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기 반달곰은 꿀을 좋아해
아직 눈이 남아 있는 이른 봄날, 꽃을 찾아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꿀벌들이 숲속에 쓰러져 있는 아기 반달곰을 발견합니다. 겨울잠에서 일찍 깨 먹을 것을 찾다가 길을 잃은 모양이에요. 꿀벌들은 가여운 아기 반달곰에게 도토리가 있는 곳을 알려 주고, 꿀벌들의 도움으로 아기 반달곰은 금세 기운을 차리죠. 그런데 기운을 차린 아기 반달곰은 도토리도 오도독오도독 따 먹고, 나무에 돋아난 새 이파리도 아삭아삭 뜯어 먹고, 나무뿌리도 와작와작 깨물어 먹고, 머루와 버찌도 오물오물 씹어 먹고… 정말정말 많이 먹어요. 꿀벌들은 아기 반달곰의 남다른 먹성에 깜짝 놀라죠.
날이 점점 더워지고, 꿀벌들이 부지런히 꿀을 모은 덕분에 어느덧 벌집에는 꿀이 가득 찼어요. 아기 반달곰이 여느 때처럼 배불리 먹고 나무 아래서 편하게 누워 있는데, 벌집에서 꿀 한 방울이 반달곰의 혀끝에 똑! 달콤한 꿀을 맛본 뒤로 아기 반달곰은 벌집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고, 엄청 많이 먹는 아기 반달곰에게 겨울 양식을 뺏길까 봐 불안해진 꿀벌들은 뾰족한 벌침으로 아기 반달곰을 콕콕 쏩니다. 아기 반달곰은 꿀벌들을 피해 달콤한 꿀을 먹을 수 있을까요? 꿀벌들은 호시탐탐 꿀을 노리는 아기 반달곰에게서 꿀을 지킬 수 있을까요?
꿀벌도 아기 반달곰도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고민
생태적 사실에 작가적 상상력을 보태 만든 그림책
‘반달곰’ 하면 지리산, ‘지리산’ 하면 반달곰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반달곰은 지리산의 마스코트이자 상징 동물이죠. 천연기념물 제329호이기도 한 반달곰은 도토리도 좋아하고 어린잎과 나무뿌리 등도 좋아하지만, 꿀을 특히 좋아해서 꿀벌의 벌집을 발견하면 벌에 쏘이면서도 통째로 먹는다고 해요. 반달곰이 꿀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오죽하면 ‘지리산 반달곰도 탐내는 꿀’, ‘반달곰이 훔쳐 먹는 꿀’ 같은 문구로 꿀 광고를 하는 거 있죠.
《꿀 한 방울이 똑!》은 이러한 반달곰과 꿀벌들과의 관계에 작가적 상상력을 보태 만든 그림책입니다. 이오름 작가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아기 반달곰의 모습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지리산에 있는 종복원기술원의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에서 아기 반달곰을 관찰하는 한편, 여기에 상상력을 한 방울 떨어뜨려 반달곰도 꿀벌들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만들었답니다. 자연에서는 반달곰이 벌집을 먹어 치우면 꿀벌들이 여왕벌을 데리고 이사를 가지만, 그림책에서라면 아기 반달곰과 꿀벌들이 서로서로 도와 가며 함께 살 수 있으니까요.
계절마다 바뀌는 숲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는 그림책
《꿀 한 방울이 똑!》은 눈이 아직 남아 있는 이른 봄날부터 초록빛 가득한 여름과 알록달록 물든 가을 숲을 지나 땅도 하늘도 온통 하얀 겨울까지,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풍경을 포근하고 부드러운 그림으로 보여 줍니다. 이오름 작가는 아름다운 지리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아내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부드러운 질감과 풍부한 색감의 오일 파스텔로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숲의 모습을 그리고, 끝이 뾰족한 유성 색연필로 잎사귀 하나하나 아기 반달곰의 털 하나하나까지 선명하게 표현했죠. 덕분에 독자들은 이 한 권의 그림책 안에서 계절마다 바뀌는 숲의 모습, 나무의 색과 자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고 그 안에 사는 동식물에 깊은 관심을 갖도록 돕는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이오름
대학교에서 사학과 시각디자인을 배우고 대학원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어릴 적에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고, 어른이 되어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생각들을 건져 올려 그림책으로 만듭니다.
《꿀 한 방울이 똑!》은 지리산에 있는 종복원기술원의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을 다녀오고 나서 만든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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