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조사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중국 당나라 시대 선승들은 “조사가 서쪽에서 온 까닭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조사(祖師)란 ‘조상 할아버지 스승’이란 뜻으로서 선불교의 근본을 깨달아 선불교의 맥을 이어온 스승을 말하는데, 이들은 마치 한 가문이 조상대대로 혈통을 이어 내려오듯이 선불교의 진리를 대대로 전하고 이어받은 계보가 있다. “조사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할 때의 조사는 곧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와 선불교를 전한 보리달마를 가리킨다. 중국 선종에 의하면, 보리달마는 인도에서는 제28대 조사에 해당하고, 중국에서는 제1대 조사가 된다.
불교의 시작은 석가모니이지만, 선불교의 제1대 조사는 석가모니의 제자인 마하가섭이다. 석가모니는 자신의 깨달음을 언어문자라는 수단방편을 사용하여 전하는 한편, 언어문자라는 수단방편을 떠나서 이심전심으로 전하기도 하였다. 언어문자라는 수단방편으로 전한 불교가 경전(經典)이라는 형태로 남아 있다면, 이심전심으로 전한 불교는 선(禪)으로 남아 있다. 즉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이고,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방편인 반면, 선은 곧장 부처님의 마음인 내 마음을 깨닫는 것이다. 이처럼 선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다고 하여 이심전심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사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곧 “부처님의 전한 마음은 무엇인가?”라는 뜻이고, 이것은 결국 “그대 스스로의 마음은 무엇인가?”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심전심으로 전한다고 하여 그저 스승의 눈빛만 보고도 깨달음을 얻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선에서도 스승은 역시 언어문자를 비롯하여 고함치기, 몽둥이 휘두르기, 몸짓 등 여러 가지 방편을 사용하여 제자를 가르쳤다. 그 가운데에서도 언어문자는 사람들 사이에 가장 보편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므로 선사(禪師)들도 수많은 언어문자를 남겼다.
선사들이 사용한 언어문자는 의미를 이해시키고 개념과 견해를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미를 가지지 않고 개념도 견해도 세움이 없이 오로지 지금 이렇게 살아 활동하는 실제적인 마음을 가리키는 방편으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다. 선사들의 이러한 언어문자를 어록(語錄)이라 하여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經典)과 구분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에 선을 전한 보리달마가 남긴 언어문자인 달마어록이다.
보리달마의 삶과 달마어록
보리달마는 인도어 Bodhidharma의 음역이다. 생몰연대는 346-495, ?-528 등 여러 설이 있다. 중국 선종의 초조(初祖)이고, 서천의 제28대 조사이다. 남인도 향지국왕의 셋째 아들로서 반야다라에게 도를 배우며 40년 동안 섬겼으며, 반야다라가 죽은 뒤에는 본국에서 크게 교화하여 당시 성행하던 소승선관 6종을 굴복시켜 이름이 인도에 퍼졌다. 뒤에 그의 조카 이견왕을 교화하였다.
남북조 시대인 520년, 배를 타고 중국으로 향하여 9월에 광주 남해군에 이르렀다. 10월에는 양나라의 무제와 문답하였으나 서로 통하지 못했다. 낙양으로 가서 숭산 소림사에 머물며 매일 벽을 향하여 좌선만 하여 사람들이 벽관바라문이라 불렀다. 효명제가 달마의 이적(異蹟)을 듣고 크게 경앙하여 마랍의가사 2벌, 금발, 은병, 비단 등을 보냈다. 소림사에서 9년 동안 있다가 혜가에게 선종의 비밀스런 종지와 의발 및 『능가경』을 전하였다.
양무제와 만나 문답하여 “텅 비어서 성스러움이 없다.”라고 일갈한 이야기, 신광이 달마의 명성을 사모하고 찾아와 밤새도록 눈을 맞고 밖에 섰다가 팔을 끊어 구도의 정성을 표하니 드디어 곁에서 시봉하도록 허락하고 혜가라 이름을 지어 주었다는 이야기, 보리류지와 광통 율사의 질투로 인하여 독살당한 뒤에 관 속에 신발 하나만 남겨 두고 인도로 돌아갔다는 이야기, 인도 여행에서 돌아오던 송운이 인도로 돌아가는 달마와 총령에서 만난 이야기 등 여러 설화를 남겼다. 당나라 대종이 원각대사(圓覺大師)라고 시호하였다.
이 책은 달마의 이름으로 된 어록들 가운데, 『안심법문』, 『오성론』, 『혈맥론』, 『절관론』, 『무심론』 등 달마가 전하고 육조 문하에서 꽃을 피운 조사선의 종지에 충실한 다섯 가지 어록을 모아 번역하였다. 번역은 먼저 원본(原本)에 이본(異本)이 있는 경우에는 각 이본들을 꼼꼼히 비교하고 대조하여 교정함으로써 보다 알맞은 뜻을 찾아서 번역했고, 그러한 내용들을 주석에서 밝혔다. 주석에서는 원본의 교정 내용뿐만 아니라, 문법적 사항, 불교 용어, 선(禪)에 고유한 용어, 인용문의 출전 등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상세히 주석으로 붙였다.
조사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조사선 전문가이자 실제 눈을 뜬 체험을 바탕으로 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무심선원 김태완 원장이 직접 번역한 까닭에 번역의 완성도가 높다.
