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여행의 순간들을 지나,
마침내 일상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내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
마음 속 아껴둔 여행의 순간들
차마고도, 광저우, 샤먼, 양숴, 우이산, 시안, 서북 실크로드 여행...
8개의 도시, 8개의 삶의 풍경
회사와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멀고 생경한 곳으로 훌쩍 떠났던 여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장기 여행을 떠나기까지. 일상에 지쳐 무작정 낯선 세상을 찾아 쉴새 없이 비행기를 타고 떠났던 저자의 이야기는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공감대를 자아낸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렇게 떠난 여행지에서 마음속에 남은 것은 낯선 풍경이 주는 설렘과 만족감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평범하고 낯선 이들의 일상에서 발견한,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담담하고 익숙한 감정들. 게다가 어떤 이들은 선뜻 자신의 일상으로 저자를 초대하며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일상인의 시선으로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까마득한 산길에서 길 잃은 낯선 이에게 기꺼이 호의를 베풀어준 사람들, 감정이 터지듯 지쳤던 마음을 내려놓게 했던 메이리쉐산의 작은 사원에서 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 푸근한 광저우의 골목길에서는 자신의 단골집을 즐겁게 알려주던 택시 기사 아저씨를 만났고, 샤먼에서 만난 어느 찻집의 교수님은 이곳저곳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해주었다. 가장 빛나던 한때의 추억을 공유해준 구랑위에서 만난 중년 부부, 어릴 적 자신이 살았던 마을의 이곳저곳을 신나게 소개해준 푸리 마을 청년, 함께 차를 마시고 차밭을 거닐었던 우이산의 친구, 천년고도 시안에서 만난 섬세한 예술 장인들과 푸짐한 음식 인심,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했던 환상적인 풍경의 실크로드 서북 여행까지.
무작정 뭔가를 새롭게 가져오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나의 일상을 새롭게 살아내는 것. 그것이 저자가 길 위에서 만난, 많은 이들이 가르쳐준 메시지였다. 그리고 그렇게 경험한 여행지에서의 소중한 기억들은 마음속에 하나씩 아껴둔 이야기가 되어, 일상에 지칠 때마다 든든하게 저자를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이 책은 상상 속 풍경에 담긴 상상 너머의 삶을 보고 돌아와, 마치 잃어버린 파랑새처럼 일상을 다시 발견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게 길고 긴 여행의 순간들을 지나, 마침내 우리는 일상에 도착했다.
“원래는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슬퍼하기 바빴는데, 차츰 내 마음도 바뀌었다. 나의 일상도 내가 만났던 일상처럼 아름다웠으면 했다. 거추장스러운 포장을 해놓고 별것 없는 알맹이를 들킬까 불안해하지 않고, 아무런 꾸밈없이도 나의 일상이 떳떳했으면 했다.
그래서 내가 보았던 근사한 일상들을 나의 하루에도 들이기 시작했다.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산에 오르던 양숴의 청년처럼 나도 저녁마다 산책을 하며 그날의 고민을 가만히 풀어놓았다. 그리고 일을 할 때는 우이산 친구에게서 산 차를 마시며 숨을 골랐다. 그렇게 여행의 순간들을 하나씩 곁에 두니 나도 마침내 내가 바라던 일상에 도착했다.”
“홀연히 떠나는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과감한 결정을 하고, 낯선 것에 덜 겁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여행의 순간들이 나의 일상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모양이다.
(중략) 나는 우리가 다시 떠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여전히 쉽게 절망하고 자주 불안하지만, 나의 일상도 나의 여행을 닮아갈 것이라 믿는다.”
-프롤로그 중에서
작가 소개
김송은
동시대 중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전하는 사람.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 발행한 〈호텔 밖 진짜 상하이를 권하다〉를 시작으로 직접 보고 느낀 중국을 나누고 있다. 여행서 《좋은 시절을 만나러 청두에 갑니다》를 썼다.
