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상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촘스키에게 듣다
지배권력의 ‘성역’과 ‘금기’를 까발리는 촘스키와의 대화, 10년의 기록
이 책은 촘스키가 10년 동안 간담회, 연설회, 세미나 등에서 청중에게 직접 받은 질문에 답변한 것들을 엮은 것으로, 촘스키의 독보적인 세계관과 정치적 입장은 물론 크고 작은 주제에 대한 그의 견해를 다각도로 접하게 해준다. 방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촘스키 정치사상의 고갱이와 세상을 읽는 통찰의 큰 줄기를 보여주는 내용을 치밀하게 가려 뽑아서 권력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촘스키의 혜안을 온전히 엿볼 수 있다.
이번 개정판은 소지하고 다니기에 편안한 판형을 변경하였고, 여러 차례에 걸쳐 개정된 한글맞춤법을 반영하였고, 다시 한 번 원문과 번역문을 꼼꼼히 대조하여 문맥과 문장의 표현이 좀 더 분명해지도록 했다. 그동안 변화를 겪은 인물의 최신 정보를 역자 주석에 추가하고, 인명, 지명, 기관명 등의 고유명사도 현재 표기법에 맞게 고쳤으며, 그사이 정립된 정치 용어 등을 밝혔다.
진격의 미국, 미국 그리고 또 미국
촘스키는 권력과 언론이 한편이 되어 어떻게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해왔는지 그리고 세계질서에서 미국의 제국주의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철저히 밝힌다. 또 냉전 이후의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 최근 미국 외교정책의 변화와 국제 경제 정세에 관한 분석, 미국 지식인 사회의 전체주의적인 모습에 대한 고발뿐만 아니라 대중운동의 전략과 전술 등의 주제를 넘나든다. 이 밖에도 실패한 사회주의의 경험, 새로운 제국주의, 다국적기업의 횡포, 아나키즘과 유대인,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시민운동 방법, 대안 미디어의 모색, 양서를 주입하는 교육의 문제, 시민운동가의 고단한 삶, 촘스키 개인의 삶에 대한 소회 등 때로는 고백적이고 때로는 논쟁적인 질의응답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 책은 그물처럼 얽혀 있는 다양한 주제를 통찰해 이 세상을 이해하는 촘스키만의 특별한 관점과 세계관을 보여준다. 촘스키의 독보성은,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풍성하게 제시하면서 전 세계 권력기관들의 만행과 기만을 쉬운 말과 위트 있는 입담으로 완벽하게 폭로해버린다는 데 있다.
어제보다 강해진 정치.경제.언론 권력, 여전히 유효한 촘스키
그간 세 번의 대통령선거를 치른 한국 사회, 그리고 미국을 필두로 한 국제 정세가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이 책이 읽히는 이유는, 언론, 권력, 제국주의 등 세상을 지배하는 것들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에서 재부상하고 있는 개념인 ‘리버테리어니즘libertarianism’(2권 5장), 애플과 삼성 사이에서 첨예하게 대립, 분쟁하고 있는 ‘특허권’에 이미 내재한 문제(2권 8장),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기업들(듀폰 등)의 다국적기업으로의 성장 과정(3권 10장), 올해만 300만 명이 탈출한 시리아 등지의 난민에 대한 문제(1권 4장, 2권 6장, 3권 8장), 최근 시리아 사태처럼 착한 사마리아인의 탈을 쓴 미국의 군사 개입과 숨은 의도(1권 1~4장, 2권 5장, 7장, 3권 8장), 2013년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이스라엘 달래기 혹은 끌어안기(1권 4장, 2권 5장) 등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변했음에도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가 풍부하다.
내가 만약 촘스키를 직접 만난다면 꼭 묻고 싶은 것들을 모두 담은 책
이 책은 다른 인터뷰집과 달리, 청중이 한 질문에 촘스키가 직접 답변한 것이어서, 설명이 불충분하거나 반론이 있을 경우 곧바로 추가 질의응답이나 논쟁으로 이어진다. 촘스키의 답변은 솔직한 고백 같으면서도 예상치 못한 내용으로 충격을 줄 때도 있다. 때로는 청중 한 명이 제기한 의문에 나머지 청중들이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고, 촘스키가 강연장에 앉아 있는 인사를 직접 거명하여 말을 걸기도 한다. 그래서 실제 몇 사람이 둘러앉아 다양한 사회문제나 정치적 이슈로 갑론을박하는 광경에 동참한 듯이 느껴지다가도 마치 격 있는 토론 프로그램을 방청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촘스키, ‘분노는 나의 힘’, 그러나 ‘민중에 대한 사랑’을 담아
이 책에는 촘스키 사상이 농밀하게 집약되어 있다. 그가 10년에 걸쳐 행한 거의 모든 대담의 녹취 가운데 겹친 부분은 덜어냈고 주제별로 뼈대를 잡았으며, 읽다가 막힐 만한 부분에는 간명한 해설을 달아 이해를 도왔다. 게다가 두 명의 탁월한 엮은이가 촘스키 제자 그룹의 도움을 받아 본문보다 더 방대한 ‘온라인 주석’(A4 용지 449매 분량)을 작성하였다. 촘스키가 주장하는 바의 논거를 풍부하게 예시하고 있는 이 주석은 더 깊은 공부를 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재료다.
