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간과 동물의 뿌리가 하나임을 입증해
우리 모두를 다윈주의자로 만들어 준,
가장 사랑스러운 책 -최재천(이화여대 석좌 교수)
다윈은 언젠가 심리학과 사회학은 생물학의 한 분과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의 예언대로 현재 진화론은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은 그 중요한 결과물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의 기원이 된 책은 무엇일까? 바로 진화 3부작의 마지막 책이기도 한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The Expression of the Emotions in Man and Animals)』, 이 책이다.
인간 심리와 동물 행동 진화의 연속성을 입증한
사회 생물학, 행동 생태학, 진화 심리학의 기원과도 같은 고전!
현대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로버트 다윈(Charles Robert Darwin, 1809년 2월 12일∼1882년 4월 19일)은 2대에 걸친 부유한 의사 집안의 상속자였고, 오늘날에도 각국 왕실의 고급 식기로 유명한 웨지우드 도자기 회사의 창업자 집안인 웨지우드 가문의 사위로, 부유한, 요즘 말로 하면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신사 계급이었다. 그는 결혼 당시 상당한 상속 재산과 ‘결혼 지참금’을 받았고, 이를 가지고 평생 런던 교외의 농장 딸린 저택에서 부족함 없이, 안정적인 삶을 살았다. 다윈은 세상을 떠날 때, 친가와 처가로부터 받은 재산보다 훨씬 큰 금액의 유산을 부인과 자식들에게 물려주었다. 다윈은 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재테크’에도 재능이 있었던 것이다. 그의 재산 증식에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옮긴 책의 인세도 한몫했다. 1881년까지 인세로 번 돈이 1만 파운드 정도였다고 하는데, 이는 현재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50만 파운드, 거의 9억 원 정도 된다. 현대의 베스트셀러 작가에 절대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그런 다윈의 많은 저술 중에서도 1872년에 출간되어 4개월 만에 9,000부 넘게 팔린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은 가장 많이 팔린 책들 중 하나다.
이 책이 인기를 끈 것은, 끈질긴 관찰과 치밀한 묘사로 가득한 흥미진진한 표정 및 감정 표현 연구는 물론이고, 이 책 곳곳에서 사용된 삽화들과 사진들이다. 이 책은 출판사적으로도 기계식 복사기를 이용해 삽화를 인쇄한 최초의 대량 생산 출판물이고,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사진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자신의 논거로 삼은 최초의 과학책 중 하나였다. 요제프 볼프, 토머스 우드 같은 당시 인기 높은 동물 삽화가들의 그림으로 동물의 표정과 감정 표현을 담아냈고, 전기 충격으로 인위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정신 질환 환자들과 생생한 표정을 연출하는 아이들의 사진은 독자들의 화제를 모았다. 다윈은 이러한 삽화와 사진을 책에 담아내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 그리고 노고를 감수했다. 찰스 다윈이 이렇게 공을 들인 것은 이 책이 바로 다윈이 자신의 진화론을 입증하기 위해 집필한 진화론 3부작의 마침표를 찍는 책이기 때문이다.
다윈의 진화론 3부작 마지막 책을
진화 윤리학자가 번역한 우리말 정본(定本)
『종의 기원』,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 그리고 이 책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으로 이어지는 다윈의 진화론 3부작은,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의 뿌리가 동물과 다르지 않음을 입증하는 장대한 프로젝트였다. 인류를 포함한 모든 동식물 종이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를 통해 기원했음을 논증하는 『종의 기원』, 인간 역시 『종의 기원』을 통해 증명한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를 통해 유래했으며, 인간의 다양한 행동 양태 역시 이 진화론으로 설명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인긴의 유래와 성 선택』, 인간과 동물의 표정이나 감정 표현에서 공통된 연결선을 발견해 감정을 비롯한 인간의 마음 역시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에서 유래했음을 증명해 가는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이 이 3부작을 이룬다. 특히 마지막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서 우리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드러내는 우리의 표정과 몸짓이야말로 우리 마음속에 아직 우리 조상인 동물들이 살아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 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우리의 혈통도, 몸도, 그리고 나아가 마음까지도 진화의 산물이요, 동물 조상의 유산인 것이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드디어 다윈」 시리즈의 한 권으로 펴낸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은 종의 기원에서 마음의 기원으로 자신의 연구를 발전시켜 가며,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 이론을 완성한 다윈 사상의 핵심 중의 핵심을 엿볼 수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특히 전공자가 한번도 번역한 적 없는 이 책을 이번에는 진화론을 윤리학과 접목한 진화 윤리학의 전문가인 김성한 전주 교육 대학교 윤리 교육학과 교수가 오랜 시간을 들여 이 책을 번역했고, 한국 진화 생물학계의 대표자이며, 행동 생태학의 세계적 대가인 최재천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석좌 교수가 감수를 맡아 신뢰성을 더했다.