목 차
프롤로그
1. 차마고도 Tea horse road
리장 : 상상 속 풍경, 상상 너머의 삶
그곳과 나의 거리 / 후타오샤
내 이상형은 위룽쉐산 / 위룽쉐산
뜻밖에 도착한 낯선 동네 / 리밍 마을
기념품의 쓸모 / 수허구전
디칭 : 당신의 행운을 빌어요
마침내 설산에 도착했다 / 메이리쉐산과 위벙 마을
Plus 메이리쉐산을 순례하는 사람들
불안한 선택 다음에 오는 것 / 니롱 협곡
막다른 곳에서 시작된 이야기 / 스터우청
2. 도시 예찬 City life
광저우 : 푸근한 도시의 맛
내 마음의 화룡점정 / 광저우 딤섬
Shop 맛있는 딤섬을 즐길 수 있는 광둥음식점
신비한 나무가 모여 사는 섬 / 사몐다오
매직 아워, 골목길에 들어갈 시간 / 시관
깊은 밤, 마음을 안아주는 서점에서 / 1200 북숍
광저우는 너를 환영해 / 택시 기사 우 씨 아저씨
Shop 우 씨 아저씨가 소개해준 광저우 맛집
샤먼: 봄빛을 건네는 섬
뽀얀 도시의 환영 인사 / 중산루
주저 앉기 전에 바다 산책 / 환다오루
이게 다 인연이니까요 / 첸 교수님의 차실 주하이
Plus 첸 선생님이 추천해준 샤먼의 장소들
웨딩 사진의 바깥 풍경 / 구랑위
르광옌에 오르는 가장 정확한시간 / 르광옌
3. 그곳에 사는 사람들 Local people
양숴: 산수화 속에 머물다
낯선 산 동네의 베이스캠프 / 시제
새로운 걸 보여줄게 / 푸리 마을 청년 샤오모
Plus 샤오모와 함께 먹은 양숴의 맛
작별하기 좋은 장소 / 양숴 공원과 양숴 TV탑
Plus 현지 사람들이 사랑하는 양숴의 장소
Photo essay 싱핑
우이산 : 일상다반사
포장하지 않아도 멋진 선물 / 우이산에서 찻집을 하는 샤오차
죽기 전에 가야 하는 곳과 나만 아는 곳 / 톈유펑과 인샹 다홍파오
Plus 우이산에서 반드시 해야 할 3가지
차 내음이 나던 하루 / 우이옌차와 차밭
Plus 우이옌차가 귀하고 특별한 이유
4. 실크로드 Silk Road
시안: 시대를 넘나드는 대서사시
성벽을 넘나드는 사람들 / 시안 성벽
혼자서는 감당 못 할 인심 / 시안 음식
Plus 다시 먹고 싶은 시안 샤오츠 넷
발길을 붙잡는 탑의 목소리 / 대안탑
따라 쓰고 싶은 미치광이 글씨 / 비림박물관
살아 있는 그림자를 찾아서 / 피영희
Plus 피영희를 직접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안 무섭다고 했잖아 / 화산
서북 여행: 말하자면 종합 선물세트
양고기 지옥의 반전 / 칭하이성 양고기
Shop 칭하이성에서 먹은 인생 양고기
끝도 없이 보고 싶던 / 치롄산맥 그리고 막내
Plus 하루 종일 봐도 좋았던 치롄산맥의 풍경들
바다 없는 해수욕장 / 밍사산
Plus 막고굴의 시작이 된 황금빛 모래 언덕 밍사산
그런 동굴이 아니라 막고굴 / 막고굴
Plus 둔황에 막고굴이 있는 이유
새하얀 하늘 위를 걷다 / 차카옌후
Plus 천국의 풍경 새하얀 소금 호수 차카옌후
그날 밤, 반짝 피어오른 이야기 / 칭하이후
Plus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 칭하이후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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