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훌륭한 서정시는 예리하고도 개성적인 상상력을 통해 우리 일상에 편재해 있는 불모성을 치유하고 새로운 신생 가능성을 꿈꾸게 해준다. 이동백 시인은 사물에 대한 섬세한 재현을 통해 생명의 활달한 운동을 보여줌으로써 시조 역시 오랜 기억을 통해 생성의 활력과 가능성을 증언하는 서정 양식임을 환하게 일러준다. 우리는 이러한 사유와 감각이 그려낸 심미적 파문과 함께 아득한 존재의 근원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 흐름 안에 상상력을 매어 고독한 삶을 지탱해 가는 것이다. 이동백 시인은 그 길 위에서 정형 미학의 성층成層이 완미한 고독으로 빛나는 순간을 노래한다.
작가 소개
안동 출신으로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수몰민」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조집 『수몰민의 낮달』 『동행』, 르포집 『안동의 산촌』을 출간했다. 경북문학상과 경북문화상을 수상했다.
목 차
시인의 말
1부 더러는 아득하고 더러는 따스하고 더러는 부드럽고 더러는 서슬 푸르고
하늘의 무게 /나 이슬에 젖고 싶다 /나이를 갈다 /숫돌 /삶의 자리 /마음의 무게 /외로움은 없다 /하루의 인생 /가을 /중력 /그림자 /고요 /이순의 연기 /바람의 질투
2부 빗물이 내려앉은 꽃으로 손을 씻는다
어떤 대화 /꽃으로 손을 씻다 /작은 사랑 /굴 /고등어 /식욕 2 /봄처럼 돋아나고 싶다 /그 여름의 쇠별꽃 /어느 결별의 밤에 /눈사람 /해동, 그 무렵 /갈채 /빛으로 가는 길 /바람의 우체통 /지진 이후 /그루터기의 독백
3부 눈망울에 오래된 그리움 하나 ‘쿵’ 하고 떨어졌다
마당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어머니의 얼레빗 /노을 물레 /몽당연필 /오래된 동무 /안경 /쥐똥나무 울타리 /먼 날 /우체통을 추억하며 /나루터의 달 /물 나이테
4부 엑조티시즘에 헐렁하게 젖어 사진 몇 장 남기고
차마고도 1 /차마고도 2 /두만강에서 /사막의 별 /수이푼강 가에서 /늙은 길 /빛의 가시 /매안마을에서 /분천역에 가서 /마라도 /마타리꽃 /소백의 소리를 밟다 /학가산 단상
5부 지구가 찢기는 소리 쿵쿵 울릴 것이다
비 /봄비 /비꽃 /비 그늘 /단풍 비에 젖다 /꽃샘바람 /아픈 봄날 /가뭄 /숲길에서 /복사꽃 /지구가 바람나다 /달빛과 귀뚜라미 /개미와 마당 /호숫가에서 /장미 호수 /해설 _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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