김성한 전주교대 교수가 번역하고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 과학부 교수와 다윈 포럼이 기획하고 감수한
한국 진화 생물학계의 역량을 결집한 최초의 다윈 선집
「드디어 다윈」 시리즈 네 번째 책!
인간과 다른 모든 동물들이 별개의 생물이라고 파악할 경우, 표현의 원인들을 최대한 멀리까지 탐구해 보고자 하는 우리의 자연스러운 욕구는 너무 쉽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버리게 된다. 양자를 별개로 보는 입장은 설명해 내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런데 다른 모든 자연사 분야에서와 다를 바 없이, 이러한 입장은 표현에 대한 탐구에서도 유해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인간이 한때 훨씬 하등하고도 동물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했다고 믿지 않는 이상, 극단적으로 공포(terror)를 느낄 경우, 머리털이 곤두선다거나 격렬하게 분노를 느낄 경우, 치아를 드러내는 등의 일부 표현들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인간과 여러 종의 원숭이가 웃을 때 동일한 안면 근육을 움직이는 경우처럼, 같은 종이지만 서로 구분되는 종들에서 살펴볼 수 있는 어떤 표현들의 공통성은 그들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믿어야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모든 동물의 구조와 습성이 점차적으로 진화되었다는 입장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표현이라는 전체 주제를 새롭고도 흥미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찰스 다윈
어느덧 이 땅에도 바야흐로 ‘생물학의 세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섭섭하게도 이 나라에서 생물학을 하는 대부분의 학자는 엄밀한 의미에서 생물학자가 아닙니다. 생물을 연구 대상으로 화학이나 물리학을 하는 자연 과학자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양과 달리 상당수의 생물학과 혹은 생명 과학과 교수들은 다윈의 진화론에 정통하지 않습니다. 일반 생물학 수업을 하면서 정작 진화 부분은 가르치지 않고 자기 학습 과제로 내주는 교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일반 독자는 둘째 치더라도 저는 우선 이 땅의 생물학자들에게 드디어 다윈을 제대로 접할 기회를 마련됐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다윈의 책을 원문으로 읽는 일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이제 드디어 다윈의 저서들을 제대로 된 우리말 번역으로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모름지기 다윈을 읽지 않고 생물을 연구한다는 것은 거의 성경이나 코란을 읽지 않고 성직자가 되는 것에 진배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모두 떳떳하고 당당한 생물학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최재천(다윈 포럼 대표, 이화 여자 대학교 석좌 교수)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표정과 표현이라는 주제에 대한 천착, 이의 분석을 위한 방법론인 동물과 인간의 공통적인 특징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인간들만의 공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택했던 방법에서부터, 책에 삽화를 넣고 대중들이 읽을 수 있는 방식으로 글을 쓰면서 하나의 긴 논증을 해 나간 데 이르기까지 그 파급력은 나날이 커져 가고 있다. 한 예로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은 에크만으로 대표되는 미세 표정학을 포함해 감정과 표정 연구를 하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널리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은 관련 분야의 고전으로 간주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한(전주 교육 대학교 윤리 교육과 교수)
다윈 포럼 김성한
진화 윤리학자. 「도덕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과 다윈주의 윤리설」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전주 교육 대학교 윤리 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동물 해방』, 『사회 생물학과 윤리』, 『섹슈얼리티의 진화』 등의 책을 옮겼다.
다윈 포럼 대표, 감수 최재천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석좌 교수. 한국 사회에서 행동 생태학과 진화 생물학을 개척하고 ‘통섭’ 개념을 정착시켰다. 대한민국 과학 기술 훈장 등을 받았고, 초대 국립 생태원장을 지냈다. 『개미제국의 발견』, 『다윈 지능』, 『21세기 다윈 혁명』,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통섭』, 『인간의 그늘에서』 등의 책을 쓰고 옮겼다.
다윈 포럼 강호정
생태학자. 현재 연세 대학교 사회 환경 시스템 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전 지구적 기후 변화가 생태계에 야기하는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와인에 담긴 과학』, 『지식의 통섭』, 『유리 천장의 비밀』 등의 책을 쓰고 옮겼다.
옮긴이 장대익
서울 대학교 자유 전공학부 교수. 문화 및 사회성의 진화를 연구하는 진화학자로 학술, 문화, 산업 등 분야를 넘나들며 지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11회 대한민국 과학 문화상을 수상했다. 『다윈의 식탁』, 『다윈의 서재』, 『다윈의 정원』, 『종교 전쟁』, 『울트라 소셜』, 『통섭』 등의 책을 쓰고 옮겼다.
다윈 포럼 전중환
진화 심리학자. 현재 경희 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재직하며, 인간 사회의 협동과 갈등, 이타적 행동, 근친상간과 성관계에 대한 혐오 감정 등을 연구하며 심리학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오래된 연장통』, 『본성이 답이다』, 『욕망의 진화』 등의 책을 쓰고 옮겼다.
