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조금 사부작거렸을 뿐인데 기분이 좋아졌다
집콕시대, 나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본격 방구석 생활 가이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약이 커지면서 강제적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한때 수백 번을 저어야 만들 수 있다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유행한 적이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나름의 방법들을 찾는 것이다. 《집을 온전히 누리는 법, 포터링》은 이러한 집콕 시대, 집에서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며, 방전되었던 에너지를 충전하고 집을 온전히 누리는 하나의 방법인 포터링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빈둥거림을 뜻하는 ‘포터링(pottering)’이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여느 사람들처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녀는 새벽같이 일어나 그날 저녁에 먹을 것까지 만들어놓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주일 중 조금은 한가한 화요일에 휴가를 내고 집에서 하릴없이 빈둥거려보기도 하고, 동네를 천천히 배회하며 다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휴가를 낸 날에 아무것도 아닌 것에 마음을 조금 쏟는 것에서도 약간의 기분 전환과 활력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에 누워 있다 보면 몸도 마음도 더 침대 속으로 가라앉는 걸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준비물도 필요 없고,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되고, 그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포터링’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가볍게는 찻물 올리는 일부터 소파에 가만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 가방을 정리하는 것,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일, 식물을 살펴보는 일까지 집에서 사부작거리며 하는 일들이 모두 포터링이 되었다. 억지로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포터링을 하면서 약간의 기분 전환이 되었고, 에너지도 충전이 되었다. 저자는 포터링이 삶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장담은 할 수 없지만, 내가 처한 상황을 통제하게 되고 시간의 무자비한 압박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말한다.
우아한 빈둥거림에서 작은 행복은 시작된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는 섬세한 레시피 같은 책
일상을 촬영하여 기록하는 브이로그를 올리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집을 단정히 가꾸며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일상, 어느 날 갑자기 시골의 폐가를 장만하여 고치며 사는 일상, 최소한의 물건만으로 만족하며 행복하게 보내는 일상 등. 단순하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브이로그를 보며 사람들은 지친 일상에 위로를 받는다. 《집을 온전히 누리는 법, 포터링》는 마치 브이로그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처럼 책은 따뜻하고 섬세하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찬찬히 읽으며 넘기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준다. “애쓰지 않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조금 움직이며, 동네를 즐기고, 디지털기기를 멀리하는” 포터링의 규칙 아닌 규칙을 이해하고 직접 해보면 ‘우아한 빈둥거림에서 시작되는 작은 행복’을 만끽하고, 서두를 필요가 없는 일에서 오는 느림의 미학도 알게 된다. 지쳐 있는 나에게 휴식을 주는 시간으로써 포터링은 비록 생산적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나를 위해 시간을 내고, 그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 보내면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지고 몸도 마음도 가벼워질 것이다.
포터링은 집을 온전히 혼자 누리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가끔은 디지털기기를 끄고 사람들과 수다를 떨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도 기분 좋은 포터링이다. 그리고 여행을 갈 수 없다면, 여행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멀리, 화려한 곳, 유명한 곳을 꼭 찾아다니지 않아도 괜찮다. 목적지를 정해둘 필요도 없다. 포터링은 혼자서도 좋고,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라도 좋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다니며 낯선 장소에서 뜻밖의 즐거움을 찾고 잠시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포터링의 하나다. ‘정해진 계획이나 이렇다 할 목적 없이 무언가에 몰두하는 일, 포터링’이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애나 맥거번
2001년부터 BBC에서 디지털 프로젝트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평소, 출근을 하지 않을 때에는 아이 셋과 시큰둥한 고양이와 개에 둘러싸여 향초 켤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 얼마 전, 입사원서를 내고도 인터뷰 기회조차 얻지 못한 그녀는 일주일에 하루씩 휴가를 내어 포터링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결심했다. 6개월 동안 일주일에 하루만큼은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보냈다. 우아한 빈둥거림에서 시작되는 ‘포터링’의 의미를 발견하고, 집도 나도 더 좋아지는 방법을 이 책에 담아냈다.
그린이 : 샬럿 에이저
아일오브와이트 출신으로 런던에 살고 있다. 그녀의 그림은 따뜻하면서도 부드럽다. 그녀는 특히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옮긴이 : 김은영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와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IGSE)에서 영어교육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는 《수이사이드 클럽》이 있다. 2020년 현재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목 차
프롤로그
하나 포터링, 어렵지 않아요
◦있는 것을 활용해요 ◦너무 애쓰지 말아요 ◦조금만 움직여요 ◦동네를 즐겨요 ◦디지털기기를 멀리해요 ◦다섯 가지 원칙을 꼭 지켜야만 포터링일까요?
둘 있는 것을 활용해요
◦할 일 하기 ◦편히 앉아 있기 ◦즉흥적 대처능력과 타협능력 ◦여기저기 뒤져보기 ◦물건 위치 바꾸기 ◦찬장이 바로 상점 ◦포터링을 하는 이유
셋 너무 애쓰지 말아요
◦원하는 대로 유연하게 ◦포터링의 모순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 ◦노력은 적게, 만족은 크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포터링
넷 조금만 움직여요
◦흐름 유지하기 ◦방해를 받아도 괜찮아요 ◦포터링은 순서대로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DIY도 느긋하게 ◦취미생활을 포터링으로 ◦잠시 외출하기 ◦좀 더 멀리 나가보기 ◦당일치기 여행
다섯 동네를 즐겨요
◦날씨 확인하기 ◦동네 가게의 좋은 점 ◦전문상점이 있나요? ◦하릴없이 동네 둘러보기 ◦배달된 우유가 주는 기쁨 ◦이웃사촌과 반갑게
여섯 디지털기기를 멀리해요
◦너무 과해요 ◦디지털 라이프는 포터링에 어울리지 않아요 ◦아직도 디지털기기와 헤어지기 힘들다고요? ◦그래도, 꼭 필요할 땐 사용해야죠
일곱 계절별 포터링
◦창밖 내다보기 ◦마당에 나가기 ◦카드와 선물 사기 ◦약속 정하기 ◦집에서 스파 즐기기 ◦반려동물과 시간 보내기 ◦봄 여름 가을 겨울
여덟 포터링 계획을 세워볼까요?
◦소소한 포터링 ◦잠시 멈춰 생각하기 ◦정말 필요할 때 포터링하기 ◦포터링은 미루기가 아니에요 ◦미루기에 대처하기 ◦상식적인 마음챙김 ◦왠지 모를 뿌듯함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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