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새로운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나쁜 뉴스 해독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미디어 가이드북
‘미디어 리터러시가 왜 필요하냐’고 묻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다. 미디어의 바다 위에서 태어나 유튜브, SNS 등 각종 뉴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또래문화를 형성해가는 10대들에게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뜻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더이상 선택지가 아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 그 자체다. 또한 우리를 덮친 코로나 팬데믹은 미래의 이야기 같던 인터넷 비대면 시대를 일상으로 만들었다.
미래는 이미 우리 앞에 다가와 있지만, 어른들은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우리는 지금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과 관련해 처음으로 세대 간 위치가 변환”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10대들의 미디어 활용은 이미 부모 세대를 한참 앞질러 가고 있으며,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청소년 리터리시 매체 『주니어 미디어오늘』(『주니어미오』)을 새롭게 런칭한 이유다. 『미디어오늘』은 25년간 미디어 산업과 생태계를 파헤치고 뉴스의 이면을 추적해왔고, 이런 매체비평 활동은 미디어 리터러시의 가장 중요한 축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미디어고, 모두가 메시지를 생산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리터러시, 나쁜 뉴스 해독제』는 이런 고민이 담긴 첫 번째 결과물이다.
『주니어미오』는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미디어 리터러시를 ‘나쁜 뉴스 해독제’로 정의한다. 미디어가 공기가 된 시대, 숨 쉬듯 자연스럽게 우리 몸에 들어올 나쁜 뉴스들을 해독해줄 미디어 리터러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뉴스 해독제’의 역할은 뉴스를 보는 눈을 기르는 것을 넘어서 디지털이 메인이 된 세상에서 삶의 태도, 사람들과 관계 맺는 법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 나쁜 뉴스를 만들어내거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되는 것을 방지하고 미디어를 자기 손안에서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리터러시, 나쁜 뉴스 해독제』는 전문가들과의 특집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가 무엇인지 기본 개념을 잡는 것으로 시작해 각종 미디어를 100% 활용하는 방법, 미디어로 말하고 토론하는 방법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선별해낼 눈을 기르고 미디어를 통해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방법까지 골고루 담았다. 이 책은 새로운 시대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토론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우리의 주적은 가짜뉴스가 아니라 나쁜 뉴스다
매스미디어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는 동요는 흘러간 옛말이 되었다. 텔레비전에 나오지 않아도 누구나 미디어를 통해 셀럽이 될 수 있고, 전문가들은 유튜버가 되어 대중과 직접 만난다. 50년 전 캐나다의 미디어학자 마셜 매클루언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선언했지만 지금 우리는 ‘모두가 미디어이고 모두가 메시지인 시대’에 살고 있다.
변화는 불안을 야기한다. SNS에 올린 글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며 타인과 나를 파멸로 이끌 수도 있는 시대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 하나가 나를 벼락스타로 만들어줄 수 있지만, 몇 년 뒤 나의 미래를 발목 잡을 수도 있다. ‘좋아요’과 ‘공유하기’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지만 무심코 올린 글 하나 때문에 수많은 현실 친구들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이런 불안은 현실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최근 부모님 모르게 BJ에게 1억 3천만 원의 별풍선을 쏜 초등학생의 이야기가 충격을 주었다. 올해 초에는 끔찍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르고도 “텔레그램 써서 추적해도 안 나와”, “핸드폰 버리면 증거 없어”라며 자신만만했던 N번방 사건의 주범들이 있었다.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해서 그것의 무게와 깊이를 이해하고 선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리터러시, 나쁜 뉴스 해독제』는 우리가 느끼는 불안의 근원은 가짜뉴스 따위가 아니라고 말한다. 누가 봐도 가짜임이 명백한 가짜뉴스는 오히려 공동체의 면역력을 높여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인지하기 힘들도록 교묘히 맥락을 소거하거나 팩트를 왜곡하는 나쁜 뉴스이며, 누구나 나쁜 뉴스의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의 미디어 리터러시도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팩트체크를 넘어서야만 한다.
함께 토론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방법과 실전이 우선인 미디어 리터러시,
스스로 답을 찾는 미디어 리터러시
이 책은 세 가지 미디어 리터러시를 지향한다. 첫째,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다. 청소년들의 미디어 활용 능력이 기성세대를 한참 앞지른 만큼, 가르치려 드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BTS의 병역특례를 다룬 ‘이슈 찬반 토론’ 코너는 서로 다른 찬반 논리를 소개해 읽고 난 뒤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토론용 교재처럼 제작했고, 영화 <월-E>를 소개하는 ‘영화로 세상 보기’ 코너는 영화를 보기 전 읽을거리, 보고 난 뒤에 토론할 거리를 같이 제공했다.
