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민주사회주의의 꿈:
국가 경제를 세계적 대기업처럼 운영할 수 있다면!
벼랑 끝에 내몰린 자본주의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하버드와 스탠퍼드 대학을 거쳐 현재 남캘리포니아 대학 경영학 교수로 재직 중인 폴 애들러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민주사회주의를 역설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민주사회주의는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 북유럽 식 사회민주주의와도, 어떤 자본주의 모델과도 다르다. 그는 민간 기업을 공공 소유로 대체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던진다.
국가가 직접 기업을 운영하며 일자리를 보장하는 경제 시스템을 제안한다. 민주사회주의 체제에서 국가는 고용주가 되고, 전략가가 되고, 계획과 통제의 주체가 된다. 고차원 대기업이 전략 경영으로 효율과 참여를 끌어올리듯이 그들의 전략 경영을 국가 경제에 적용하면 자본주의의 폐해를 이겨내고 지속 가능하면서도 조화로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하며 오랜 연구와 사례를 바탕으로 민주사회주의의 실현 가능성을 톺아본다.
과거에 인류는 이미 이와 관련된 거대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국가적 계획 경제 체제는 자유 시장 경제에 패배했다. 그렇다면 저자가 다시 새롭게 민주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본주의 옹호자들조차 인정할 만큼 자본주의가 벼랑 끝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경제적 불합리, 기후 위기, 사회 분열, 국제 갈등, 반응 없는 정부 등 당면한 위기 속에서 우리는 1%를 위한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민주사회주의로의 이행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기업 경영 방식을 통해 민주사회주의에 대한 비전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자본주의의 총본산이라는 미국 최고 대학에 소속된 경영학자의 주장이라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책은 불안과 좌절을 야기하는 현 체제에 관한 시급한 논의에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종말과 파국으로 치닫는 1%만을 위한 체제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가?
자본주의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세기 자본주의로 인해 과학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으며 수많은 사람의 물질적 조건이 실질적으로 개선된 것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기업의 이윤만이 절대선이 되어버린 자본주의 체제는 수많은 사회경제적 부조리를 낳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마저 종말로 몰아가고 있다.
우선 부의 불평등은 건전한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심화하고 있다. 월마트로 유명한 월튼가(家)의 재산이 미국 40% 가구의 재산 총합을 초과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자산 상위계층 10%가 우리나라 전체 부의 66%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위 50%가 소유한 부는 전체의 2%에 불과하다. 같은 일을 하고도, 아니 더 위험한 일에 내몰리면서도 동등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이라는 새로운 경제적 천민제도마저 생겨났다.
금융 시장은 주기적으로 실물 경제에 혼란을 일으키며 아무런 잘못도 없는 수백만 명의 일자리와 집을 박탈해간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려는 국제적 노력은 매번 강력한 대기업의 이익 추구에 가로막혀 실질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 사회적 약자인 을(乙)과 여성들은 거래처와 고객, 남성 상사, 동료의 차별, 괴롭힘, 학대, 폭력에 항시 노출되어 있다. 무장한 공권력은 가난한 이들과 소수자들만을 억압한다.
더 암울한 사실은 이런 경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본주의 이후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시급히 시작해야만 하는 이유다.
오직 기업의 이윤만을 위해 볼모로 잡힌 우리의 정치경제 체제
“민간 기업을 공공 소유로 대체하라!”
하버드와 스탠퍼드 대학을 거쳐 현재 남캘리포니아 대학 경영학 교수인 폴 애들러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민주사회주의를 역설한다. 기존의 시장 경쟁 체제에서 벗어나서 무엇을 어떻게 생산할지 민주적으로 함께 결정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바로 이것을 민주사회주의라 부른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은 계획과 통제를 통해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찬란한 성공을 보여준다. 애들러는 경영대학원 교수답게 이 지점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자본주의의 기업 경영 방식을 통해 민주사회주의에 대한 비전을 설명한다.
민주사회주의자의 관점에서 그는 민간 기업을 공공 소유로 대체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그리고 국가 경제를 세계적인 고차원 대기업처럼 운영해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이겨내고 지속 가능하면서도 조화로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사례를 뒷받침하여 주장한다.
기업은 자본주의의 핵심이자 총아다. 그리고 전 세계를 움직이는 실질적 힘은 정치권력이 아니라 이미 기업권력에 넘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경제적 규모가 중소 국가의 GDP를 넘어서는 거대 기업도 한둘이 아니다. 여기에 자본주의의 아이러니가 숨어 있다. 그런 기업들의 내부 운영은 자유 경쟁이 아니라 계획 경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성공적인 고차원 기업의 전략 경영 방식을 국가 경제에 도입할 수는 없을까? 저자의 도발적인 질문은 여기서 시작한다.
