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 신분을 극복한 조선시대 시인 정초부
정초부는 조선 정조 임금 때 경기도 양평에 살던 천민 출신의 시인이다. 그는 원래 여 여춘영이라는 양반집의 노비였으나, 어깨너머로 글을 배워 여춘영의 자손들에게 글과 시를 가르칠 정도였다. 여춘영은 그런 그를 아껴 면천시켜 주었다. 정초부에 대한 기록은 정약용의 호를 딴 『다산시령』이라는 당대 대표 지식인들의 시를 엮은 한시집에 나온다. 초부(樵夫)는 말 그대로 나무꾼이다. 그는 면천한 뒤 나무를 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해 초부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정초부는 대중적 인기가 높아 양반들의 시 모임에 초대되었고, 그의 시는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조선은 양반을 위한 나라였다. 정치, 문화, 경제 모든 것이 양반을 위해 짜여졌다. 때문에 천민 출신들은 아무리 뛰어난 재주가 있어도 그 재주를 펼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조선시대 후기로 들어오면서 경제력을 갖춘 중인과 평민이 등장하면서 신분제도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정조 임금 시대에는 그간 벼슬길이 막혀 있던 ‘서얼’들을 능력에 따라 등용을 해 신분을 떠나 많은 인재들에게 기회를 열어주었다.
『월계 4인방이 나가신다』는 정조 임금 시대 천민 출신 아이들 넷이 서얼 출신 4인방들처럼 신분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2. 서얼 4인방, 월계 4인방
이 동화책의 주인공은 정초부의 아들 정담과 그 친구들이다. 담이는 아버지처럼 시인이 되고 싶지만, 뱃사공을 하며 살려고 한다. 뱃사공의 딸인 연이를 좋아하는 마음도 있지만, 시인으로 면천되고도 먹고살 길이 막막해 늘그막까지 나무를 해다 팔아야 하는 처지에 꿈을 접은 것이다. 담이뿐만 아니라 뱃사공의 딸 연이, 사당패 어름사니의 딸 달래, 갖바치의 아들 천봉이 모두 같다. 아이들은 양반들에게 핍박받는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할 뿐 뚜렷한 꿈이 없다. 그러다 한양 시 모임에서 돌아온 정초부에게 넓은 세상 이야기를 듣고, 서얼 4인방 중 한 사람인 유득공이 사또로 오면서 서얼 4인방과 새 임금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생각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기로 마음먹는다.
『월계 4인방이 나가신다』는 금수저와 흙수저로 구분되어 자본에 의해 신분이 구분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현재의 아이들에게도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정초부라는 인물은 숨은 조력자로, 유득공이라는 인물은 적극적인 조력자로 등장시키는 이 동화는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정초부와 유득공이라는 인물, 그 인물을 통한 조선시대의 풍습, 문화, 제도 등도 자연스레 엿볼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작가 안선모는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과 심리를 네 명의 캐릭터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전해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선모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소설에 빠졌으나 아이를 키우면서 동화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펴낸 책으로 『성을 쌓는 아이』, 『싸움 구경』, 『꼬마 난민 도야』, 『따세와 함께한 10일』 외 여러 권이 있으며, 해강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제7차 교육과정 및 2015개정 교육과정 초등 국어 교과서에 동화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와 「꿀독에 빠진 여우」가 수록되었습니다.
그린이 : 조은교
청소년 인문서와 소설, 앨범 커버 등 다양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저수지의 아이들』, 『The Deal of Life』, 『내 얼굴이 어때서』, 『소설, 시대를 읽다1, 2』, 『사막은 샘을 품고 있다』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작가의 말
나에게 행복을 준 사람들 ─ 정초부와 네 아이들 4
꼬마 뱃사공 9
이상한 양반 26
어쩌다 양민 40
아버지 정초부 56
줄타기 구경 67
검서관 4인방 81
월계 4인방 98
꿈을 찾아가는 길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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