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꿀벌꿀벌 개미개미… 곤충과 벌레와 여러 동물들의 반전 매력에 풍덩!
깜찍한 그림체와 깨알 드립의 향연― 쓸데없이 유익한 생물학만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곤충도 그렇다
그거 알아? 페로몬으로 의사소통하는 개미는 소리도 낼 줄 알아. 죽기 전 단말마로 엄청난 고음을 내어 주위에 알리지. “내 꿈은 개미 왕국의 예쁜 공주님이 되는 거였어!” 흰개미는 포식자인 개미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개미보다 100배나 조용하게 움직인다고 해. 얼마나 ‘살금살금’ 걷는 걸까! 거미는 사실 자기가 친 거미줄이 자꾸 다리에 붙어가지고 조심스럽게 뗀대. 정말 귀엽지 않니? 근데 사람들은 이런 벌레들을 보면 흉측하다고 무조건 잡아 죽이려고만 해….
『쓸데없이 유익한 꿀잼 꿀벌과 개미개미 이야기』는 이 작고 소중한 동물이 얼마나 매력 있는지 보여주는 만화로,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끈 웹툰 <무선혜드셋 정보툰> 시즌1 총 30화를 엮은 것이다. 벌레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일 터. 하지만 “뭐지, 위험률 0퍼센트에 수렴하는 그림체는!” 이 만화는 곤충을 아주 앙증맞게 그려내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데다가 중간중간 뜬금포 개그까지 곁들여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한다.
재미는 물론, 쓸데없이(?) 충실한 정보는 덤이다. 흰개미 같은 사회성 곤충의 이타주의적 행동, 사마귀와 거미의 사냥과 번식 전략, 곤충에서 더 나아가 포유류나 조류 등 다른 동물들의 생태까지 다양한 생물 지식을 담았다. 평소 동물에 대해 ‘안물안궁(아무것도 안 물어보고 하나도 안 궁금)’했던 사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유익한 과학만화다. “대충 설명하면서도 중요한 건 다 알려주고 재밌게 이야기하는 선생님에게 수업받는 느낌.”
알아둬도 쓸모는 없지만 신비롭고 재밌는 동물 잡학사전
꿀벌과 개미부터 시작하여 말벌, 귀뚜라미, 잠자리, 그리고 개미핥기, 펭귄, 거북이 등등 이 만화에는 여러 동물의 독특한 생활상이 그려져 있다. 살짝 들여다보자.
여기에 아주 흉측하게 생긴 개미가 있다. 이름은 사무라이개미. 턱이 칼처럼 날카로워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결혼비행을 마치고 여왕이 된 이 개미는 자신의 왕국을 가지고 싶어한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한 곰개미 왕국을 발견한 사무라이개미, 근처에 멍청하게 앉아 있던 일개미 한 마리를 해치운다. 그 개미의 냄새를 몸에 묻혀 위장한 사무라이개미는 경비병에게 전혀 제지를 받지 않고 왕국에 무단 침입하는 데 성공한다. 정말 무서울 정도로 영리해!
“꿀하!”(‘꿀벌 하이’라는 뜻). 옆나라 꿀벌 왕국은 비상이다. 장수말벌 한 마리가 습격을 해온 것. 장수말벌은 혼자서도 왕국 하나를 전멸시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곤충이다. 그런데 어쩌지? 꿀벌의 벌침은 너무나도 단단한 장수말벌의 표피를 뚫지 못한다. 꿀벌들은 결국 비장의 수를 꺼내는데, 그것은 바로 체온을 높여 말벌을 쪄 죽이는 열 공격! 수많은 꿀벌이 모여 말벌을 둘러싸는 ‘꿀벌 공’ 전법을 사용한다.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태양의 따스함이었다, 이 자식아~!”
개미핥기는 기괴함으로 치면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친구다. 생김새도 이상하거니와 많고 많은 생물 중에 개미만 골라 먹는 독특한 취향까지. 개미핥기에겐 이빨이 없다. 위에서 위산도 나오지 않는다. 그 대신 함께 삼킨 작은 돌로 개미를 잘게 부수며, 개미들이 발사하는 개미산을 역이용해서 오히려 개미들을 소화해버린다. 하루에 잡아먹는 개미는 무려 3만 5000마리! 개미핥기는 오늘도 개미를 먹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벌 23종 멸종, 벌집 60퍼센트 감소… 꿀벌꿀벌은 위기야!
