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절제된 언어와 우리말을 감각적으로 활용한 시인, 정지용!
항구의 도시, 스톡홀름에서 보내는 89편의 초대장
“상상력의 힘은 우리를 무한하게 만든다.” 작가 존 뮤어의 말이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백이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의 대표적인 시, 향수의 시 구절이다. 눈을 감고 상상해 보자. 발트해 북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 스톡홀름의 풍경 속에서 울려 퍼지는 정지용의 시들을. 그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발목 잡혀 외롭고 차갑게 느껴지는 우리의 심정을 다독이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시인이 이국적인 먼 도시에서 독자들을 초대하는 도詩선집 일곱 번째 시리즈로, 1935년에 발간한 초판본 정지용에 수록된 87편의 시와 수필 2편을 5부로 나눠 담았다.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했던 시인, 정지용. 흔히 쓰지 않는 고어나 방언, 일상 언어를 넘나들며, 절제된 언어와 우리말을 감각적으로 활용한 그는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향수>, <유리창> 등 그의 시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감각적인 시어 속에 숨겨둔 그만의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작가 소개
정지용
본관은 연일(延日), 충청북도 옥천(沃川) 출신으로 아명(兒名)은 태몽에서 유래된 지용(池龍)이고 세례명은 프란시스코[方濟角]이다. 고향에서 초등 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휘문고등보통학교에서 중등 과정을 이수했다.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에 있는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시단 활동은 김영랑과 박용철을 만나 시문학 동인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본격화된다. 물론 그 이전에도 휘문고등보통학교 학생 시절에 요람동인(搖籃同人)으로 활동한 것을 비롯하여, 일본의 유학 시절 『학조』, 『조선지광』, 『문예시대』 등과 교토의 도시샤대학 내 동인지 『가(街)』와 일본시지 『근대풍경(近代風景)』에서 많은 작품 활동을 하였다.
이런 작품 활동이 박용철과 김영랑의 관심을 끌게 되어 그들과 함께 시문학동인을 결성하게 되었다. 첫 시집이 간행되자 문단의 반향은 대단했고, 정지용을 모방하는 신인들이 많아 ‘지용의 에피고넨(아류자)’이 형성되어 그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의 이런 시적 재능과 활발한 시작 활동을 기반으로 상허 이태준과 함께 『문장(文章)』 지의 시부문의 고선위원이 되어 많은 역량 있는 신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유작으로는 『정지용시집』(1935), 『백록담(白鹿潭)』(1941) 등 두 권의 시집과 『문학독본(文學讀本)』(1948), 『산문(散文)』(1949) 등 두 권의 산문집이 있다.
목 차
I
바다 1
바다 2
비로봉
홍역
비극
시계를 죽임
아침
바람
유리창 1
유리창 2
난초
촉불과 손
해협
다시 해협
지도
귀로
II
오월소식
이른 봄 아침
압천
석류
발열
향수
갑판 위
태극선
카페ㆍ프란스
슬픈 인상화
조약돌
피리
따알리아
홍춘
저녁 햇살
벚나무 열매
엽서에 쓴 글
선취
봄
슬픈 기차
황마차
새빨간 기관차
밤
호수 1
호수 2
호면
겨울
달
절정
풍랑몽 1
풍랑몽 2
말 1
말 2
바다 1
바다 2
바다 3
바다 4
바다 5
갈매기
III
해바라기 씨
지는 해
띠
산 너머 저쪽
홍시
무서운 시계
삼월 삼짇날
딸레
산소
종달새
병
할아버지
말
산에서 온 새
바람
별똥
기차
고향
산엣 색시 들녘 사내
내 맘에 맞는 이
무어래요
숨기 내기
비둘기
IV
불사조
나무
은혜
별
임종
갈릴레아 바다
그의 반
다른 하늘
또 하나 다른 태양
V
밤
램프
발(跋) _ 박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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