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재미있는 울산 지역 성곽 이야기
우리나라는 특히 성곽이 많은데, 그중 울산은 성곽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울산이 한반도 동남단에 위치해 있어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해양 세력이 이곳을 근거지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삼한시대부터 쌓기 시작한 성곽 유적이 도처에 많이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급격한 도시화를 거치면서 이들 중 많은 성곽이 파손되었다. 최근 울산은 성곽 유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보존 관리에 매우 힘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성곽 유산의 소중함을 알려주고자 울산 지역 작가 7인이 울산 지역의 성곽 일곱 곳을 배경으로 삼아 쓴 동화집이다. 작가들은 성곽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 속에 당시 서민들의 삶의 애환과 역사의식, 애국심 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의병이 된 아이들'은 장세련 작가의 기박산성 이야기이다. 덕구와 칠복이는 왜군에게 어머니를 잃고 의병들을 돕겠다며 기박산성에 들어갔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열흘 만에 빼앗긴 병영성을 찾아야 했을 때 적군의 동태를 살피러 아이들은 덕구와 칠복이였다. 임진왜란 당시 우리 백성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나라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는지 보여 주는 작품이다.
'성벽을 허무는 아이'는 최봄 작가의 개운포성 이야기이다. 승근은 할아버지가 자기를 데리고 다니면서 성벽을 고치는 것이 못마땅하여 반발심에 친구들을 몰고 가 성벽을 허문다. 그런데 어린 순범이 옳지 않다며 대들자, 친구들도 돌아서 버린다. 역사를 지키고 나라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훈훈하게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웃는 돌'은 김이삭 작가의 관문성 이야기이다. 신라 성덕왕은 39,262명이나 되는 백성들에게 동원령을 내렸는데, 그들은 양반과 다르게 차별받는 데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며 신세를 한탄한다. 그러자 성덕왕은 사비를 털어 백성들을 위로한다. 관문성은 규모가 매우 커 후세 사람들이 신라의 만리장성이라고 불렸으니, 신라인들의 지혜와 남다른 문화 솜씨도 엿볼 수 있는 유산이 되었다.
'마성 위에 뜬 달'은 최미정 작가의 남목마성 이야기이다. 창희는 박 대감 때문에 아버지를 호랑이에게 잃자, 양반들에게 원망을 품는다. 그러나 박 대감의 아들 서안과의 진실한 소통으로 마음의 짐을 벗게 된다.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누구와도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작품이다.
'억새 병사들'은 엄성미 작가의 단조산성 이야기이다. 송이는 단조산성에서 남자 친구 개똥이와 함께 전쟁에 참여한다. 시루성을 점령한 왜군들이 이번엔 단조산성을 침입하지만, 아녀자들까지 목숨을 걸고 싸워 지켜낸다. 송이와 개똥이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남녀 간의 애틋한 정도 따스하게 전해지는 작품이다.
'성 안에서'는 고정옥 작가의 병영성 이야기이다. 우리가 사는 땅은 조상 때부터 내려온 땅이며, 그러므로 과거와 현재는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작품이다. 누나가 물을 길으러 산전샘에 오는 것처럼. 그리고 기태가 사례마을에 갔던 것처럼.
'꽃보다 역사'는 조영남 작가의 서생포왜성 이야기이다. 임규는 술래잡기를 하느라 숨어 있다 그만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사명대사를 만난다. 사명대사는 네 차례에 걸쳐 이곳에서 카토 기요마사와 담판을 벌였었다. 골든 벨에서 마침 사명대사에 대한 문제가 나와 민규는 맞추고 최후 승자가 된다. 나라가 약하면 백성도 지킬 수 없다는 아픈 각성을 심어 주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민족이 외적의 침임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조상들은 피땀 흘려 성곽을 쌓고 또 목숨을 내어 놓은 채 싸워 기어이 나라를 지켜냈다. 성곽에는 후손들을 사랑하는 조상들이 사랑의 흔적이 담겨 있다.
아울러 유적지는 지나온 과거의 풍습, 생각, 예능, 기술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역사와 전통, 생활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는 조상들이 다져놓은 기틀 위에서 마련되는 것이며 빛을 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적지를 보존하고 가꾼다는 것은 새 문화를 올리기 위해 주춧돌을 다지는 일과 같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 역시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울산창작동화실바람문학회
장세련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1988년에 창주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지은 책은 장편동화 『마법의 지팡이』?(2018년 울산울주 올해의 책 선정) 외 열두 권이 있다. 일본어로 번역된 동화가 쇼케이대학의 교재로 쓰이고 있다.
최 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으며, 샘터상, 천강문학상, 울산문학 작품상을 받았다. 동화책 『도서관으로 간 씨앗』, 『앞치마를 입은 아빠』, 『우리 섬 설화 탐험』(공저)등이 있다. 현재 울주선바위도서관 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이삭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으며. 2008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가 당선되었다. 푸른문학상, 서덕출문학상, 아름다운동시문학상, 울산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동시집 『공룡 특공대』 외 열두 권이 있다.
최미정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으며, 2013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 동화 부문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스토리텔링에 당선되었고, 2018년 울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동화책 『행복한 강아지 콩콩이』 외 세 권이 있다.
엄성미
울산에서 태어났으며, 201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책 『용말바위 아기장수』, 『선바위에 마실 온 아홉 이야기전』 등을 출간했다. 현재 거제에서 어린이 논술 창작 지도를 하고 있다.
고정옥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2014년 『울산문학』 신인상에 동화가 당선되었으며, 2019년 『푸른 동시놀이터』에 동시 「분홍 바가지」 외 1편으로 1회 추천되었고, 2020년 동시 「아마도」로 2회 추천되었다.
조영남
경상남도 밀양시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2012년 동시로 아동문예 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동시집 『왕! 왕! 으뜸 왕 이야기』 등이 있다. 지금은 지역 도서관과 학교에서 ‘역사’로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그린이 : 박다솜
일상에서 마주치는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남기고 싶어 그림을 그린다. 성균관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나도 할 수 있어』, 『마법의 지팡이』, 『채욱이는 좋겠다』, 『도서관으로 간 씨앗』, 『대왕문어 추격대』, 『항아리를 발로 찬 온달이』, 『쪽지 싸움』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목 차
의병이 된 아이들 _장세련
성벽을 허무는 아이 _최봄
웃는 돌 _김이삭
마성 위에 뜬 달 _최미정
억새 병사들 _엄성미
성 안에서 _고정옥
꽃보다 역사 _조영남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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