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옳고도 행복하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을 넘어섰다. 이제 한국 사회에서 동물 복지와 관련된 이슈는 더 이상 변방에 있지 않다. 동물과 관련된 인식들이 많이 바뀌었고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동물과 관련된 진실들은 여전히 가려져 있는 부분이 많다. 지금도 많은 곳에서 크고 작은 동물 학대가 일어나고 있고 동물과 관련한 다양한 사고와 갈등은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되풀이되고 있다.
이제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야 할 때다. 이 책 『동물에 대한 인간의 예의』는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동물로 인해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외면하거나 섣불리 봉합하려 하지 말고 질문을 던지고 재해석해보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키우는 개나 고양이 외에 다른 동물은 존중받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지자체에서 반려견 놀이터를 짓는 것이 세금이 아까운 일인지, 위험에 처해있는 길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단서를 던지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들을 내어놓는다.
이 책은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에 관한 책이 아니다. 그 마음을 넘어, 동물과 인간이 동행하기 위해 인간에게 있어야 할 ‘옳은 마음과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동물과 인간 중에 어떤 존재가 더 중요하고 나으냐고 물으며 동물과 인간을 대립시키기보다 동물,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조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할 때 동물과 사람이 평화롭게 생태계를 공유할 수 있는 작은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우리가 비록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더라도 좋은 질문을 던지고 적절한 답을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숭이(동물쇼에 이용되는 원숭이)가 왜 아프냐고 내게 물었던 아이가 자신만의 답을 찾아내는 어른이 되기를 마음 깊이 바란다. 그리고 나 역시 익숙해지지 않는 두려움 앞에서도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살기로 마음을 다잡아본다.” -p.33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따뜻하고 단단한 생각들
동물과 인간이 함께 행복하려면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소영 작가는 동물보호단체 활동가, 국회의원 보좌진을 거쳐 현재 지자체 동물보호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반려견 두 마리를 오랫동안 키우면서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깊은 고민을 해왔다.
저자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음에만 머무르고 그 외의 것들을 보지 못할 때, 동물이나 타인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많은 이들이 귀엽고 예쁘다는 이유로 펫샵에서 동물을 쉽게 구매하고 귀여움이 상실되면 버리기도 한다. 동물 입장에서 학대일 수 있는 행동이 담긴 영상을 보면서 생각 없이 웃고 영상을 공유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동물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반대로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은 동물에 대해 근거 없는 악감정을 품거나 동물에게 생명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환경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운동을 하는 것에 반감을 느끼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동물권이라는 말만 나와도 날을 세우는 사람은 쉽게 만날 수 있다. 동물을 존중한다는 것이 인간에게 돌아가야 할 존중을 빼앗는 일인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 생명은 어떤 존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생명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한다.
저자는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고,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해 인간이 알아야 할 것들이 무엇이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품어 와 단단해진 생각들을 풀어놓는다.
“내가 느끼는 불편함과 불합리함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하나의 정책이 되어 안착할 수 있으려면, 시민들 개개인이 조금 더 움직여야 한다. 모두가 사회운동을 하는 활동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법을 만들어야 할 국회의원들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자신의 요구를 대신하여 정책을 만들어주는 이들이 누구인지, 나는 어디에 힘을 실어주고, 어디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에는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변한다.” -p.62
이 책은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동물이 사람보다 더 귀하냐고 묻는 사람들, 동물이 귀엽긴 하지만 대단한 실천은 못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던져준다. 저자의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개와 고양이게만 머물렀던 시선이 동물이라는 세계로 넓어지고, 동물과 관련해 나와 생각이 다른 타인에게 분노하기보다 존중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동물에 대한 인간의 예의』는 우리의 시야가 미처 닿지 못했던 동물과 인간 세계의 사각지대를 볼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작가 소개
15살 포로리, 6살 보노의 보호자.
동물보호 시민단체와 국회의원실에서 동물정책 업무를 담당했고, 사회학 석사 논문으로 ‘한국의 동물보호운동’에 대해 썼다. 현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동물보호 업무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목 차
들어가는 글
Part 1
동물과 인간 사이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들
악어를 구한다고요?
기린을 먹으면 목이 길어질까? 코끼리를 먹으면 코가 길어질까?
원숭이는 누구를 위해 춤을 출까요?
내 친구 ‘해피’를 먹는다고?
그들은 정말 ‘악마’일까?
당신과 사는 동물은 행복할까요?
동물을 좋아하세요?
내 세금으로 개 놀이터를 짓겠다고?
밖에서 키우는 개는 개가 아닌가요?
한 마리를 구하는 일이 의미가 있습니까?
누가 더 유해한 존재일까요?
Part 2
동물과 인간 사이
공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반려동물’의 정의
물어요, 문다고요!
길고양이는 죄가 없어요
우리 모두는 서로의 룸메이트
‘사회적 합의’는 언제까지나 ‘시기상조’입니다
나이든 개와 사는 일
동물에게도 필요한 사회적 안전망
어리고 예쁜 동물을 사고 싶은 마음
‘가축 살처분’의 현장이 말하는 것
무너지는 건물 안에 고양이들이 있어요
버려진 ‘개’를 부르는 이름, 들개
배수관에서 살아남은 아기 고양이
Part 3
동물과 인간 사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질문을 던지는 방향
동물을 위하는 마음에는 돈이 필요하죠
동물 등록, 몸속에 새겨진 약속의 흔적
재난의 크기는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습니다
채식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것
웃지 않을 용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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