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안나 회글룬트의 독창적인 그림과
울림 있는 이야기가 만난 아름다운 그림책
『질문의 책』은 우리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철학을 일상 속 에피소드와 서늘하고도 개성 넘치는 그림을 통해 담아낸 철학 그림책입니다.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독특하고 솔직한 표현으로 우리나라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안나 회글룬트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나 자신과 타인, 삶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무수한 영감을 주는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이 책은 의미 있는 메시지와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8년 스웨덴 도서관협회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논픽션 도서에 수여하는 ‘칼 본 린네’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세상이 마냥 신기하고 알고 싶은 것들이 넘쳐 나는 아이들은 모든 것에 관해 질문합니다.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내면에 답을 쌓아 나가면서 아이는 자라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향한 관심과 애정이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낳기도 합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는 우리는 모두 일상을 살아가며 크고 작은 질문들을 떠올립니다. 그 질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영원한 삶의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한 철학자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 가운데 철학자 열 명의 핵심 사상들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사르트르, 하이데거, 아렌트, 보부아르, 히파티아, 부버, 키르케고르, 메를로퐁티, 베유, 레비나스 등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 보았을 대표적인 철학자들이 교묘하고도 익숙한 존재로서 본문 속에 스며들어 묵직한 울림을 자아냅니다.
꾸밈없는 글과 그림으로 만나는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철학
『질문의 책』은 죽음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할머니의 죽음을 경험한 아이가 “왜 사람은 죽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이 느낀 감정과 미래에 대한 추측, 그리고 이 순간에 생생히 살아 있는 자신의 존재를 깊이 깨닫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한마디가 함께 등장합니다. “뒤를 돌아보며 이해하고, 앞을 보며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어쩌면 누구에게는 난해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인용문이 친숙한 에피소드와 함께 전달되면서, 독자들은 그 의미를 유연하게 이해하고 철학자의 사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또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던 누군가는 스스로의 실존을 깨달으며 그를 극복할 힘을 얻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질문의 책』은 우리 곁에서 늘 머무르는 철학을 우리 삶 자체로 증명해 보이는 책입니다. 내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떨지를 상상하며 세상과 자아의 관계를 돌아보고, 화가 났다가 금세 마음이 달라지는 경험을 통해 기쁨과 고통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나의 미래를 상상하는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어떤 꿈을 실현할지는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다는 철학을 이해하기도 합니다. 신의 존재를 이용해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행동을 비판하는 글을 통해 고대 이집트의 철학자와 오늘의 내가 사유로 연결되어 있다는 통찰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무심코 떠올렸을 배척과 자기 합리화가 사실은 얼마나 악한지 깨달으며 ‘악의 평범성’을 가슴 깊이 새기고, 강아지와의 산책을 함께하며 몸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스스로를 깨닫기도 합니다.
『질문의 책』에 등장하는 열 가지 질문과 철학자 열 명의 핵심 사상을 접하면서, 독자들은 역사적인 사건이나 사회 이슈뿐 아니라 학교에서 벌어지는 친구들과의 갈등이나 내면의 고민 또한 철학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토론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또한 고뇌와 방황이 결코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우리가 얼마나 철학적인 존재인지도 깊이 의식할 수 있습니다.
삶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보내는
철학의 다정한 손짓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누군가는 철학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거나 실용적이지 않아 쓸모없다고 여길지 모릅니다. 그러나 인간인 우리는 단지 숨 쉬고 먹고 잠자고 그저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느끼기 힘든 존재입니다. 『질문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철학자들이 그렇듯,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인간으로서 더욱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삶의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의미를 찾습니다. 내면에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고, 자신만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나의 세상을 넓혀 가면서 진정한 삶을 경험합니다. 『질문의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나를 알고 타인을 이해하며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철학’이라는 학문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좌절을 맞닥뜨렸을 때 누군가는 그 폭풍 속을 기어이 헤치고 걸어 나가지만, 누군가는 힘없이 주저앉고 맙니다. 누군가는 과거에 얽매여 고통 속에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앞으로 다가올 행복에 집중하며 그 자리를 떨치고 일어납니다. 누군가는 타인이 일부러 던지는 가시 돋친 말에 깊게 상처 입고 피 흘리지만, 누군가는 소중한 자신을 보듬으면서 스스로를 단단히 지켜 냅니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오롯이 ‘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바로 생각에서 나옵니다. 철학을 통해 우리는 생각하는 힘과 용기를 기를 수 있습니다. 행복한 나, 지혜로운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철학이 궁금하다면 『질문의 책』을 펼쳐 보세요. 그 속에서 무수히 많은 나를 발견하며 삶의 영감을 얻고, 또 다른 질문을 떠올리는 즐거운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바 수소
1956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태어났으며, 어린이와 청소년 도서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8년 『질문의 책』으로 스웨덴 도서관협회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논픽션 도서에 수여하는 ‘칼 본 린네’ 상을 받았다.
그린이 : 안나 회그룬드
콜라주 기법을 활용하여 독특하고 개성 있는 그림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2018년 『질문의 책』으로 스웨덴 도서관협회의 ‘칼 본 린네’ 상을 받았다. 스웨덴 엘사 베스코브상과 아우구스트상,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고 『나에 관한 연구』로 2016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SPECIAL MENTIONS’를 수상했다. 『오직 토끼하고만 나눈 나의 열네 살 이야기』는 2013년 스웨덴 도서관협회의 ‘닐스 홀게숀’ 상을 받았으며 2014년 스뇌볼렌 문학상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다.
『울타리 너머 아프리카』 『휘파람 할아버지』 등에 그림을 그렸고, 딸 이사도라 회글룬드와 함께 『고고와 하얀 아이』를 작업했다.
옮긴이 : 홍재웅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스웨덴어를 가르치고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도서들을 우리말로 옮기며 책과 연극으로 북유럽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스포티파이 플레이』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 『빨간 리본』 『안톤, 난 네가 좋아』 등 여러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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