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종, 백성의 슬픔을 알았던 백성의 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히는 ‘세종대왕’. 우리가 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진 성품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 천재성,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등을 이유로 ‘성군’이라 부른다. 다른 왕과 다른 세종대왕의 특별함이 한 가지 더 있는데, 바로 조선 백성의 독립을 꿈꾸는 야망 가득한 정치가였다는 것이다. 그는 명나라에 의해 금기시되었던 하늘(천문)을 공부하고, 별의 운행을 관찰하고, ‘오랑캐의 말’이라고 조선의 신하들까지 거센 반대를 했던 훈민정음을 기어이 만들어냈다. 작가 정도상이 <세종실록>을 바탕으로, 작가적 상상력과 역사의 맥락을 활용하여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행간을 충실히 채우며 인간 ‘이도’, 품격 있는 정치가 세종의 일생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근정전 앞에서 나는 세종과 같은 대통령을 기다린다. 즉위하여 첫 번째 국정을 ‘의논’으로 시작한 민주주의자였고, 신하들과 의견이 다르면 무려 17년간이나 끝장토론을 이어와 끝내는 만장일치로 정책을 채택하는 논쟁주의자였고, 중국과 다른 풍토와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문화주의자이며 한류의 원천이기도 했다. 또한 비록 노비라 할지라도 굶주렸다는 소문을 듣게 되면 비서를 보내 확인한 뒤 그 소문이 사실이면 해당 자치단체장을 불러 곤장을 때렸던 복지주의자였고, 레즈비언이었던 며느리 때문에 고뇌했던 실존주의자였다. 조선의 세종이야말로 지금 여기 대한민국의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정치인이다. _ 책 속에서
‘성군’의 기본 덕목은 무엇일까. 저자 정도상은 성군의 덕목 다섯 가지를 이렇게 정리했다.
첫째, 슬픔. 백성의 슬픔을 알고, 그 슬픔을 끌어안는 것
둘째, 공부. 다양하고 종합적인 분야를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
셋째, 지식경영. 싱크 탱크의 중요성을 알고 운영할 것
넷째, 인재. 인재를 알아보고 그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것
다섯째, 업적.
세종이기 이전에 ‘이도’라는 한 인간으로서 슬픔과 아픔, 희생을 감내하고 훗날 ‘대왕’으로 불리게 된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의 저자 정도상은 세종의 백성을 아끼는 마음, 어려움에 빠진 백성(환과고독)을 구하고자 하는 왕의 어질디어진 통치철학을 그 답으로 보았다.
역병과 전쟁의 시대,
지금 여기 필요한 정치
세종은 피로 얼룩지고 너덜너덜해진 조선을 물려받은 비운의 왕이었다. 처음부터 왕위에 오른 것도 아니고, 태종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양녕대군이 폐위된 뒤에야 즉위하였다. 양녕대군의 견제와 태종의 기세에 기가 눌릴 법도 하지만, 충녕 시절부터 그는 어질고 단단하고 진득한 인물이었다. 시작부터 이기기 매우 힘든 싸움을 시작한 상황에, 놀랍게도 세종은 즉위하자마자 다양한 개혁과 제도 정비를 실시했다. 세종이 내놓는 모든 정책과 제도 개혁은 ‘백성을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발현된 것이기에 조선 초기 세종의 시대는 백성들이 살기 좋은 세상, 왕이 왕다운 세상이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천재성, 끊임없는 독서와 공부로, 학문에 있어서 그에게 대적할 만한 인물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세종은 모든 신하들이 만장일치로 수긍을 해야만 다음 단계를 실시하는 타고난 민주주의자였다. 그렇게 그는 왕으로 사는 내내 수많은 정치적 성과와 문화 전반의 업적을 이룬다.
