아야 하는지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였다. 영우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아이는 다음날 모두에게 외면을 당했다.
영우가 전학 간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전 학교에서 쌍둥이 동생 지우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괴롭히는 무리를 이끄는 사람은 1년 전에 영우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민재였다. 만만한 애 몇을 골라 시비를 걸고 욕설을 퍼붓고, 틱틱거리는 아이들에게는 집까지 찾아가 치약을 먹이는 것으로 끝장을 보다 보니 어느덧 민재는 영우처럼 교실에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민재가 투명인간처럼 학교를 오가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만약, 1년 전에 영우가 민재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민재는 지금 다른 모습으로 교실에 앉아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왜 괴롭히는 걸까?
대수롭지 않게 시작된 폭력은 거침없이 커질 수 있다. 지우를 괴롭히는 민재 패거리처럼 신들린 듯이 지우를 쫓아다니다 지우를 공사 현장의 벼랑 아래로 내몰 수도 있고, 피해자는 평생 회복될 수 없는 고통으로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만약 내 가족이 그 피해자라면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 가해자를 용서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2019년 제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에서 《우투리 하나린》으로 대상을 수상하고,《딸기 우유 공약》,《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를 쓴 문경민 작가는 이번 책에서 학교 폭력의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민재, 가해자였다가 피해자의 가족이 된 영우, 덤덤하게 모든 상처를 안고 있는 지우, 폭력에 얽힌 세 아이의 이야기를 현실보다 생생하고, 고통스럽고,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용서할 수 있을까》를 통해 학교 폭력이 일어난 상황에서 ‘회복적 정의(가해자의 처벌보다 피해자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회복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방법)’가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치열하게 자라고 있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문경민
1976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곰씨의 동굴〉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9년 제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에서 〈우투리 하나린〉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출간한 책으로 《딸기 우유 공약》 《우투리 하나린 1 : 다시 시작되는 전설》 《우투리 하나린 2 : 멈춘 시간에 갇힌 몸》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가 있다.
그린이 : 정은규
상명대학교 만화과를 졸업하고 일러스트와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구덩이》 《슬럼독 밀리어네어 Q & A》 《위대한 슈라라봉》 《더 스크랩》 《달의 뒷면》 등에 그림을 그렸다.
목 차
영우 - 학교를 바꿔 가다 ·
지우 - 나무를 닮고 싶다 ·
민재 - 이유는 별거 없다 ·
영우 - 형 노릇을 해야 할 때 ·
지우 - 독일의 야마다 메이
민재 - 역전 슛
영우 - 아마 나 때문일 거야
지우 - 그만둬야 할 때 ·
영우 - 사라진 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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