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건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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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박영환
출판사항서정문학, 발행일:2020/11/25
형태사항p.166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15502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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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는 시를 쓰면서 기본적으로 우선 나도 알고 남도 이해하는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즈음 시들 중 난해한 작품들이 많다. 독자와 합의되지 않은 난해성 때문에 어려워서 도저히 읽기가 불편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함축성이란 시어의 특성 때문에 어느 정도의 상징성과 모호성이 있고 원관념이 보조관념과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지만 너무 덧칠하거나 주관적인 표현은 곤란하다. 아무튼 나도 알고 남도 이해하는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하며 살피고 있지만 아직도 시작에 대한 정답을 찾지 못하고 늘 배우는 입장에서 글을 쓰고 있다.
-‘붙이는 말’ 중에서


1971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수필) 및 1994년 교육신문 현상모집에 수상, 2010년 서정문학 시부문에 당선한 시인이자 수필가인 박영환 시인의 『청도에 살어리랏다』 에 이은 두번째 시집 『하루를 건너며』 가 발간되었다.
박영환 시인은 40년 교단 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청도에 정착하여 마을 곳곳을 탐방하며 사진을 찍고 자료를 수집, 역사를 발굴하고 고향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고향인 청도를 사랑하는 시인, 삶의 연륜을 바탕에 깔고 고르고 넉넉하게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들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시인의 시는 독자로 하여금 삶을 관조하는 깊이와 서정을 느끼게 한다.


아침에 깨울 아이가 있고
손을 잡고 같이 잠들 아내가 있고
인사를 드릴 부모님이 계셔서 좋다
또 이웃과 친구들이 있어 든든하다
산다는 것은 결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서로 보살피고 사랑하고 받들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오래전 일기장에 적힌 구절이다


오늘 아침 서울에 있는 외손자 종훈이와 통화를 했는데
엄마가 깨웠다며 불만이 대단하다
제 어미가 말한다
아침마다 학교 가라고 깨우느라 전쟁통이란다
그 소리를 듣고 아내가 한 마디 한다
“제 어미 깨우느라 우리도 꽤 전쟁을 했지요”
하면서
“그래도 그때가 좋았는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이제는 깨울 아이는 전부 제짝을 찾아 흩어져 있고
부모님도 돌아가신지 오래 되었다
고향집 이 방 저 방이 비어 있다
그래도 같이 이야기를 나눌 아내가 있는 것만 해도 어디냐
또 고향마을에 있으니 문을 터놓고 오가는 이웃이 있고
멀리 있는 친구도 가끔 찾아온다
이렇게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것만 해도 큰 다행이다


자리에 일어나 문을 열면 기다리던 아침이 밀려와 문안을 하고
저녁이면 낙조가 저녁 인사드리고 문을 닫는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오늘도 하루를 잘 건넜다고 자리에 든다.
- 「하루를 건너며」 전문


하루를 건너는 것이 삶을 지탱하는 것이고 그 일상은 거창하거나 돋보이지 않아도 ‘저녁이면 낙조가 저녁 인사드리고 문을 닫는’ 풍경이 되는 것이리라. 언젠가 우리는 ‘오늘도 하루를 잘 건넜다고 자리에 들’ 수 있지 않을까?  

작가 소개

박영환
아호: 행전杏田
경북 청도 출생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국어교육전공)
부산에서 중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
영남일보 신춘문예(1971) 및 서정문학(시), 문학광장(수필) 등단
시집: 『청도에 살어리랏다』, 『하루를 건너며』
수필집: 『안경을 왼손에 들고』, 『솔바람 초록빛 바다』, 『종소리의 뜨락에서』 등
교육신문 현상공모 및 제1회 사하모래톱문학상, 교단수기 최우수상(부산시 교육청)
논문집: 『고시조 종장 초구에 관한 연구』 등
부산, 덕문고등학교 등 학교사 집필 및 부산교육 편집위원, 사상고등학교 교가 작사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 연재(청도신문) 및 청도향교지 편집위원, 청도향교 홍보장의 수훈: 황조근정 훈장
서정문학 운영위원 및 한국문협, 경북문협, 사하문협, 계성문학, 청도문화연구회 회원
청도문인협회 회장

 

목 차

005 시인의 말

제1부 방 한 칸만
013 방 한 칸만
014 배롱나무꽃이 필 때
016 보리수를 따며
017 설국절
018 샅바
020 하루를 건너며
022 소망 1호
023 필순
024 복사꽃이 피면
025 산촌 일기
026 살구
027 시 한 편을
028 제망매가
029 상사초의 변
030 민들레 1
 031 민들레 2
 032 장독대
033 사진첩을 보다가
034 보안등 불빛

제2부 자물쇠 거리에서
039 자물쇠 거리에서
040 스타리 모스트
042 소떼와 양떼
044 푸른 커튼
047 선線
048 해녀의 꿈
050 오대梧臺에서
052 돌장승
054 선운사 동백꽃
056 클리 클리
058 쵸스 폭포의 요정
059 무영탑 앞에서 
060 황옥공주
061 찬란한 반란
062 춘당춘색 고금동春塘春色 古今同
064 수승대
066 아! 청보리밭
068 곶자왈

제3부 을숙도, 그 섬은
071 돌들의 언어
072 을숙도, 그 섬은
074 자갈치에서
075 춘향이
076 낙안읍성
078 도깨비
079 다랭이 마을
080 화개장터
081 와, 동백꽃
082 주산지 왕버들
083 연리지連理枝
084 장모님
085 만취滿醉
086 중산리
088 소리길
089 채석강에서
090 상주 곶감
091 학소대 폭포

제4부 솔과 솔 그늘
095 솔과 솔 그늘
096 거문고 집
097 이운롱 장군
098 효창원, 눈이 내린 날
100 임청각에서
103 가슬갑사嘉瑟岬寺
104 독도
106 탄금대에서
108 동행
110 사랑하는 시간
112 매화
113 큰 바구니
114 철不知
115 벽
116 한 박자
117 모과에게서
118 비포장 도로

제5부 술 생각
121 술 생각
122 약속
124 뱀
125 까마귀 소리
126 바람, 태풍님에게
128 겨울나무
129 고물
130 고인돌
131 사와로 선인장 꽃
132 울컥
133 잡초
134 감기
135 이상한 봄
136 물때
137 멸치
138 빈 소저小姐  유문遺文
140 백설
142 경칩

제6부 억새
145 억새     
146 늪의 마음
147 불영사를 찾아가며                 
148 청령포에서
149 겨울 산행    
150 공룡 발자국
151 죽바위
152 운문사
153 적천사
154 노안도蘆雁圖
155 교사敎師
156 부부
157 쇠죽은 끓고
158 야촌也村

붙이는 말
160 붙이는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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