▣ 주요 목차
보리달마에 대하여
수록 자료에 대하여
1. 무심론
2. 혈맥론
3. 오성론
4. 절관론
5. 안심법문
조사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중국 당나라 시대 선승들은 “조사가 서쪽에서 온 까닭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조사(祖師)란 ‘조상 할아버지 스승’이란 뜻으로서 선불교의 근본을 깨달아 선불교의 맥을 이어온 스승을 말하는데, 이들은 마치 한 가문이 조상대대로 혈통을 이어 내려오듯이 선불교의 진리를 대대로 전하고 이어받은 계보가 있다. “조사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할 때의 조사는 곧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와 선불교를 전한 보리달마를 가리킨다. 중국 선종에 의하면, 보리달마는 인도에서는 제28대 조사에 해당하고, 중국에서는 제1대 조사가 된다.
불교의 시작은 석가모니이지만, 선불교의 제1대 조사는 석가모니의 제자인 마하가섭이다. 석가모니는 자신의 깨달음을 언어문자라는 수단방편을 사용하여 전하는 한편, 언어문자라는 수단방편을 떠나서 이심전심으로 전하기도 하였다. 언어문자라는 수단방편으로 전한 불교가 경전(經典)이라는 형태로 남아 있다면, 이심전심으로 전한 불교는 선(禪)으로 남아 있다. 즉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이고,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방편인 반면, 선은 곧장 부처님의 마음인 내 마음을 깨닫는 것이다. 이처럼 선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다고 하여 이심전심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사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곧 “부처님의 전한 마음은 무엇인가?”라는 뜻이고, 이것은 결국 “그대 스스로의 마음은 무엇인가?”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심전심으로 전한다고 하여 그저 스승의 눈빛만 보고도 깨달음을 얻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선에서도 스승은 역시 언어문자를 비롯하여 고함치기, 몽둥이 휘두르기, 몸짓 등 여러 가지 방편을 사용하여 제자를 가르쳤다. 그 가운데에서도 언어문자는 사람들 사이에 가장 보편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므로 선사(禪師)들도 수많은 언어문자를 남겼다.
선사들이 사용한 언어문자는 의미를 이해시키고 개념과 견해를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미를 가지지 않고 개념도 견해도 세움이 없이 오로지 지금 이렇게 살아 활동하는 실제적인 마음을 가리키는 방편으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다. 선사들의 이러한 언어문자를 어록(語錄)이라 하여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經典)과 구분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에 선을 전한 보리달마가 남긴 언어문자인 달마어록이다.
보리달마의 삶과 달마어록
보리달마는 인도어 Bodhidharma의 음역이다. 생몰연대는 346-495, ?-528 등 여러 설이 있다. 중국 선종의 초조(初祖)이고, 서천의 제28대 조사이다. 남인도 향지국왕의 셋째 아들로서 반야다라에게 도를 배우며 40년 동안 섬겼으며, 반야다라가 죽은 뒤에는 본국에서 크게 교화하여 당시 성행하던 소승선관 6종을 굴복시켜 이름이 인도에 퍼졌다. 뒤에 그의 조카 이견왕을 교화하였다.
남북조 시대인 520년, 배를 타고 중국으로 향하여 9월에 광주 남해군에 이르렀다. 10월에는 양나라의 무제와 문답하였으나 서로 통하지 못했다. 낙양으로 가서 숭산 소림사에 머물며 매일 벽을 향하여 좌선만 하여 사람들이 벽관바라문이라 불렀다. 효명제가 달마의 이적(異蹟)을 듣고 크게 경앙하여 마랍의가사 2벌, 금발, 은병, 비단 등을 보냈다. 소림사에서 9년 동안 있다가 혜가에게 선종의 비밀스런 종지와 의발 및 『능가경』을 전하였다.
양무제와 만나 문답하여 “텅 비어서 성스러움이 없다.”라고 일갈한 이야기, 신광이 달마의 명성을 사모하고 찾아와 밤새도록 눈을 맞고 밖에 섰다가 팔을 끊어 구도의 정성을 표하니 드디어 곁에서 시봉하도록 허락하고 혜가라 이름을 지어 주었다는 이야기, 보리류지와 광통 율사의 질투로 인하여 독살당한 뒤에 관 속에 신발 하나만 남겨 두고 인도로 돌아갔다는 이야기, 인도 여행에서 돌아오던 송운이 인도로 돌아가는 달마와 총령에서 만난 이야기 등 여러 설화를 남겼다. 당나라 대종이 원각대사(圓覺大師)라고 시호하였다.
이 책은 달마의 이름으로 된 어록들 가운데, 『안심법문』, 『오성론』, 『혈맥론』, 『절관론』, 『무심론』 등 달마가 전하고 육조 문하에서 꽃을 피운 조사선의 종지에 충실한 다섯 가지 어록을 모아 번역하였다. 번역은 먼저 원본(原本)에 이본(異本)이 있는 경우에는 각 이본들을 꼼꼼히 비교하고 대조하여 교정함으로써 보다 알맞은 뜻을 찾아서 번역했고, 그러한 내용들을 주석에서 밝혔다. 주석에서는 원본의 교정 내용뿐만 아니라, 문법적 사항, 불교 용어, 선(禪)에 고유한 용어, 인용문의 출전 등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상세히 주석으로 붙였다.
조사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조사선 전문가이자 실제 눈을 뜬 체험을 바탕으로 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무심선원 김태완 원장이 직접 번역한 까닭에 번역의 완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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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심론
2. 혈맥론
3. 오성론
4. 절관론
5. 안심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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