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봄과 같은 사람”
1980년대 초부터, 박영선은 참 낯익은 사람이었다. 뉴스 시간대의 TV 화면 속에서는 그가 있었다. 국제 정세와 연결된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에도 그가 그곳에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그는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는 지점에 항상 먼저 가 있었고, 낭랑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개혁이 필요한 지점마다, 반드시 넘어서야 할 장벽이 앞을 가로막을 때마다, 그 자리에는 언제나 박영선이 서 있었다. 4선 국회의원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쉽지 않은 자리를 거칠 때마다 그의 행정력과 추진력이 입증된다. 정치인으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자신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 때문이라고, 오로지 국민만이 두려울 뿐이라고.
때로는, 문득, 너무나 익숙하기에 소중함을 몰랐던 존재가 정겹고 낯익은 소중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마치 따사로운 봄처럼. 어쩌면 박영선이야말로 우리에게 그런 봄과 같은 사람이 아닐까.
자연인 박영선에서 정치인 박영선까지
회고와 질문으로 그를 증명하다
회고와 질문으로 《박영선에 대하여》를 엮어낸 신창섭은 박영선과 MBC 기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경제 매거진>을 함께 만들며 바로 곁에서 그의 진면목을 보아왔다. 처음 저자가 이 책을 쓰겠다고 말했을 때, 박영선은 많이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치인을 평가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마음과 ‘정치인 박영선’이 제대로 평가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영선은 이미 네 권의 책을 냈지만, 이처럼 자신의 삶이 통째로 담긴 책이 세상에 나오는 데 여러모로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을 터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책은 의미를 가진다. 스스로의 회고록이 아닌 타인의 시선과 잣대로,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엮어 현역 정치인의 삶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 때문에. 이북에서 피난 온 어머니와 경상도 출신 아버지의 만남부터 자신의 성장 과정, 방송국 입사와 정계 입문 그리고 정치인으로서의 역정까지 기자 출신의 저자가 ‘팩트’를 중심으로 엮어가기 때문에. 그렇기에 자연인으로서 개인은 부담스러울지 모르나, 정치인 박영선을 새로운 시각으로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박영선이 옳았다
‘정치 개혁을 위해 정치를 모르는 깨끗한 이미지의 대변인이 필요하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에서 시작된 정치 인생, 곧이어 겪게 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정계로 이끌어준 방송국 선배 정동영의 대선 참패, MBC 기자 시절부터 취재 수첩에 메모해둔 이명박과 BBK의 내막,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7시간 문제 제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의 국민연금 몰아주기 의혹, 최순실 청문회에서 보여줬던 국민과의 호흡, 검찰 개혁과 재벌 개혁을 향한 끊임없는 외침.
그는 언제나 한결같았다. 특정 계파나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바른길만 향해 간다. 국민을 위해 외롭게 싸우며 걷는다. 남의 돈은 단돈 1원도 탐할 줄 모르고 공짜를 유독 싫어했던 강직한 아버지와 근검절약을 신조로 여기는 어머니께 배운 그대로 정치를 해왔다. 구로을 지역구에서 실현한 투명한 정치, 돈 안 드는 정치, 조직 없는 정치가 바로 그 증거다.
우리는 기억한다. 2011년 인사청문회에서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라며 울분을 참아내던 박영선을. 실시간으로 국민과 소통하며 사유화된 공권력에 비수를 던지던 청문회의 모습을. 그가 외쳤던 수많은 경고들의 진실이 보다 일찍 수면 위로 드러났다면, 제때에 제 해법을 찾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아무리 힘든 오늘이라도 내일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한껏 몸을 움츠려야 버틸 수 있는 추운 겨울이라도 봄은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결국, 박영선이 옳았다. 그리고 이 책은 박영선이 진정 지도자로서의 상식과 경험과 통찰과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일별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 소개
신창섭
저널리스트. 오랫동안 언론에 종사했고 만년필 애호가이며 현재는 낙향해 지역저널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통일과 미디어》 《분단보다 통일 비용이 싸다》 《독일 1등 뉴스, 타게스샤우》 《기적을 이뤄낸 아데나워 리더십》 《북중 변경 르포, 1300》 등의 책을 펴냈다.
박영선
경희대학교에서 도시지리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을 졸업했다. 1982년 MBC에 입사하여 1년 만에 첫 여성 메인 앵커로서 MBC 마감 뉴스를 진행했다. 경제부, 문화부, 국제부, 보도제작부를 거쳤고,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특파원(미국)과 경제부장을 역임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후 구로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3번 연속 당선된 4선 의원이다. 민주당 최초의 여성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았으며, 헌정사상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역시 여성 최초의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지냈다. 2012년과 2017년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다녀왔다.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며, 지속적으로 재벌 개혁과 검찰 개혁, 부패 척결을 목표로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법안을 발의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하였다.
지은 책으로 《박영선의 인터뷰 사람 향기》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 《누가 지도자인가》 《박영선, 서울을 걷다》가 있다.
목 차
추천하는 글: 박영선을 증명하는 기록들
Prologue: 메르켈 그리고 박영선
Scene 1.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시간: 박영선의 학창 시절과 기자 시절
고향 창녕 | 어머니 | 대학 시절 | 춘천 KBS에서의 1년 | 박영선과 전여옥 | 쉬운 언어 | <경제 매거진> 그리고 정운찬 |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메인 앵커 | 냉전 시대에 서울과 모스크바의 하늘을 연결하다 | 평양에서 생방송을 하다 | 인터뷰, 다시 눈을 뜬 시간
Scene 2. 정의로운 세상, 아름다운 나라: 박영선의 의정 활동
2004년 겨울, 새 길로 들어서다 | 정치 논평의 흐름을 바꾼 대변인 | 구로로 향하다 | 구로 아리랑 | 계파 정치는 없다 | 정직하라, 그리고 탐하지 말라 | 세 남자 이야기 _ 정동영, 조정민, 구영회 | 시진핑과의 인연 | 지난 정치를 돌아보며 _ 구로 기적의도서관
Scene 3. 국민만이 두렵습니다: 박영선의 의정 수첩
전관예우와 검찰 개혁 그리고 검경수사권 조정 | 고흐의 <꽃게> | 반값 등록금을 최초로 제안하다 | 문재인과 박영선 | 재벌 개혁을 외치다, 박영선의 금산분리법 | 이명박 BBK, 진실을 폭로하다 | 박영선의 경고,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드러나다 | 최순실 청문회에서 보여준 국민과의 호흡 | 세월호, 가장 아픈 이름 | 상선약수와 <담쟁이> | 수사자 상 그리고 관상가 백재권과의 만남 | 메르켈과의 만남
Epilogue: 반전의 여왕 박영선 장미 대선을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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