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술그림책 《나보다 멋진 새 있어?》, 《내가 왜 파란색으로 그리냐고?》 작가 매리언 튜카스의 후속작입니다. 앙리 마티스, 잭슨 폴록, 피카소에 이어 ‘팝 아트’의 탄생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합니다. 권말에는 팝 아트의 개념과 등장 배경을 간략하게 소개했답니다.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노미네이트 작가가 ‘팝 아트’로 돌아왔다
잭슨 폴록, 피카소에 이어 제프 쿤스까지 현대 미술을 아우르다
어느 날, 빌리네 동네에 ‘로이’라는 새로운 예술가가 이사 왔습니다. 로이가 만든 커다란 조각품이 주목을 받자, 빌리는 궁금한 마음에 로이를 보러 갔습니다. 로이는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예술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빌리가 커다란 것 말고는 평범하다고 하자, 화가 난 로이는 “그림 따위야 누구나 그릴 수 있잖아. 겨우 그런 거나 하는 네가 조각을 할 수 있겠니?”라며 쏘아댑니다. 로이의 말에 자존심 상한 빌리는 조각에 도전했습니다. 그렇게 빌리와 로이의 예술 실력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최고 예술가는 누가 될까요?
범접하기 힘든 추상주의 vs
다가가기 쉬운 팝 아트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팝 아트’의 등장 배경을 각 주인공의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추상주의 이후에 팝 아트가 등장했습니다. 빌리는 추상주의, 로이는 팝 아트를 대표하는 예술가지요. 추상주의는 예술가가 자신의 감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예술이라 대중들은 이해하기 힘들었죠. 추상주의의 대표적인 예술가인 잭슨 폴록은 막대기를 이용해 캔버스에 페인트를 떨어뜨려 작업했습니다. 독특한 예술 기법을 선보였지만, 일반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그린 건지 알기 힘든 난해하고 복잡한 그림이었습니다. 시리즈 1권 <나보다 멋진 새 있어?>에서 ‘빌리’는 잭슨 폴록처럼 부리에 물감을 흩뿌렸었지요.
하지만, 팝 아트는 이런 인식을 와장창 깨뜨립니다. 팝 아트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구상적인 소재를 사용해서 사람들이 쉽게 작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친숙한 이미지가 팝 예술가에 의해 독특하게 색칠·결합·변형되고, 거대하게 표현됨으로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대중들은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환경에서 예술로 접할 때 친근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추상주의보다 팝 아트가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었죠. 책 속에서 ‘로이’는 제프 쿤스처럼 커다란 조각품을 만드는 팝 아트 예술가입니다. 제프 쿤스는 풍선 장난감, 진공청소기, 농구공과 같은 대량 생산품을 거대한 조각품으로 만들었지요. 너무도 다른 빌리 vs 로이, 추상주의 vs 팝 아트, 잭슨 폴록 vs 제프 쿤스, 현대 미술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까요?
예술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한다
친구 관계처럼
예술가 혼자서 예술을 완성할 수 있을까? 미술 양식은 끊임없이 변해왔습니다. 새로운 예술 경향의 등장은 언제나 이전 시대의 예술, 시대적 상황과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았지요. 팝 아트는 추상주의의 주관적인 엄숙함에 반대하며, 대중문화를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추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팝 아트가 탄생한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팝 아트도 다른 예술 경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술의 확장성’입니다. 예술은 얼마나 다양한 방식이 있는지 보여주고, 우리에게 가능성을 일깨워줍니다. 이것이 예술이 주는 작은 위로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예술의 확장성은 친구 관계와 닮았습니다. 예술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듯이, 인간도 절대로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책 속의 빌리와 로이도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누가 최고 예술가인지 경쟁하면서 서로를 자극하고, 때로는 함께 다독이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죠. 친구라는 거울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깨닫기도 합니다. 빌리와 로이 또한 서로의 예술을 비방하고 모방하기도 하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예술적 협업을 이루었을 때 큰 성공을 거둡니다. 이제 그들은 경쟁자에서 예술의 동반자가 되어 각자 분야에서 최고 예술가가 된 것이지요. 여러분도 무엇이든 함께하고 싶은 친구가 있나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매리언 튜카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예요. 주요 디자인 광고 회사에서 일하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는 손 글씨체를 만들었어요. 지금은 남편과 아들 둘과 함께 런던에 살아요. 국내 출간된 그림책 《나보다 멋진 새 있어?》와 《내가 왜 파란색으로 그리냐고?》는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옮긴이 : 서남희
서강대학교에서 역사와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했다. 존 클라센과 맥 바넷의 《세모》, 《네모》, 《동그라미》를 번역했으며, 《내 모자 어디 갔을까?》,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모자를 보았어》,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아주 머나먼 곳》, 《나의 형 이야기》, 《이사벨의 방》, 《그림책의 모든 것》 등 여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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