그는 겉으로는 명나라에 사대하는 자세를 취했지만, 마음속 깊이 조선의 완벽한 문화적, 과학적 독립을 꿈꾸었다. ‘훈민정음’과 ‘장영실’이라는 키워드만 보아도 그 열망을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재능과 성품에 정치가로서의 야망까지 더해져 성군의 덕목 중 다섯 번째인 ‘업적’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그가 이룬 문화적 과학적 성과가 무수히 많았고, 600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분야 발전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
세종은 권력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인물이었다. 다만 그 권력의지가 자신의 욕심을 위한 권력이 아니라, 권력이 나오는 곳 즉 백성을 섬기고 사랑하겠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백성을 위한 발걸음은 끊임이 없었고, 조금 느릴지언정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특히 훈민정음에는 왕과 백성의 뜻이 어긋남 없이 통하는, 그리하여 글을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하는 백성이 없기를 바라는 세종의 꿈이 담겨 있다. 그 꿈을 이룸으로써 조선의 미래를 밝히고 왕과 백성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활짝 연 세종은, 혼란한 상황 속에서 진정한 국가지도자를 기다리는 현 시대의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예시일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정치인들과 리더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제시하는 책
《정치의 품격》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군왕의 길과 정치 철학>에서는 세종이 늘 고민했던 인간 이도로서의 삶과 한 나라의 군주로서의 치열했던 삶에 대해 살펴본다. 특히 세종이 닮고자 했던 태종의 정치 철학을 살펴봄으로써 참된 군왕의 길이란 무엇인지 제시한다.
2부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의 기술>은 한 나라의 지도자가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사건건 왕의 의견을 반대하는 신하들을 설득하고 이끌어가는 법, 국민의 속마음을 듣고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들을 단죄하는 법, 배고프거나 아픈 백성이 없도록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경제를 부흥하는 법 등이 담겨 있다.
3부 <오직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에는 세종의 가장 큰 업적이라 평가받는 한글 창제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본다. 언어 독립이라는 큰 꿈을 꾸게 된 계기부터 국왕 스스로 대업을 이루기 위해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사유,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배포한 까닭 등 오직 백성의 편리와 이익만을 생각했던 세종의 애민정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4부 <지식경영으로 문화를 창조하라>에서는 중국에 대한 사대문화를 넘어서려 했던 세종의 외롭고 치열했던 삶을 조명한다. 천문, 음악, 출판 등 각 분야에서 세종이 마련한 독립적인 문화 기반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5부 <방역과 안보는 국가의 품격>에서는 불안정한 국외 정세와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질병에 대처한 세종의 정치 품격에 대해 살펴본다. 전염병에 맞서기 위해 의료체계를 정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통해 전염을 예방하려 했던 세종의 안목은 600년이 지난 오늘에도 배울 점이 많다. ‘코로나’라는 국가적 위기에 당면한 우리의 입장에서는 가장 눈여겨볼 부분이다.
작가 소개
1960년에 태어났다. 시대의 그늘과 그 안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서정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왔다. 창작집 《친구는 멀리 갔어도》, 《실상사》, 《모란시장 여자》, 《찔레꽃》 등과 장편소설 《누망》, 《낙타》, 《은행나무 소년》, 《마음오를꽃》, 《꽃잎처럼》 등을 펴냈다. 장편동화 《돌고래 파치노》와 《어린이를 위한 남북한 말모이》, 《청소년을 위한 남북한 말모이》 등도 펴냈다. 제17회 단재상, 제25회 요산문학상, 제7회 아름다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목 차
작가의 말 / 서문
1부 군왕의 길과 정치 철학
1. 군왕의 길이란 무엇인가
2. 조선의 왕으로 살아간다는 것
3. 인간 이도의 실존적 하루
4. 권력을 향한 의지
2부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의 기술
5. 물러섬이 없는 치열한 어전회의
6. 권력형 비리에 대한 단호한 사법처리
7.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8. 여론조사를 강행한 진짜 이유
3부 오직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9. 한글 창제의 목적
10. 대의를 위한 국왕의 비밀 프로젝트
11. 백성의 소리를 담아내는 문자
12. 한글에 대한 저항에 맞서다
4부 지식경영으로 문화를 창조하라
13. 금기를 넘어 하늘을 보다
14. 조선의 소리와 중국의 소리는 다르다
15. 한글 창제와 장영실의 비극
16. 성군의 다섯 가지 조건과 도서 출판
5부 방역과 안보는 국가의 품격
17. 전염병의 창궐과 사회적 거리두기
18. 전염병을 이겨내는 정치의 품격
19. 국가 안보, 세 번의 정벌로 지켜내다
20. 세종의 지리 영토와 평화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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