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리스도교 신앙, 그리스도교 텍스트를 바라보는 대가들의 시선. ‘비아 시선들’ 세 번째 책.
20세기를 대표하는 개신교 신학자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가 바라본 조직신학의 필요성과 주요 문제들
“그리스도교적 체험과 그리스도교 공동체에는 신학이 필요합니다. 모든 진리 주장에 대한 검증은 바로 이 성찰의 차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예수가 선포하는 하느님이 유일하고도 참된 하느님이며 그분이 예수를 진정 죽음에서 일으켰다는 그리스도교 교회의 선포는 신학적 성찰을, 즉 그 진리 주장을 검토하고 확증하는 과정을 수반합니다. 신학이 이 과제를 제대로 감당한다면, 교회의 가르침은 그 참됨을 설득력 있게 전함으로써
설교자를 격려하고 모든 그리스도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한 양심을 다지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 본문 中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는 칼 바르트, 루돌프 불트만, 폴 틸리히를 잇는, 20세기 마지막 신학의 대가로 꼽힌다. 이 책은 그가 자신의 대표작인 『조직신학』 3부작을 집필하는 와중에 미국 웨스턴 신학교에서 한 강연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쓰고 있는 『조직신학』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그 덕분에 이 책은 현대 조직신학의 문제의식과 내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저작이자 방대한 판넨베르크 사상, 특히 『조직신학』의 핵심을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판넨베르크는 조직신학의 필요성과 신론, 창조론, 그리스도론을 오늘날의 맥락에서 어떻게 진술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그에 따르면 조직신학은 다른 무엇보다 조직신학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교가 전하는 진리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그러한 면에서 현대 사상, 과학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과거 그리스도교 전통, 교리에 담긴 메시지를 존중하면서도 이를 현대라는 지평에 걸맞게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판넨베르크가 제시한 방법은 체계이며 여기서 그는 고전적인 교리들, 즉 신론, 창조론, 그리스도론, 삼위일체론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맞물리면서 체계적 일관성을 지니게 되는지를 간명하게 설명한다.
본문 뒤에는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가 현대 신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해주는 글을 실어놓아 본문에 대한 좀 더 입체적인 독해가 가능하게 했다. 칼 바르트, 루돌프 불프만, 폴 틸리히와 같은 20세기 초 거대한 신학의 거인들 이후 이들의 작업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20세기 마지막 대가의 ‘신학적 사유’의 깊이를 맛볼 수 있는 얇고도 단단한 저작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1928년 10월 2일 독일 슈테틴(현재 폴란드의 슈테친)에서 세무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나 루터교에서 유아세례를 받았지만, 유년기에는 기독교에 적대적인 부모로 인해 신앙생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18세 무렵 강한 종교적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후에 그는 이 체험을 “빛 체험”이라 불렀다. 그는 이런 체험을 학문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철학자들과 종교 사상가들의 다양한 책을 읽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문학 교사의 권유로 기독교를 깊이 탐구하여 “지성적 회심”에 이르렀으며, 그 결과 기독교가 최선의 종교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어린 시절 클래식 음악에 심취하여 피아니스트나 혹은 카라얀(Herbert von Karajan)과 같은 지휘자가 되고 싶었다. 그는 15세 때 도서관에서 니체의 『음악의 정신으로부터 비극의 탄생』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청소년기에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을 경험하였을 뿐만 아니라 군인으로 전쟁의 끝에 가담하게 되면서 결국 전쟁포로로 1945년 여름을 맞았다. 포로 생활 이후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 1946년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이후 1947년 베를린대학교에 입학하여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베를린대학교에서 3학년을 마치고 1950년 여름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계속 공부하였다. 그는 교의학과 관련된 많은 신학서적들을 읽었으며, 성서 해석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철학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다. 그는 1953년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둔스 스코투스의 예정론」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1958년 부퍼탈대학교 조직신학 교수(1958~1961)로 3년 뒤에는 마인츠대학교(1961~1968)로 옮겨 교의학을 강의했다. 1963년 시카고대학에 초빙되어 교환교수로만 한 학기를 머물렀다. 그리고 1968년 뮌헨대학교 교수(1968-1994)로 초빙되어 은퇴할 때까지 강의했다.
판넨베르크의 계시 사상은 K. 바르트와 역사를 정신과 자유가 계시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헤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그는 역사가 하나님의 자기계시라는 헤겔의 역사관을 그대로 수용하는 한편, 그리스도의 부활은 예기적(proleptic) 사건이며 역사는 그 예기적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견해는 강한 바르트적 경향에도 불구하고 신정통주의 신학자들은 물론 불트만을 지지하는 자유주의 신학자들로부터도 강한 비판을 받았다. 헤겔좌파, 마르크스와 에른스트 블로흐에게 철학적 뿌리를 가지는 몰트만도 은연중에 판텐베르크를 비판했다.
저서로서는 『역사로서의 계시』(1961), 『예수, 신과 인간> (1964), 『신학과 하나님의 나라』 (1969), 『신학적 관점에서의 인간론』 (1983), 『조직신학』 1-3권(1988-1993), 『신학과 철학』(1996), 『유비와 계시』 (2007)
옮긴이 : 박정수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신학(종교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동서양 인문학 전통의 현대적 해석과 대화를 통한 그리스도교 신앙 성찰과 재구성에 관심이 있다. 『설교자의 기도』(칼 바르트, 비아, 2019)를 한국어로 옮겼다.
목 차
1. 조직신학의 필요성
2. 그리스도교 신론의 문제
3. 과학적 우주론 시대의 창조론
4. 그리스도론의 체계적 구성
해설: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에 관하여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저서 목록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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