1%를 위한 자본주의
99%를 위한 민주사회주의
과거 사회주의 계획 경제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효율적인 자원 배분 실패와 개별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게 만들 동기 부여가 부족했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저자는 과거에는 해결할 수 없었던 이런 문제들이 오히려 자본주의가 이뤄낸 기술 발달로 이제는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작은 국가 규모에 육박하는 거대 기업에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라는 전산 시스템으로 효율적 자원 배분에 성공했다면 이를 국가 경영에 도입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가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근본적 원인,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거론되는 다양한 대안들의 현실적 가능성,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기본소득이 궁극적 해결방안이 될 수 없는 이유, 자기 파괴적인 자본주의와 달리 지속 가능하고 조화로운 성장을 이뤄가는 고차원 기업의 실제 사례, 이를 국가 경영에 도입하여 기회를 늘리고 동기를 증대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통해 민주사회주의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가며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우리는 위기의 시기에 살고 있다. 경제 혼란, 직장 붕괴, 무응답 정부, 환경 파괴, 사회 붕괴, 그리고 국제적 경쟁의 소용돌이에 허덕이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민주사회주의로의 이행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 1%가 아닌 99%를 위한 경제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폴 애들러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 마샬경영대학원의 해럴드퀸턴 경영정책 석좌교수이며 경영조직학과 사회학, 환경학 분야의 전문가다. 프랑스 정부의 리서치경제학자로 일하면서 프랑스 피카르디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미국으로 건너와 브루킹스연구소, 컬럼비아 대학교, 하버드경영대학원, 스탠퍼드공과대학 등을 거쳐 1991년부터 USC 경영대학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14년에는 경영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다수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으며 『협력 조직으로서 기업The Company as a Collaborative Community』을 포함한 『지식경제에 대한 신뢰 재구축Reconstructing Trust in the Knowledge Economy』, 『사회학 및 조직 연구에 관한 옥스퍼드 핸드북The Oxford Handbook of Sociology and Organization Studies』, 『사회학, 사회 이론 및 조직 연구에 관한 옥스퍼드 핸드북The Oxford Handbook of Sociology, Social Theory, and Organization Studies』과 공저로 『함께 치유하기Healing Together』 등을 펴냈다.
옮긴이 : 한은경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전임강사이며, 옮긴 책으로는 『오두막』, 『피츠제럴드 단편선 2』, 『메디치가 이야기』 등이 있다.
옮긴이 : 김윤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경영학, 금융, 법률, 통계 분야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논문 등을 번역했다.
감수 : 이원재
LAB2050 대표.
연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한겨레〉 경제부 기자로 일했다. 기자 시절 IMF 구제금융 사태 및 닷컴 기업들의 성장과 몰락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착한 기업과 좋은 경영’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신문사를 떠나 미국 MIT 슬론스쿨 MBA 과정에 입학했다. 재학 중 뉴욕 월스트리트의 ‘Medley Global Advisors’에서 인턴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는 S&P 같은 회사나, 월스트리트의 주요 헤지펀드들을 위한 한국 시장 분석 리포트를 제공했다. 그 기간 동안 그는 뜻밖에도 한국 경제의 거대한 잠재력을 발견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주식회사 대한민국 희망보고서》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요약 보고되고 공직사회 필독서가 되기도 했다.
귀국 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면서 기업의 사회책임경영과 사회적기업을 연구했고, 독립적인 싱크탱크를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한겨레경제연구소를 설립해 5년 반 동안 소장을 지냈다. 유엔글로벌콤팩트·전국경제인연합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국내외 기관 및 기업에서 이와 관련된 강연을 활발히 진행했고, 경제평론가로서 칼럼·방송·강연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더 나은 사회에 대한 비전을 설파했다. 쓴 책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이원재의 5분 경영학》《MIT MBA 강의노트》 등이 있다.
현재는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이며, 다음세대 정책실험실 LAB2050의 대표다. LAB2050은 기술혁신으로 일자리와 소득이 사라지는 전환기에 필요한 담론과 정책을 연구하며, 이를 정부 및 시민사회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실현하려 한다.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 ‘우리 소득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전망하는 이 책은 이원재 개인의 저서임과 동시에, 그가 ‘감사의 말’에서 밝히는 것처럼 LAB2050의 지향과 역량이 집약된 공동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목 차
[감수의 글] 민주사회주의의 꿈: 국가 경제를 대기업처럼 운영할 수 있다면
[서문] 불안과 좌절을 야기하는 현 체제에 관한 시급한 논의
1장 우리가 직면한 여섯 가지 위기
경제적 불합리
노동자 소외
반응이 없는 정부
지속 불가능한 환경
심각해지는 사회 분열
국제 갈등
2장 위기는 어디서 왔는가
기업의 성장을 위해 치른 엄청난 대가
착취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고용 관계
기업에 종속된 정부
자본주의 기업이 일으킨 자연에 대한 외부효과
자본주의 기업이 일으킨 사회에 대한 외부효과
세계 경제의 위계질서
3장 생산의 사회화가 가져온 양면성
상호의존적 생산의 확대
사회화된 생산 vs. 사유재산
4장 무엇으로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을까
윤리적 자본주의?
규제 자본주의?
사회민주주의?
테크노 유토피아주의?
5장 민주적이고 효과적으로 경제를 관리하는 법
경제 전반에 대한 관리
자본주의 기업에서 찾은 교훈
협력하여 전략 세우기
협력하여 혁신 이루기
협력하여 학습하기
협력하여 일하기
고차원 기업에서 가능성을 찾다
6장 민주사회주의 세상
우리를 둘러싼 변화
과거에 있었던 시도
경제적 불합리 극복
노동자 소외 극복
반응이 없는 정부 극복
환경의 지속 불가능 문제 극복
사회 분열 극복
국제 갈등 극복
7장 민주사회주의는 실현 가능한가
늘어나는 기회
증대하는 동기
역량 강화
세 가지 시나리오
변혁을 위한 영역별 전략
위기를 극복할 방법
감사의 글
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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