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떠돌이 장꾼이 장터를 떠나 들려주는 또 다른 이야기
웃을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 질박한 행복론
내가 전을 펴는 맞은편에는 아담한 가게가 하나 있었다. 저런 곳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눈, 비를 피할 수 있고 더우면 선풍기 에어컨도 켤 수 있어 땀띠나 동상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니 사는 게 얼마나 재미있고 좋을까. 그 무렵 내 눈에 비친 가게 주인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로 보였고 부러웠다. 저런 가게 하나만 있었으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지 15년 만에 나는 그 가게의 주인이 되었다. 먼지를 뒤집어쓴 네 개의 바구니가 이제는 20평 매장으로 바뀐 것이다. 장돌뱅이의 젊은 날을 보내고 그 치열하지만 인정이 넘치던 삶의 현장에서 얻은 지혜로 가게를 꾸려 나간다.
좌판의 화장품 병이 얼어 터질 정도로 추웠지만 지나간 날들에 대해 무너지지 않고 버티며 살아낸 그 겨울은 여느 해보다 시리게 아름다웠다. 눈이 여전히 그치지 않고 내리는데 오늘도 그날처럼 어디선가 숨어있던 햇빛이 눈부시게 빛난다,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안효숙
1961년 청주 출생
수필집 『나는 자꾸만 살고 싶다』외 다수
목 차
추천서
작가의 말
삶이 하 고단했네
눈이 많이 내렸던 그 겨울엔 _18
그게 최선이었다 _25
나도 가끔은 행복하다 _30
삶이 하 고단했네 _34
손풍금
지금 생각해도 녹차값은 너무 억울해 _40
손풍금 _47
가난한 연인 _51
사람이 개 같고 개가 사람 같아 _57
땡큐?
누가 갑질하는 걸까 _62
땡큐? _66
놀래 죽겄네 _70
환장하겄네 _76
다정도 병이라
커피 맛이 미치도록 좋아졌다 _84
이런데서 만나네요 _89
다정도 병이라 _94
마법사 할머니 _98
나는 옥천이 참좋다
역병 _106
나는 옥천이 참 좋다 _116
반짝반짝 내 친구 희경이 _121
누가 울어 _126
그리운 시간
그리운 시간 _132
홍시 _138
엄마, 파이팅! _142
운수 좋은 날 _147
시 읽어주는 남자
웃을까 말까 _152
시 읽어주는 남자 _159
서울 여자 _166
오늘도 무사히 _173
오래도록 느릿느릿
오래도록 느릿느릿 _180
단골손님 사수하기 _186
바나나킥 _194
결초보은 _199
지금 고객님의 잔액은… _202
부디 저를 용서하지 마세요
한 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_208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_213
부디 저를 용서하지 마세요 _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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