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는 과연 ‘치매’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까요. 보통은 기억하고 있는 정보와 대조하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판단하는데 반해, 치매는 기억의 장애로 말미암아 자기에게 들어온 새로운 정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게 되어 과거의 기억에 뜻대로 접근하지 못하거나 바로바로 연결이 안 되는 상태라지요. 그러니 치매 환자가 정보처리를 잘 못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도, 타박하거나 충고를 해서 해결될 문제도, 반복학습으로 고쳐질 일도 아닌데, 막상 간병하거나 돌보는 입장이 되면 답답하고 짜증이 나고 화나기 일쑤입니다.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그렇게 답답해하며 짜증내지 않았을 텐데... 하는 분들 많습니다. 이 책의 역자는 간경화와 치매를 앓다가 어느 봄날 소풍을 끝내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화장실 거울에 비친 당신 모습을 보며 “탤런트 000가 왜 매일 우리 집에서 사느냐고, 거울에 비친 거실 모습을 보고는 앞집에서 우리 집을 다 들여다보고 있는데 왜 그대로 두느냐”고 호통치실 때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핀잔주었던 것이 내내 죄송할 뿐입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간병하는 방법을, 돌보는 자세를 미리 좀 알았더라면....
『돌보는 힘_아가와 사와코의 간병 입문』은 그러한 간병과 돌봄에 등대가 되어줄 따뜻한 실용서입니다. 94세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간병했으며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돌보는 등 간병 체험이 풍부한 에세이스트, 베스트셀러 작가, 다양한 저명인사 인터뷰어인 아가와 사와코와, 1만 명 이상의 임종을 지켜본 고령자 의료의 일인자인 의사 오쓰카 노부오 선생과의 대담으로, 아가와의 밝고 절묘한 인터뷰가 오쓰가 선생의 귀중한 조언을 이끌어내면서 ‘아가와 식’ 간병과 돌봄을 제시해 줍니다.
언제 나에게 닥쳐올지 모를 간병. 자신이 부모님을 간병하게 될 수도 있고, 내 자신이 간병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돌보는 힘_아가와 사와코의 간병 입문』은 지금 간병으로 힘들어하는 분에게는 ‘간병 본연의 자세’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 간병을 해야 할 분들에게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에 대한 지침을 제시해 줍니다. 이상적인 간병 방법, 이상적인 노후를 보내기 위한 힌트가 녹아 있습니다. 고령화가 시시각각 진행되고 있는 이 시대에 살면서 가족 간병을 피할 수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한 입문서인 셈입니다.
대화 곳곳에 있는 소소한 웃음 요소가 정신적인 부담을 최소화하며 가족을 간병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는 유쾌하고 친절한 책, 이미 가족 간병을 경험하셨거나 지금 간병하며 돌보는 분께는 위로를, 예비 간병인이나 노후 생활에 두려움을 품고 계시는 분께도 지혜를 나눠줄 책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가와 사와코
1953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게이오기주쿠대학 문학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인터뷰어, 방송 캐스터, 소설가, 에세이 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지적이고 친근하고 소박한 이미지로 일본 여성들의 많은 애정과 지지를 받고 있다. 1983년부터 TBS방송 『정보데스크 Today』에서 어시스턴트, 『지쿠시 데쓰야 NEWS23』의 캐스터로 활약했다. 1998년부터 『비토 다케시의 TV 태클』에, 2011년부터 『사와코의 아침』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일본의 인기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에 ‘아가와 사와코의 이 사람과 만나고 싶다’ 칼럼의 인터뷰어로 21년간 활약하며 연재 1,000회를 돌파했다. 소설가이자 평론가로 유명한 아가와 히로유키의 딸인 아가와 사와코는 첫 소설 《우메코》로 1999년 쓰보타 조지 문학상, 단 후미와의 공저 《저렇게 말하면 이렇게 무시한다》로 1999년 고단샤 에세이상, 《약혼 후에》로 2008년 시마세 연애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저서로는 2012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듣는 힘》을 비롯해 자신의 삶과 생각을 솔직하게 그린 일상 에세이 《혼자가 어때서》《달리고, 넘어지고, 아뿔싸》 등과 음식에 관한 일화를 담은 《남는 것은 식욕》 시리즈 등이 있다. 쉽고 경쾌한 문장, 웃음과 공감을 주는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은이 : 오쓰카 노부오
1942년 기후현 출생.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 졸업. 1967년 동 대학 의학부
정신신경과학교실에서 수련. 1968~1979년 (재)이노카시라병원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 1980년 오메 게이유병원을 개설하여 원장에 취임하고, 2005년 요미우리랜드 게이유병원을 개설, 2010년 의료법인사단 경성회 회장 취임. 저서로 『인생의 최후는 내가 결정한다』(다이아몬드사) 등이 있다.
옮긴이 : 구노리 야스히코
1941년 요코하마시 출생. 고쿠가쿠인대학 정경학부 졸업. 1966년 ㈜유린도(서점&출판) 입사, 2004년 상무이사로 퇴임. 한국 지인들과 한국어로 소통하고 싶어 2014년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 현재 일한 번역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오랜 취미인 요트와 유화, 악기연주도 게을리하며 차기 번역서를 준비 중이다.
옮긴이 : 손효선
일본학 전공. 전 서울시 공무원, 지역 문화센터 일본어 강사 역임. 2010년부터 ‘일본어번역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문학작품 번역에 매력을 느낀다.
옮긴이 : 최효옥
일본학 & 한국어교육 전공. 2006년부터 한국어를 가르치며 2009년부터 ‘일본어번역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한다. 동료들과 함께 『어느 과로사』(건강미디어협동조합, 2018)를 번역 출간했다.
목 차
옮긴이 서문 우리 모두의 돌봄과 간병
Ⅰ 돌보는 힘 _가족편
1 좋아하는 음식은 목에 걸리지 않는다
2 치료보다 돌봄, 돌봄보다 일상생활
3 아이 대하듯 말하지 않기
4 바보 취급 안 하기, 화 안 내기, 핀잔 안 주기
5 간병은 장기전이라는 각오
6 양심의 가책 느끼기
7 짜증 나면 웃어 버리기
8 환자를 돌보다 보면 의견 충돌이 있기 마련
9 치매에 걸려도 혼자 살기
10 고독사에 대한 이해
11 시설에 맡기는 것이 불효는 아니다
12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13 자존감 세워 주기
14 치매 조기 진단의 중요성
15 돌봄 받는 처지에서 생각하기
16 명의의 조건
Ⅱ 돌보는 힘 _부부편
17 치매 진찰은 부부가 함께
18 정년퇴직한 남편은 신입사원이라 생각하기
19 혼자 살기!
20 신종 화병 ‘부원병’
21 사랑, 장수를 위한 만병통치약
22 명함 만들기
Ⅲ 돌봄 받을 마음의 준비
23 75세가 전환점
24 노인은 과로사하지 않는다
25 왜 노인은 항상 심기가 불편할까
26 불량 노인 되기
27 돈에 좌우되는 노후
28 가족이라도 돌봐준 대가는 확실히
29 내가 바라는 임종
30 일하는 사람을 보고 시설 고르기
나라면 무엇을 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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