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골 할머니 집에서 만난 그 녀석, 수탉!
아이는 할머니 집에 온 날부터 수탉 녀석이 거슬렸습니다. 계속 보고 있는 것이 달려들어 쪼고 싶은 듯했거든요. 게다가 녀석은 다 풀어놓은 수학 문제집 위에 똥까지 지렸습니다. 방학 동안 할머니 집에 맡겨진 것도 짜증 나는데 저런 수탉 녀석과 지내야 한다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바쁜 엄마 아빠 때문에 늘 혼자 지내던 아이가 방학 동안 갑자기 할머니 집에서 지내면서 수탉과 얽히게 됩니다. 아이의 말은 좀체 들을 생각도 없이 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수탉이 아이는 얄밉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런 수탉을 골탕 먹이려다 너구리에 잡혀 수탉이 죽을 뻔하기도 하지요.
어쩌면 늘 혼자였던 아이는 처음부터 수탉과 친해지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아이의 마음도 몰라주고 수탉 녀석은 제 맘대로 행동했으니 아이는 심통이 날 만도 했지요. 아이와 수탉이 처음에는 비록 서로 못마땅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건을 통해 화해하고 다가가는 과정이 여느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수탉 그 녀석》은 아이와 수탉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조금씩 친해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실수하기도 하지만 사과하고 화해하는 과정도 유쾌하게 그려졌습니다. 비록 아이 혼자 심통을 부렸다 사과를 했다 하고 수탉은 꼬꼬 거리기만 하지만, 수탉의 표정과 행동으로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어 그림책을 보는 그 재미를 더했습니다.
수탉 그 녀석과 친구가 되다!
《수탉 그 녀석》은 아이의 관점에서 이야기됩니다. 갑자기 할머니 집에 맡겨진 신세를 한탄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수탉을 괘씸해 하면서요. 하지만 수탉 입장에서는 평화로운 우리 집에 웬 이상한 녀석이 갑자기 쳐들어온 겁니다. 게다가 잘 드나들던 닭장의 비밀 통로까지 막아버려 너구리에게 죽을 뻔하기도 하지요. 그러니 아이가 곱게 보일 리 없습니다. 다만, 저도 미안했는지 수탉이 좋아하는 지렁이를 열심히 날라다 주긴 합니다. 수탉도 점차 마음을 열고 아이에게 지렁이 한 마리를 선물해 주기도 하지요.
이 책은 아이와 수탉이 친구가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립니다. 그 과정에서 수탉과 너구리를 통해 동물들 간의 관계, 아이와 수탉을 통해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함께 다룹니다. 사람과 함께하는 동물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이들은 생명의 소중함과 동물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밤사이 너구리가 내려와 수탉을 잡아가려 하지만, 이를 막는 할머니는 너구리를 향해 몽둥이를 휘두르지는 않습니다. 몽둥이는 그저 수탉을 놓아주라고 윽박지르기 위한 수단이지요. 그리고는 너구리의 배를 보고 새끼가 생겨서 그러는 걸 거라고 짐작합니다. 또 아이를 향해서도 말 못 하는 짐승이라고 수탉에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따끔하게 일러 줍니다.
이미 수탉, 너구리와 같은 생활 반경에서 사는 할머니에게는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비밀 통로로 드나드는 수탉의 일탈을 눈감아 주고 너구리의 사정도 헤아려 주면서요. 이 책은 그렇게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방법을 수탉과 아이, 할머니와 너구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이진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제주도에서 보내며 자연과 동물이 친구였습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 <더벅머리 계동이>로 등단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단편집 《은행털이 가족》과 그림책 《방귀쟁이 오삼이》가 있습니다.
그린이 : 이명환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도 포천의 시골 마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복수 전공으로 교직을 이수했습니다. 몇 년 전, 파키스탄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보고 나서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을 쓰고 그리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하며, 사랑하는 아내의 격려 속에 좋은 책을 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할아버지와 소나무》 《달리기가 좋아!》 《미장이》 《가족》이 있고, 그린 책으로 《사랑하는 당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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