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글과 캘리그라피, 그림으로 다채롭게 복원한 엄마의 일생
꽃의 꽃말로 풀어쓴 엄마의 삶과 공감으로 피어나는 ‘엄마꽃’
한 엄마의 일생을 글과 캘리그라피, 그림으로 복원해낸 캘리에세이다. 여기에 캘리그라피와 그림이 조화를 이루며 배치되어 작품집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책은 어머니의 삶을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 조명하고, 각 장면은 자식인 듯한 화자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내레이션에 이어 어머니의 일생이 독백처럼 펼쳐지고, 그 사이사이에는 여러 꽃의 꽃말에 비유한 엄마의 삶이 시와 그림,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연출된다.
봉선화, 채송화, 능소화, 벚꽃, 동백 등등 시와 글씨, 그림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꽃은 일생을 굴곡지게 살면서도 꽃처럼 삶의 향기를 잃지 않은 엄마의 삶을 비춰준다. 구수한 남녘의 입말로 전하는 독백은 내 엄마 같은 친근감이 들게 하면서, 읽는 이의 가슴마다 세상 어떤 꽃과도 견줄 수 없이 고귀한 ‘엄마꽃’ 한 송이가 피어나게 한다.
공연 연출처럼 입체적 구성으로 일깨우는 엄마의 존재
작가는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연출감독으로 올림픽 무대 등 세계인을 상대로 수많은 공연을 연출했다. 이런 연출 솜씨와 예술적 역량을 지닌 작가는 이 책을 단순히 쓰고 그리기보다 한 편의 완결성을 갖춘 공연처럼 보여주려 시도하고 있다. 책이 고난의 세월을 엄마로서 살아낼 수밖에 없었던 삶의 여정을 글과 글씨, 그림을 통해 입체적이면서도 다채롭게 구성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시도를 담은 책은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헌신과 숭고함으로 대변되는 엄마에 대한 보편적 정서를 애틋하면서도 간절하게 일깨운다. 여기에 더해진 글과 글씨, 그림이라는 장치는 이런 정서적 공감을 확장하고 엄마의 존재를 더욱 각인하도록 한다.
엄마는 무슨 꽃 좋아해? / 나한테는 느그들이 꽃이제!
“엄마는 무슨 꽃 좋아해?”
딸의 물음에 꽃을 보며 살 겨를이 없었다는 노구의 엄마가 대답한다.
“나한테는 느그들이 꽃이제….”
이 어머니의 말처럼 모든 엄마에게 자녀는 어여쁘기만 한 꽃이다. 하지만 작가는 엄마의 대답을 통해 자식이라는 꽃은 엄마꽃이 존재했기에 가능했음을 깨닫고 이 책을 쓰기에 이른다.
작가는 세상의 모든 엄마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눈부신 꽃, 엄마꽃임을, 글과 글씨, 그림으로 표현했다면서, 이 책이 코로나 위기 속에서 관계의 단절을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엄마처럼 모든 것을 보듬는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었으면 한다고 밝힌다.
작가 소개
아호는 예송으로, 캘리그라퍼이자 캘리에세이 작가이다.
무궁화 서화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서울서예대전, 단군서예대전 등 다수 서예대전에서 캘리그라피 부문 수상을 하였고, 2020 올해의 작가 100인 초대전과 개인전 등 10여 차례의 전시회를 가졌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연출감독으로 2016년 하계 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태권도 공연을 연출하였고, 코로나 19의 확산 전까지 세계 곳곳을 돌며 공연 연출을 통해 세계인에게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렸다.
목 차
작가의 말
Scene 1. 신발 속 자갈 같은 시간들이 하나둘 떨어져 내렸다
Scene 2. 속병이 난 것이 아닌께 ‘낫것지 낫것지’ 하고 살았그마
Scene 3. 바늘 끝이 갈지자로 꾸벅꾸벅 졸다가 손가락을 쑤시믄 실에 선홍색 물이 들고
Scene 4. 새들은 낳자마자 둥지에서 애비한테 소리를 배운다는디
Scene 5. 인생도 자꾸 움직여야제, 가만히 두면 습기가 차고 병이 나고 그라제
Scene 6. 굽히고 몸을 굽히고 산 것이 하도 짠해서 화장을 못 하긋드라고
Scene 7. 나한테는 느그들이 꽃이제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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