어쩌면 우린 미래에 꿀을 못 먹게 될지도 모른다. 꿀벌들은 걱정이 크다. “꿀떡에 꿀이 없으면 퍽퍽해서 맛없엉ㅠㅠ.” 세계적으로 꿀벌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군집붕괴증후군(CCD, Colony Collapse Disorder)’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영국에서는 지난 세기에만 23종의 꿀벌과 말벌이 멸종했으며, 미국에선 벌집의 개수가 600만 개(1947년)에서 250만 개(2014년)로 줄었다. 고농도 살충제 사용, 지구온난화, 서식지 감소, 유전자 조작 농작물 등등이 원인이라고 한다.
다른 동물들의 상황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아델리펭귄 1만 8000쌍이 번식한 남극 근처의 페트렐섬에서는 기후변화로 거대한 얼음지대가 형성되는 바람에 새끼 두 마리를 제외한 약 4만 마리의 펭귄 무리가 죽음을 맞이했다. 29.7도가 넘는 곳에서 부화하면 무조건 암컷으로 태어나는 붉은바다거북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암수 성비가 극심하게 불균형해졌고, 2019년 북대서양 섬나라 카보베르데에서는 새로 태어난 새끼의 84퍼센트가 암컷이었다.
이 만화는 환경파괴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몇몇 친구들의 가슴 아픈 현실도 보여준다. 작가 무선혜드셋은 단순히 동물을 귀여워하는 것을 넘어 생태계의 일원인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우리 후손들이 꿀벌이나 펭귄 같은 사랑스러운 동물을 못 보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작가는 말한다. “후손들이 우리에게 뭐라고 따질 수도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조금씩 환경보호 활동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작가 소개
지은이 : 무선혜드셋
헤드셋이 아닌 ‘혜’드셋입니다. 헤보다 혜가 이쁘니까요. 다른 과학만화들을 재밌게 보던 중, 제가 평소 관심이 많았던 곤충을 소재로 만화를 만들면 재밌겠다 싶어서 정보툰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사자, 오리, 개미핥기 등등 포유류와 조류까지 다루게 됐죠. 제 만화가 인터넷 여기저기에 알려지더니 출판으로까지 이어져 너무나도 행복한 기분이네요. 개미랑 꿀벌 중에서 개미를 더 좋아하고요. 힙합이랑 언니네이발관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 뜨면 물을 마시는 버릇이 있습니다. 물은 건강의 원동력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세요. 요즘 살이 많이 쪘습니다. 빼야 하는데 아무나 와서 운동 좀 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수 : 황보연
경희대학교에서 멸종위기 동물인 노랑부리백로를 연구하여 조류학 및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동물을 연구하고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과학책 저자로 활동하며,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 『숲 속 동물들이 사라졌어요』, 『우리 숲의 딱따구리』 등 70여 권의 책을 냈다.
목 차
1화 토종 꿀벌은 말벌이 무서워
2화 곤충계의 양아치 장수말벌
3화 사무라이개미는 싸움의 달인
4화 서부전선 이상 없다! 개미 전쟁
5화 거미도 거미줄에 걸리곤 해
6화 낫을 든 암살자 사마귀
7화 수컷 개미는(뚠뚠) 열심히 노네(뚠뚠)
8화 스위트한 꿀벌과 신나는 양봉업
9화 굳세다! 귀뚜라미 챔피언
10화 여왕개미 홀로서기
11화 개미개미~ 페로몬 발사!
12화 모기를 잘 잡는 잠자리
13화 흰개미는 개미가 아니야
14화 바쁘다 바뻐! 일개미와 일벌
15화 꿀벌꿀벌은 위기야…!
16화 여왕흰개미의 왕국 건설
17화 개미 왕국은 기생충의 천국이야
18화 과학의 악마 삼 형제
19화 개미계의 악몽 개미핥기
20화 풀이 좋아 초식동물
21화 고기가 좋아 육식동물
22화 동물의 왕인지 애매한 사자
23화 하늘은 못 날지만 꿈의 날개가 있어 1
24화 하늘은 못 날지만 꿈의 날개가 있어 2
25화 훨훨 날아라 철새들아~
26화 귀여워 보이지만 실은 무서운 곰
27화 교란하지마! 생태계 교란종
28화 등껍질이 딴딴한 거북이
29화 물속의 낚시꾼 수달
30화 돌고래는 드넓은 바다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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