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상 모든 것이 담긴 글자,
한자를 알면 역사가 보인다!
한자는 인간의 수많은 생각과 경험이 담긴 글자다. 글자 하나하나에 역사와 철학, 과학 등이 융합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시대가 변하며 바뀐 생각과 생활 모습을 품고 있다. 한자를 통해 인류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책,《세상이 보이는 한자》가 출간되었다. 오랜 시간 한자를 공부하고 갑골문과 금문 등을 연구한 저자는 한자를 ‘글자의 화석’이라고 표현한다. 화석을 살펴보면 오래전 살았던 동물이나 환경을 알 수 있듯이, 한자를 들여다보면 수천 년 전 삶의 흔적이나 옛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옛 글자를 통해 문명의 흔적을 발견하고
옛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엿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는 문명이 탄생하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변화를 거쳐 왔다. 이 책은 옛 글자와 오늘날 한자 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 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옛 글자는 주로 갑골문(胛骨文)과 금문(金文)이다. 갑골문은 고대 중국에서 거북 등껍질에 새겨 넣었던 글자이고, 금문은 철기 시대로 넘어와 제사 때 사용한 쇠그릇에 새긴 글자다. 당시 글자들은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 많기 때문에 오늘날 사용하는 한자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다. 마치 그림이나, 감정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 이모티콘을 보듯 재미난 표현들이 많다.
이 책에서는 많은 한자 중에서 어린이에게 옛날 생활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는 것들로 골랐다. 문명이 탄생하고 국가가 생겨나던 그 시기의 한자들은 어떤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는지 한자 모양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하늘 천
갑골문
‘하늘 천(天)’의 갑골문을 봐. 얼핏 보면 사람 같지만 이건 사람 위에 둥근 하늘을 표현한 글자야. 그것도 보통 사람이 아니고 높은 사람이야. ‘사람 인(人)’은 보통 사람, ‘클 대(大)’는 높은 사람을 나타내거든. 여기서 높은 사람은 하늘에 사는 신의 후손을 뜻했어. 큰 사람 위에 있던 둥근 하늘은 차츰 선으로 변해서 지금의 글자가 되었지.
-본문 중에서
壇 단 단
옛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행사는 제사였어. 조상뿐 아니라 자연을 다스리는 신에게도 제사를 지냈지. 자연신에게 지내는 제사는 야외에서 할 수밖에 없었어. 그들이 사는 곳이 자연이니까. 그런데 평범한 장소에서 할 수는 없어서 흙(土)을 쌓아 다져서 단을 만들었어. 날씨가 험해도 제사를 올릴 수 있도록 그 위에 지붕(亠)도 올렸지. 맨 아래는 ‘아침 단(旦)’인데, 자연신에 대한 제사는 아침에 해가 뜰 때 올렸기 때문에 붙은 게 아닌가 생각해.
-본문 중에서
유물·유적보다 훨씬 더 많은 단서를 품은
한자의 세계로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단원에서는 ‘빅 히스토리’를 연상시키는 자연과 인류의 발자취, 두 번째 단원에서는 그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옛사람들은 해, 달, 별 등 자연을 관찰하며 얻은 지식을 농사에 활용했고,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냈다. 이러한 이야기는 글자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물에서 시작한 문명이, 나라의 탄생과 전쟁이, 사람들의 사회생활이, 인간의 몸속과 우주가, 사람의 감정이 모두 한자에 새겨져 있다. 작은 글자 하나에 수천 년을 뛰어넘는 철학과 생각들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한자 공부는 역사 공부와 병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소재라 할 수 있다.
한자를 무작정 외우다 지쳐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가 궁금한 어린이들은 이 책을 펼쳐 보면 좋겠다. 마치 고대 암호를 해석하듯 한자 속에서 역사를 캐내는 재미를 알면 한자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열릴 것이다. 즉 한자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기초 교양을 익히고, 근시안적 학습이 아닌 한자의 이치를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인용
한글을 익힐 시절부터 한자를 배워서 한자가 어렵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서 중국 문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중국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청동기 안에 쓰인 금문(金文)도 배웠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는 주로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오랫동안 하다가 지금은 책 쓰는 일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한자본색》, 《동양화는 어떻게 문인화가 되었을까》와 청소년 책들을 몇 권 썼고, 《중국미술사》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했습니다.
그린이 : 오승민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한 뒤 따뜻한 감성을 품은 다양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2004년 《꼭꼭 숨어라》로 한국 안데르센 그림자상과 국제 노마 콩쿠르에서 각각 가작을 수상했습니다. 《못생긴 아기 오리》로 BIB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에 선정되었고, 《아깨비의 노래》로 2009년 볼로냐 국제 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왕할아버지 오신 날》, 《후쿠시마의 눈물》, 《경국대전을 펼쳐라!》, 《오늘 피어난 애기똥풀꽃》, 《나는 안중근이다》, 《나의 독산동》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옛 글자를 배우면 무엇이 좋을까 4
1부 - 세상의 시작이 담긴 한자
1장 세상을 둘러싼 하늘과 땅 10
1) 해를 삶의 기준으로 삼다
2) 달과 별을 관찰하다
3) 흙과 돌이 쌓여 땅을 이루다
2장 인류의 정착 28
1) 가축을 기르다
2) 농사를 짓다
3) 불을 일으키다
3장 물과 함께한 문명 46
1) 물이 흘러 강이 되고 바다가 되다
2) 생활 속에서 물을 찾다
4장 가족이 모여 더 큰 사회로 64
1) 가족을 이루다
2) 울타리를 치고 집을 짓다
3) 화폐가 생겨나다
5장 국가의 탄생 86
1) 마을이 성장하고 도시 국가가 탄생하다
2) 전쟁이 벌어지고 무기가 발달하다
2부 - 몸속 세상이 담긴 한자
1장 얼굴 가만 들여다보기 104
1) 눈과 코로 세상을 알다
2)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다
2장 손과 발로 행동하기 120
1) 손으로 세상을 일구다
2) 발로 세상을 넓히다
3장 몸과 마음 살펴보기 132
1) 뼈와 살로 몸이 더욱 단단해지다
2) 마음을 들여다보다
글자의 화석에서 건져 올린 역사 148
찾아보기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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