둘째, 원리보다는 방법과 실전 위주의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다. 10대들에게 미디어는 장난감이다. 우리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그 원리부터 학습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재밌게 즐길 수 있는지부터 배운다. 그래서 좋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사례들을 소개하고, 나를 지키는 유튜브 활용법, 검색 잘하는 TIP을 통해 실생활에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을 듬뿍 담았다. 또한 팩트체커가 직접 모기기피제 광고를 팩트체크한 노하우를 알려주고, 현직 기자가 산업재해 실태를 취재한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셋째, 답보다 질문을 던지는 미디어 리터러시다. 나쁜 뉴스들을 일일이 누군가 걸러줄 수 없다. 스스로 면역력을 기르려면 답보다 답을 찾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이 책을 구성하는 모든 코너들은 ‘리터러시란 이런 것이다’, ‘이런 뉴스는 나쁜 뉴스다’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뒷광고에 대해 해설해주는 코너에서는 뒷광고가 무엇이고 왜 문제인지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계속 질문을 던지고, ‘뉴스를 뒤집어보기’ 코너에서는 서로 싸우는 언론과 법무부 장관 간의 여러 쟁점을 통해 양측 입장의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 소개
주니어미디어오늘
25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초의 대중적 미디어 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이 새롭게 런칭한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매체다. 『미디어오늘』이 창간되었던 시기는 매스미디어가 권력을 독점하고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생산하던 시대였고, 이때는 정치·경제 권력과 언론의 관계를 파헤치고 언론 보도의 이면에 숨겨진 이해관계를 읽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미디어 리터러시였다.
하지만 매스미디어 시대가 끝나고, 모든 개인이 미디어가 되어 메시지를 쏟아내는 시대가 되었다. 미디어로 소통하는 방법, 미디어를 잘 가지고 노는 방법, 미디어 세상에서 가져야 할 태도 등등 새로운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주니어미오』가 탄생했다.
『주니어미오』는 첫 번째 출간물인 『리터러시, 나쁜 뉴스 해독제』를 시작으로, 현상을 넘어 맥락과 본질을 사고하고 힘을 기르는 법, 넘쳐나는 정보에서 판단과 관점을 갖는 법, 안전하고 즐겁게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이 담긴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목 차
여는 글 ․ 4
특집 : 리터러시가 뭐야?
특집 인터뷰 : “미디어 리터러시, 핵심은 감시가 아닌 자기조절능력” - 정현선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 10
특집 인터뷰 : “PC도 핸드폰도 공용공간인 시대, 디지털 리터러시가 당신의 생존을 결정한다!” -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김묘은 공동대표‧박일준 회장 ․ 20
좋은 리터러시 교육의 세 가지 법칙 ․ 30
내 손 안의 미디어
디지털 네이티브의 삶, 100% 즐기기 : 과제부터 팩트체크까지, 뭐든 찾을 수 있는 검색 꿀팁 노하우 ․ 38
유튜브 A TO Z : 나를 지키는 유튜브 100% 활용법 ․ 46
오늘 뭐 볼래? : 함께 보면 좋은 유튜브 채널 리스트 10 ․ 68
미디어로 말하기
유튜브 24시 - 키즈 유튜브 ‘루루체체TV’ : “두 가지만 준비하면 유튜브 누구나 할 수 있다” ․ 74
팩트체크 나는 이렇게 했다 : 속지 말자 모기 팔찌! 나와 내 가족, 우리를 지키는 팩트체크 ․ 86
이 뉴스, 이렇게 취재했다 : “왜 같은 곳에서 사람이 계속 죽을까?” ․ 94
미디어로 토론하기
이슈 찬반 토론 : 방탄소년단에게 병역특례 줘야 할까? ․ 102
영화로 세상 보기 : 쓰레기가 지구를 지배한다면 어떻게 될까? ․ 110
교사 칼럼 : 네 온라인 수업은 어땠니? ․ 118
뉴스야 놀자
뉴스 뒤집어보기 : 법무부 장관과 언론의 다툼, 누구 말이 맞을까? ․ 122
미디어 키워드 News : 우리를 배신한 뒷광고 ․ 132
가짜뉴스 세계사
가짜뉴스의 달인들 : 중국 최고 지략가 제갈량, 알고 보면 가짜뉴스의 달인? ․ 144
역사를 바꾼 가짜뉴스 : 조선판 딥페이크, 벌레지능 가짜뉴스로 개혁을 멈추다 ․ 152
퀴즈로 정리하는 주니어미오 총정리 복습 ․ 158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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