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떠나라, 걷고 달리며 세상과 만나라!
60대 청춘들이 벌인 자전거-자동차-도보 여행 77일의 기록
언택트 시대를 맞아 자유로운 여행을 그리며
나이를 잊고 도전하는 삶을 꿈꾼다
소년 시절 친구로 만나 같은 중고교를 졸업한 63세의 은퇴자 3명이 의기투합해 2018년 5월 미국 여행을 떠났다.
특급 열차나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관광 명소를 도는 여행이 아니다. 식사는 식당에서, 잠은 호텔에서 자는 안락한 여행도 아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지도를 보며 길을 찾고 미 서부 일대 8,800km를 쉼 없이 걷고 달리는 고난과 인내의 여정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잘못 들어선 길에서 헤매기도 하고, 때론 비, 바람을 맞으며 캠핑 노숙을 하는 거친 여행이다. 여행하면서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탄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77일의 여행은 무사히 끝났고, 여행을 마친 순간 자신들의 도전과 성취에 큰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여행을 떠나기 전 1년여의 준비 과정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겪어보니 계획과 실제와는 역시 차이가 있었다. 자전거가 고장나 수시로 애를 먹는가 하면 악천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어떤 날은 종일 추위에 떨기도 했다. 도로 사정 역시 지도에 나타난 것과 약간씩 다른 경우가 있어 엉뚱한 길로 빠져 시간과 노력을 허비했다. 그리고 일부 구간에서는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무리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을 스쳐 지나간 아름다운 풍경들, 길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들의 따뜻한 친절은 그 모든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청량제와 같았다. 때 묻지 않은 대자연의 모습과 나무, 물, 돌들의 속삭임에 눈과 귀를 기울이면 마음이 정화되고, 근육에 쌓인 피로가 풀리는 경험을 했다.
질병의 유행으로 멀고 긴 여행이 여의치 않은 시대가 되었다. 옛날에는 돈과 시간만 있으면 훌쩍 가볍게 떠나던 여행이 지금은 절벽에 막혀 있는 형국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유로운 여행의 소중함이 더 부각되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밀집 지역을 떠나 드넓은 자연 환경이 주는 편안함이 그립다. 이 책은 언택트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언젠가 다시 찾아올 자유로운 여행의 의미와, 아무리 거친 여행도 다소의 용기가 필요할 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것이다.
작가 소개
1955년 서울 생. 경복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졸업.
대우중공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전문건설업체 대표를 거쳐 지금은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소속으로 AI(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을 위한 탐사 활동을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속리산, 한라산, 설악산 등을 등반하면서 산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하여 백두대간과 8정맥을 종주했다. 2004년 한국등산학교를 수료하고 고교 동기들과 산우회 활동을 하며 틈틈이 킬리만자로, 엘브루즈 등 원정 산행과 히말라야, 알프스 산맥 트레킹을 경험하기도 했다. 직장 은퇴 후 자전거에도 재미를 붙여 4대강 자전거길을 완주하고 2018년 미국 태평양 연안 자전거 종주에 도전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활동으로는 2020년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두 달 동안 전국 100대 명산에 올랐다.
목 차
Part 1. 바람 따라 달리다
미 태평양 해안 라이딩 38일, 3,200km
드디어 출발이다! / 첫날부터 ‘Follow Me!’ / 수백 명의 남녀가 나체로 자전거 행렬을 이루다 / 10년 만에 한국 손님을 처음 만난 한인교포 / 선상 상점 아주머니가 물 3통을 선물하다 / LA 친구 유종배에게 JMT용 배낭을 보내다/ 갈 수 있는 데까지만 가자고? 안돼! / GPS와 종이 지도의 장단점 / 예비일에도 자전거를 타다 / 비 오는 위험한 도로에서 미국인의 도움을 받다 / 갈 길은 멀고 비는 억수로 쏟아지고 / 수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준 아주머니 / 사슴에게 로드킬 당할 뻔하다 / From my mother! To my home! / 방 둘, 침대 셋에 70달러면 정말 착한 가격이다 / 잃어버린 배낭을 다시 찾다 / 무사건, 무사고의 완벽한 날 / 드디어 캘리포니아 입성이다! / 아직도 예정보다 하루가 늦다 / 깜깜한 밤길 4.5km를 달리다 / 내리막길이라도 20km 거리는 무섭고 힘들다 / 말없이 초콜릿 세 개를 건네주고 가는 노인 / 내가 야구 감독 김성근 같다고? / 윤석아! 어디로 갔니? / 친구들과 북가주 동문들의 환영을 받다 / 데빌스 슬라이드 트레일에서 강풍을 이기지 못하다 / Seat on the Down Road! / 무시무시한 Big Sur 아름다운 Big Sur / 몬터레이까지 차를 얻어 타고 되돌아가다 / 속도계와 랜턴을 도난당하다 / 거북등처럼 갈라진 길에서 상규가 허리를 다치다 / 경찰의 안내 방송을 무시하고 계속 달리다 / 맥을 끊을래? 목을 끊을래? / LA에 도착해 유종배를 만나다 / JMT 트레킹을 위한 10일 치 식량을 중간 보급소로 보내다 / 펑크! 펑크! 또 펑크! / 허리가 아프다, 삼 일만 더 버텨라 / 군사지역이니 외국인은 돌아서 가라! / 드디어 종점, 멕시코 국경이다!
Part2. 길에서 과거를 만나다
미국 서부 국립공원 차량 투어 11일, 5,200km
상상을 뛰어넘는 경외스런 자연박물관 서부 사막의 국립공원 / 백 여사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 으윽, 교통범칙금 345달러 / 아치스 국립공원 가는 길 / 아치스 국립공원 / 브라이스 캐니언-지온 국립공원 / 그랜드캐니언 노스림-사우스림 / 데스밸리 국립공원 / Moving Rock의 흔적은 어디에? / 요세미티 국립공원 / 정식으로 존 뮤어 트레일 허가서를 받다
Part3. 구름 따라 걷다
존 뮤어 트레일JMT 트레킹 21일, 360km
두 발로 걸어야만 만날 수 있는 천국 존 뮤어 트레일 / 존 뮤어 트레일헤드 해피아일스 / 구름도 쉬어가는 클라우즈 레스트 / 곰, 모기, 통증, 갈증, 허기와의 전쟁 / 비 오듯 쏟아지는 팥알만 한 우박 / 천 섬 호수에 천의 요정들 / 모닥불에 둘러앉은 제니퍼와 올리비아 /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 LA 교민 서보경 님과 교민들 /홀로 트레킹하는 일본 여성 마야 / 존 뮤어 트레일 중간 지점Muir Trail Ranch Halfway Point / 무게를 줄이려면 아침 저녁을 부지런히 준비해라 / 사슴에게 완전히 무시당하다 / 송어 라면이 먹고 싶다 / 내 존재조차 느껴지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로 / 밤하늘에 다이아몬드 가루가 흐른다 / 눈물 나게 아름다운 내 모습에 행복한 미소 / 가끔은 좋은 것도 건너뛰어야 한다 /
물! 물! 물! / 미국 본토 최고봉 휘트니산 4,418m 정상에 서다 / 축하객 없는 자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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