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은퇴 후 100세까지 긴 세월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하는 것은 현대인의 고민이요 화두이다. 이 책은 저자가 퇴직 후 전원에서 살면서 얻은 평화로운 삶을 그려낸 것이다.
단순히 시골에서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논어를 읽고 금강경을 독송하면서 주변의 동식물과 더불어 사는 것은 자기 영혼을 한 차원 더 고양시키는 수행이다.
대중가요 속에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라는 가사가 있다. 저자는 밀양 시리골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농사일을 수행이라 생각하고 경서(經書)를 읽으며 아름다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는 선방에서 참선하는 승려 못지않은 고귀한 삶이다.
이런 삶의 모습을 그린 이 책은 퇴직 후 인생 후반부를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덕규
경북 영천 금호강변에서 초등학교를 졸업 후 경제적 사정으로 중학교를 진학하지 못하고 농사일을 하면서 서당에서 천자문(千字文)과 명심보감(明心寶鑑)을 공부했다. 이것은 후일 유가(儒家)와 불가(佛家)의 경전을 공부할 수 있는 종자(種子)가 되었다.
그는 동아대학교 경영학 교수로 30년 넘게 후진을 양성해왔다. 아울러 50대 후반부터 한국불교연구원 구도회, 거제불교거사림 등에서 금강경(金剛經), 진심직설(眞心直說), 육조단경(六祖壇經) 등을 강설했으며 동아대학교 공자아카데미와 임천학당에서 논어(論語), 대학(大學), 중용(中庸) 등을 강의 하고 있다.
정년퇴직 후 밀양 시리골 적조당(寂照堂)에서 경서(經書)를 읽고 농사일을 수행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300년 넘은 회화나무 위 까치 부부와 한집에서 살고 뒷산 고라니, 멧돼지와는 이웃으로 지내고 있다.
그는 이런 삶을 통해서 만물(萬物)은 뿌리가 하나라는 일체동근(一切同根) 사상을 체득하고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하며 유유자적(悠悠自適) 후반기 인생을 산다.
목 차
프롤로그
제1장 시리골 산방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빈 둥지를 보고 싶다
상추에게 배운 인생의 길
들개,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나의 무위자연
배롱나무 아래서
모과는 초연히 떠나라 한다
적정(寂靜)의 경지
나의 피난처
미물(微物)이라는 중생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농사일은 노동이 아니고 수행이다
제2장 인연
달이가 내 곁에 다가왔다
개구리가 신방을 차리다
개구리가 무사하다
고라니 새끼를 가슴에 안고
미안하다, 대추나무야
꿀벌이 들어왔다
생물은 사람 가까이 살고 싶어 한다
느림의 행복
말벌과 맺은 약속
벌통의 사바세계
유기견 나도야가 그립다
생의 마지막 촛불
제3장 산방의 사계
산책길에서 사유
매화는 엄동설한에 꽃망울을 만든다
희로애락에 빠지지 말라
4월 산방의 저녁
가슴으로 봄비 소리를 듣다
모깃불 너머로 고향을 추억한다
여름도 내 인생이다
멧돼지야, 미안하다
회화나무에서 소쩍새가 노래한다
소쩍새는 그래서 울었나 보다
겨울상추는 죽지 않는다
새는 숲속에서 편안히 머문다
겨울나무의 교훈
엄동설한 한밤중에
야생 홍시를 거두어 주다
나는 늙은 농부보다 못하느니라
제4장 무슨 재미로 산에 사는가
무슨 재미로 산에 사는가
고향 가는 길
어느 묘목상의 모습
늦은 밤에 야좌(夜坐)를 읽다
도끼가 잘 든다고 함부로 쓰지 말라
언제일지 모르지만
젊은 날의 결정
천지의 돌아감에 맡겨두노라
풍월에는 따로 주인이 없더라
하늘이 무슨 말을 하시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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