다윈 포럼 주일우
생화학과 과학사를 공부한 출판인. 《과학 잡지 에피》와 《인문 예술 잡지 에프》의 발행인으로 과학과 문화 예술 사이의 역동적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 『지식의 통섭』, 『신데렐라의 진실』 등의 책을 쓰고 옮겼다.
다윈 포럼 최정규
진화 게임 이론을 전공하고 있는 경제학자. 경북 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경제학, 정치학, 진화 생물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제도와 규범, 인간 행동을 미시적으로 접근하고 설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타적 인간의 출현』, 『다윈주의 좌파』 등의 책을 쓰고 옮겼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찰스 로버트 다윈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 1809~82)은 영국의 박물학자로서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자연선택을 통해 공통조상으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진화론을 주장했다. 젊은 시절 라이엘의 『지질학 원론』에 크게 영향을 받은 다윈은 1831년부터 5년간 영국의 과학탐험선인 비글호를 타고 세계를 탐험한다.
남아메리카에서 많은 화석을 발견한 다윈은 과거에 멸종한 생물이 현재 살아 있는 종과 유사하고, 특히 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제도에 서식하는 동식물이 기후 조건이 비슷한 남아메리카 대륙에 존재하는 동식물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관찰한다. 그러면서 생물이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런던으로 돌아온 다윈은 표본에 대한 깊은 고찰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진화가 일어났으며, 이러한 변화는 서서히 일어났고, 오랜 세월이 필요했으며, 현존하는 모든 종은 결국 하나의 생명체에서 기원했다는 이론을 세우게 된다. 다윈은 종 내의 변이가 무작위하게 일어났고 이렇게 다양한 변이를 갖춘 개체들은 환경의 적응능력에 따라 선택되거나 소멸된다고 했다. 다윈은 그의 이론은 『종의 기원』(1859)에 담아 출판한다.
다윈의 이론은 일부 학자에게는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종교계에 엄청난 파문을 던졌고, 많은 사람에게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다윈 자신은 신학과 사회학에 관한 언급을 극도로 꺼려했지만, 많은 학자가 자신들의 이론을 지지하는 수단으로 다윈의 이론을 이용하면서 과학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윈은 평생을 묵묵하게 자신의 연구에 정진한 학자로서 『비글호 탐험』(1839)과 『종의 기원』에 이어, 『가축과 재배작물의 변이』(1868), 『인간의 유래』(1871),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1872) 등의 책을 저술했다. 『인간의 유래』에서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펼쳤던 자신의 이론을 인간에게 적용시키는 한편, 성(性)선택에 대해 자세하게 논의한다.
옮긴이 : 김성한
전주교대 윤리교육과 교수. 관심 분야는 함께 살아가는 삶, 채식, 진화론 등이고, 저서로는 <나누고 누리며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 <어느 철학자의 농활과 나누는 이야기>, <왜 당신은 동물이 아닌 인간과 연애를 하는가>, 역서로는 <채식의 철학>, <동물해방>, <사회생물학과 윤리>, <프로메테우스의 불>, <동물에서 유래된 인간>, <섹슈얼리티의 진화> 등이 있다.
감수 : 최재천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석좌 교수. 한국 사회에서 행동 생태학과 진화 생물학을 개척하고 ‘통섭’ 개념을 정착시켰다. 대한민국 과학 기술 훈장 등을 받았고, 초대 국립 생태원장을 지냈다. 『개미제국의 발견』, 『다윈 지능』, 『21세기 다윈 혁명』,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통섭』, 『인간의 그늘에서』 등의 책을 쓰고 옮겼다.
목 차
옮긴이 서문 ……… 13
서론……… 43
1장 표현의 일반 원리 ……… 75
2장 표현의 일반 원리 - 계속 ……… 103
3장 표현의 일반 원리 - 결론 ……… 119
4장 동물의 표현 수단 ……… 141
5장 동물의 특별한 표정 ……… 179
6장 인간의 특이한 표현 ? 괴로움과 눈물 흘림 ……… 217
7장 의기소침, 근심, 슬픔, 실의, 좌절 ……… 251
8장 즐거움, 기분 좋음, 사랑, 따스한 느낌, 헌신 ……… 275
9장 숙고, 명상, 언짢음, 부루퉁함, 결심 ……… 303
10장 증오와 분노 ……… 325
11장 업신여김, 경멸, 혐오, 죄책감, 거만 등, 무력함, 인내,
긍정적·부정적 느낌 ……… 345
12장 놀람, 경악, 두려움, 전율 ……… 375
13장 자기 주시, 창피함, 수줍음, 품위감, 얼굴 붉힘 ……… 415
14장 결론과 요약 ……… 461
후주 ……… 486
찾아보기 ………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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