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토끼전>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온작품으로 엮었습니다
이 책은 ‘초고온(초등 교과서 속 고전소설 온작품 읽기)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입니다. <별주부전> 혹은 <자라전>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토끼전>. <토끼전>은 설화를 바탕으로 한 판소리계 소설인 동시에 토끼와 자라, 용왕과 바다 생물들 그리고 산짐승들이 나와 시원한 풍자를 쏟아내고 익살을 부리는 우화 소설이에요.
우화 소설은 대체로 부정적인 현실을 대놓고 비판할 수 없을 때, 동물들을 내세워 나쁜 인간과 그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쓰였어요. 그러므로 우화 소설을 읽을 때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닮은꼴인 인간들이 누구인지 상상하면서 읽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우선 주인공인 토끼를 살펴볼까요? 토끼는 자기가 태어난 육지에서는 먹고살기도 힘들고, 늘 목숨을 위협받곤 했어요. 하지만 재치가 있고 상황파악이 빠른 데다가 포기를 모르는 성격이라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승자’가 되지요. 여기까지 들으니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나요? 맞아요, 토끼는 이 땅의 평범한 ‘민중’을 상징해요.
그렇다면 자라는 어떤가요? 자라는 병든 용왕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육지에 올라 토끼를 잡아 오는 우직한 신하예요. 하지만 용왕은 자라의 고생과 노력을 알아주지 않아요. 자기 기운을 회복하기 위해 자라탕으로 끓이라는 말까지 하는걸요. 이로 보아 자라는 ‘충’이라는 가치가 점점 의미와 영향력을 잃어가는 시대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밖에 병든 용왕이나 용궁의 신하들은 부정부패로 위기에 처한 국가에, 약자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조리한 현실에 빗대어 볼 수 있어요.
이 책은 <토끼전> 온작품을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썼습니다.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요. 그리고 이야기 뒤에 ‘10문 10답’을 두어 <토끼전>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토끼의 여정을 통해 부당하고 차별적인 세상을 뒤집고, 모든 이가 자신의 인간성을 회복하길 바라는 옛사람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재화
경북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대구에 있는 운암고등학교에서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고전 번역에 참여하여 《토끼전, 꾀주머니 뱃속에 차고 계수나무에 간 달아 놓고》, 《박씨전, 낭군 같은 남자들은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를 펴냈고, 《고등학생을 위한 우리말 우리글》(공저)과 《문학시간에 소설 읽기》(공저) 등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린이 : 윤예지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자유와 공상, 미지와 삶이 독특하게 어우러진 상상력 가득한 일러스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알랭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로알드 달의 《맛》 등의 표지와 《생중계 고래 싸움》, 《달팽이의 성》, 《페이크 다이어리》 등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책 《Peanutborough Cucumberland》를 펴냈습니다. 책 이외에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과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의 포스터 그림을 그렸고 <MBC 라디오 스타> 로고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니스프리나 라네즈 같은 화장품 브랜드나 Graniph 티셔츠를 위한 그림도 그리면서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목 차
용왕님이 편찮으시다
별주부 자라가 하겠습니다
제발 덕분 가지 마오
이 산에 산다는 토끼를 아시오?
내가 이 산의 어른이다
토, 토, 토, 호생원 아니오?
용궁으로 가자
토끼 너 어디 가느냐?
내 배를 갈라보시오
살고 싶다면 네 아내를 바쳐라
간 둔 곳이 별 곳이냐? 이 배가 간 주머니지
쉬파리 사촌들 내 몸에 알 좀 낳아주시오
요게 바로 꾀주머니지
토끼전 10문 10답
1. 토끼와 자라, 누가 주인공인가요?
2. 토끼 간이 왜 약이 될까요?
3. 누가 강한 자이고 누가 약한 자인가요?
4. 뭍이냐 바다냐, 이것이 문제라고요?
5. 토끼는 어떻게 용왕을 설득하나요?
6. 간을 내고 들이는 구멍이 뭔가요?
7. 별주부의 부인은 어떻게 버림받았나요?
8. 토끼는 몇 번이나 죽을 뻔했나요?
9. 지혜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요?
10. 동물이 말을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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