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젠더와 성은 어떻게 다를까?
여성이나 남성으로 나를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심리학으로 말하다> 시리즈는 다양한 주제와 현대인의 관심사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분석한다. 잠재의식 속 욕구와 혐오부터 수 세대를 걸쳐 전해져 온 타고난 사회적 본능에 이르기까지 우리 안에 숨겨진 심리적 요소를 파헤친다.
재미있고 유익한 주제들을 선별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필한 이 시리즈는, 일반적인 사회 통념과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를 비교하여 인간의 본성을 깊이 탐구하고 현대인의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내 성별은 내가 정한다
“나를 가리키는 대명사는 ‘그(he)’입니다.”
또 한 명의 할리우드 스타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렸다. 트랜스젠더란 생물학적 성(姓)이나 전형적으로 부여된 젠더와 젠더 정체성 또는 젠더 표현이 다른 사람들을 묘사하는 말이다. 선천적으로 부여된 성 또는 젠더가 진짜 ‘나’와 다를 수 있을까?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분홍색 혹은 하늘색 옷이 입혀지고, 성별에 따라 인형 혹은 자동차를 선물 받는다. 자라면서는 여러 가지 선택을 직접 하게 되지만, 그 선택이 주위 사람들의 기대와 다를 때는 이목이 집중되기도 하고 손가락질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일정한 패턴을 추구하고 어림짐작하여 사실상 거의 모든 상황에서 고정관념을 사용해왔다. 그리고 이 고정관념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이나 소수자들을 배척하는 잣대로도 쓰였다.
이제, 사회의 통념에 자신을 끼워 맞추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둘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성과 젠더에 대해 이야기하는 누군가에게 어렵다거나 모른다고 어물쩍 넘어가지 않고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개인과 사회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젠더: 심리학으로 말하다』는 과거에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상식과 고정관념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사회적 합의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젠더』에서는…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젠더』는 젠더에 대해 우리가 기존에 가졌던 일반적인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한다. 1장에서는 심리학, 젠더, 성 등 기본 개념들을 정의하고, 앞으로 이 책에서 다룰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2장에서는 좀 더 심도 있게 젠더와 성의 차이를 살펴본다. 젠더를 둘러싼 논쟁에서 빠지지 않는 ‘선천성’에서 출발하여 생식 기관과 염색체, 호르몬에 대해 알아보고,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모호한 영역을 살펴본다. 또, 젠더의 정의를 발전시켜 다양한 관점으로 젠더와 성을 해석할 수 있는 개념을 소개한다. 트랜스젠더, 시스젠더 등 새롭게 확대되고 있는 젠더 정체성 용어들에 대해 논의하고, 젠더와 섹슈얼리티(성적 지향)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 3장에서는 젠더, 성, 삶을 이해하는 우리의 심리적 기제를 더욱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젠더 역할 고정관념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키마 이론과 심리적 기제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가 이분법적 구분에 끌리는 심리적 이유를 알아본다. 또, 젠더 고정관념과 관련된 ‘남성성’과 ‘여성성’을 다루고,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젠더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젠더에는 중첩되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양성성의 개념을 살펴봄으로써 이분법적 젠더 접근법의 대안을 위한 논의를 준비한다. 4장에서는 이분법적 젠더 역할 고정관념을 강요할 경우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젠더 고정관념은 세상을 구조화하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이로운 것으로 보기 어렵다. 질병의 발병에서 사망, 건강의 불평등과 체계 내 편견, 경제적 폭력과 성폭력을 모두 아울러 고찰한 결과들은 우리가 이분법 체계에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고정관념에 따른 젠더 역할을 유지하는 것은 인간의 경험 폭을 좁히고 기회를 방해하며 더 완전한 삶을 이루는 데 장애물을 만든다. 5장에서는 젠더를 이해할 수 있는 대안적 이야기들을 들여다본다. 일신론적 우주론과 다신론적 우주론을 비롯하여 동화, 공상과학 소설, 문화사의 재해석 같은 다른 이야기들을 살펴보고, 이 이야기들이 우리의 젠더 관점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의 재해석이 젠더 관점을 어떻게 재형성하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개인적, 사회적, 심리적 편견을 배제하고, 계층적이고 남성중심적인 관점을 넘어설 방안을 고찰할 새로운 젠더 심리학을 제안한다. 6장에서는 주제를 한데 모으고 해답을 찾기 위해 제기한 질문을 다시 검토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젠더의 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숨겨진 가정들을 숙고하고, 이분법적 젠더 체계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게리 W. 우드
사회 심리학자이자 라이프 코치, 방송인이자 저술가이다. 영국의 여러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한편 텔레비전과 라디오,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고등교육 아카데미(Higher Education Academy) 회원이며, 학습기능협회(Learning and Skills Council)와 함께 일한다. 남성과 여성이 상투적인 관계를 뛰어넘어 보다 협력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섹스, 거짓말, 스테레오타입 Sex, Lies & Stereotypes : Challenging Views of Women, Men and Relationships>은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옮긴이 : 한혜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전공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수학의 역사를 만든 놀라운 발견들』이 있다.
목 차
01 남성과 여성, 그리고 또 다른 선택지
02 성과 젠더
03 젠더 고정관념과 성 차이
04 젠더 역할 고정관념의 영향
05 젠더 이야기
06 진보?의미 있는 젠더
감사의 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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