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음악의 감동, 예술적 공감의 선율
정해성 교수(부산대)의 음악평론집 『감동과 공감』이 <푸른사상 예술총서 24>로 출간되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저자의 인문학적 사유가 깊이 배어 있는 이 평론집은 음악의 감동이 나와 너, 우리 사이의 공감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전제로 출발하여 독자를 풍요로운 음악의 세계로 안내한다.
우리는 때로 지친 마음과 육신을 달래기 위해 음악을 들으며 위안을 얻곤 한다. 음악을 통해 이루어지는 진정한 교감과 공감으로 우리는 긍정적인 미래와 희망이 담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 정해성의 음악평론집 『감동과 공감』은 음악에 대한 섬세한 해설과 인문학적 소양을 담은 책으로, 독자를 풍요로운 음악의 세계로 안내한다.
‘나’의 음악이라는 제목을 단 1부에서는 피아노 독주곡들을 개관한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시작하는 프렐류드부터, 시대별로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국민음악파의 대표 작곡가들의 음악을 해석함으로써 음악사의 오늘과 미래를 되짚어본다. 2부는 ‘우리’의 음악, 두 명 이상의 연주자가 하나의 곡을 연주하는 실내악들을 살펴보았다. 투피아노, 첼로와 피아노 소나타, 피아노 트리오, 현악 4중주 장르의 대표작들을 통해 ‘나’와 ‘너’가 함께 공명하는 음악으로 공감의 범위를 확장시킨다.
3부는 ‘우리 모두’의 음악, 현재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연주자론을 엮었다. 대중음악 문화산업에 치중된 우리 사회 속에서 연주의 기회도 박탈당하고 소외된 수많은 연주자들을 조명하여, 열정과 진정성만으로 음악이 확산되고 공감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소망을 담았다. 이 책의 저자가 역설하듯 기존에 답습되던 음악의 형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형태의 음악이 창조되었던 음악사의 흐름과 같이, 오늘날 음악을 감상하고 향유하는 문화에도 ‘파괴와 창조의 변주’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작가 소개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 「현실에 대한 ‘대화’의 두 양상」 「사회언어학적 차원에서의 문체」 「한국 근대 소설에 나타난 ‘자살’ 연구」 「허구 서사의 언어운용 방법 분석을 위한 방법론 고찰」 등이 있고, 저서로 『왜 다시 토지를 말하는가』(공저) 『살아 있는 마네킹』(공저), 『문체 연구 방법의 이론과 실제』 『장치와 치장-문학, 사회와 개인의 변주』 『매혹의 문화, 유혹의 인간』 등이 있다. 현재 부산대에서 문체교육론, 한국현대문학사, 현대소설론, 문학개론, 문예비평론 등의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목 차
책머리에
제1부 ‘나’의 음악, 피아노 독주곡
제1장 자유의 음악, 프렐류드―스크랴빈, 쇼팽, 프랑크
바로크와 낭만 시대의 프렐류드
‘미운 오리’를 위한 환희의 송가
자유와 해방의 선율
‘숨은 신’을 향한 기도
제2장 바로크와 고전주의―스카를라티, 하이든, 베토벤
하프시코드의 확장된 표현력
한 고전주의자의 이유 있는 일탈
음악을 통해 구성된 자연의 소리, 내면의 소리
제3장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리스트, 쇼팽, 라흐마니노프
젊은 슈베르트의 사랑과 기쁨
불안한 내면의 진솔한 표현
슬픔과 회한의 관조적 승화
음악으로 듣는 단테의 『신곡』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들에 대한 메시지
괴테 『파우스트』의 음악적 형상화
제4장 국민음악파―알베니스, 야나체크
새로운 공간을 공명하는 선율
자유를 향한 사랑과 죽음의 선율
제5장 ‘미래’의 음악―드뷔시, 부조니
창조와 자유의 음악
부조니, ‘영원한 현재’의 음악가
제2부 ‘우리’의 음악
제1장 ‘조화’를 위한‘ 협력’의 음악, 협주곡―모차르트, 라흐마니노프
모차르트 음악의 역설(逆說)과 역설(力說)
‘혼의 방랑’을 통한 음악적 자기 인식
제2장 투피아노 곡으로 본 라흐마니노프의 음악과 삶
자연인 라흐마니노프, 음악가 라흐마니노프
투피아노 곡과 대화
라흐마니노프의 삶과 두 대의 피아노
제3장 첼로-피아노 소나타―베토벤, 슈베르트, 프로코피에프, 라흐마니노프
변주곡, 네버엔딩의 음악과 삶
소멸과 불멸 사이
‘헌 부대’에 담은 ‘새 술’
초월을 향한 초인의 비상
제4장 피아노 트리오―슬라브 음악의 한과 승화
모방론과 표현론의 사이
슬라브 음악의 ‘한’과 그 승화
‘죽음의 한(恨)’ 방식인 슬라브 음악의 스펙트럼
제5장 현악 4중주―하이든, 베토벤, 멘델스존, 플로토, 마스네
희망의 하모니
유희적 여기(餘技)에 대한 음악적 항변
언어를 넘어선 음의 향연
여자는 요물, 남자는 바보
구원을 향한 갈망과 좌절
제3부 ‘우리 모두’의 음악-피아니스트 박재홍론
건반 앞의 단독자
‘상실의 시대’를 지양하는 치유의 선율
전환점 없는, 끝을 향한 여정에서
이상적 언어, 음악을 통한 공감과 소통의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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