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이는 이런 말을 듣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는 상상
이 책에는 아이가 일상에서 사소하게 마주칠 수 있는 여러 상황이 나옵니다. 아이는 다른 친구보다 달리기를 못해서 속상하다거나, 싫어하는 반찬을 안 먹고 싶어 한다거나, 늦게까지 놀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또 학원에 가기 싫어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이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부정적인 말을 합니다. 아이는 엄마가 자신에게 하는 말을 듣고는 ‘엄마가 이렇게 말해 주었으면 참 좋을 텐데.’라며 엄마가 자신에게 해 주었으면 하는 말을 떠올립니다. 물론 현실의 아이가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떠올리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책의 작가는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가 이런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아이의 상상을 빌려 표현했습니다.
아이의 상상 속에서 엄마는 ‘왜 이렇게 못하니.’라고 말하지 않고 ‘느리게 가도 괜찮아.’라고 말합니다. ‘좋은 학교부터 가야지.’라고 하기보다는 ‘뭘 해도 잘할 거야.’라고 말해 주고, ‘~해야 해.’라고 말하기보다는 ‘~하면 이런 좋은 점이 있단다.’라고 설명해 줍니다. 엄마가 현실에서 무심코 할 수 있는 표현과 아이가 해 주었으면 하는 엄마의 말을 비교하면 ‘아이가 듣고 싶었던 말’이란 건, 결국 아이의 입장을 좀 더 헤아려 주고 아이를 격려하며 존중하고 응원하는 소소한 표현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 그림책을 보는 독자 아이는 책 속 아이를 보면서 공감할지 모릅니다. 자기도 엄마한테 이런 말을 듣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마치 직접 말하듯이 ‘아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찬찬히 읽어 주세요. 아이도 엄마도 마음이 따뜻해질 것입니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 배려하며 ‘예쁜 말하기’
실은, 엄마의 마음도 아이의 바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일부러 나쁘게 말하고 싶은 엄마는 없을 것입니다. 엄마도 자신이 뱉은 사소한 말 때문에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면 참 좋을 텐데요. 좋은 마음을 품고 있어도 표현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어른들은 압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자신의 아이에게 ‘할 수 있다.’라고 말해 주었더니 어느 날 아이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아이는 엄마의 표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어떤 반응을 하고 표현을 해 주느냐는 아이의 성장에는 물론, 아이와 엄마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 책은 아이와 현실에서 부딪히며 이런 사실을 가끔 잊곤 하는 엄마에게 표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게 합니다. 또 아이에게 일상에서의 표현에 대해 알려 주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이 책을 함께 보면서 아이의 마음을 들어 보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엄마와 아이가 서로 배려하며 ‘예쁜 말하기’를 약속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정원
2살, 4살 아기들에게 자장가 대신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고 반복해서 들려주었더니 어느 날 아이가 똑같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10년, 20년 뒤에도 아이들과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들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쓴 책으로 《엄마의 말습관》《유능한 초등교사는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는가》, 그림책 《감사해요》《행복해요》가 있습니다. 《엄마의 말습관》을 아이들의 마음으로 쓴 그림책이 《내가 듣고 싶은 말》입니다.
그린이 : 김태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출판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영국으로 건너가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우리 아이 첫 과학책》《미얀마, 마웅저 아저씨의 편지》《아가야 밥 먹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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