이 책의 엮은이들은 서문에서 “우리의 목표는 촘스키의 정치사상을 일목요연하게 개관할 수 있도록 녹취록을 단행본 형태로 편집하되, 촘스키 학술서의 엄정함과 인터뷰 형식의 친근함을 종합적으로 살릴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편집 의도를 밝히고 있으며, 옮긴이는 서문에서 “나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혹시 이런 개인 권력에 대한 분노가 촘스키를 움직이는 힘이 아니었을까 궁금해하면서 셰익스피어의 《코리올라누스Coriolanus》에 나오는 다음의 대사를 많이 생각했다. ‘분노는 나의 힘Anger is my meat. 나는 분노를 나의 식사로 삼았으나 그것은 먹으면 먹을수록 더 나를 배고프게 한다.’ 그러나 이 책을 거듭 읽으면서 분노보다는 ‘민중에 대한 사랑’이 그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했다.
장별 내용 요약
5장은 냉전 이후 동.서유럽의 경제개발 과정을 비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케네디의 쿠바 작전, 파나마 침공 작전, 아이티 등지에 가한 경제봉쇄 혹은 경제제재 그리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지에 가한 민주주의 말살 정책 등 전 세계에 걸친 미국 제국주의의 횡포를 고발한다. 석유를 둘러싼 열강의 행보 속에서 걸프전이 일어난 배경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쿠웨이트 유전 통제권을 빼앗는 과정을 중심으로, 평화적 외교 협상과 무력 침공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한 전체주의 미국을 폭로한다.
6장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시민운동을 되짚으면서 시민운동의 미래를 밝힌다. 대중으로부터 지지받는 시민운동을 펼치기 위한 노력과 시도들에 대해 청중과 허심탄회하게 토론한다. 그리고 ‘임금 노예제’를 철폐하기 위한 실험을 시도하는 것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개념을 새로 정립하고 ‘아나키즘’과 ‘리버테리어니즘’을 구분해 설명한다. 시민운동가들의 온갖 질문에 친절히 대답하고, 과학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등을 살펴본다.
7장에서는 ‘자유의지론적 사회주의’를 화두로, 사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비교 분석하면서 지식인의 책무와 역할을 설파한다. 그다음으로 하버드 대학교 특별연구원 시절을 사례로 학교가 어떻게 사람들을 길들이고 통제하는지 짚어본다. 또 핑클스타인이라는 젊은이를 예로 들며 정직한 지식인이 어떻게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추방되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현대 경제 문제를 다루지 않는 ‘현대 경제학’과 정부의 ‘자유시장’ 이데올로기를 폭로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놈 촘스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 2세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진학한 뒤 언어학자 젤리그 해리스를 만나면서 언어학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의 특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펜
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1958년(30세) 부교수, 1961년(33세) 종신교수, 1966년(38세) 석좌교수, 1976년(48세) ‘인스티튜트 프로페서Institute Professor(독립적인 학문기관으로 대우하는 교수)’가 된 그는 지금까지 논문 1,000여 편과 저서 100여 권을 발표했다.
노엄 촘스키는 언어학자이자 인지과학 혁명의 주역으로서 명성을 누리는 데 머물지 않았다. 젊은 시절부터 약자의 편에 서서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1967년 〈지식인의 책무〉를 발표하면서 세계 지식인들의 양심에 경종을 울린 그는, 여든 살을 넘긴 오늘날까지도 시대의 양심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또한 세계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거대 다국적기업들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세계 질서와 미국의 제국주의, 자본의 언론 장악과 프로파간다를 신랄하게 파헤친다.
주요 저서로는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외에도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비밀, 거짓말 그리고 민주주의》, 《공공선을 위하여》, 《촘스키, 知의 향연》, 《촘스키, 사상의 향연》, 《촘스키, 고뇌의 땅 레바논에 서다》, 《촘스키, 러셀을 말하다》,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숙명의 트라이앵글》, 《지식인의 책무》, 《여론조작》, 《통사 구조》, 《언어 이론의 논리적 구조》 등이 있다.
엮은이 : 피터 R. 미첼
공동 편집자이며, 두 사람 모두 뉴욕 시 국선 변호사public defender로 일하고 있다.
엮은이 : 존 쇼펠
공동 편집자이며, 두 사람 모두 뉴욕 시 국선 변호사public defender로 일하고 있다.
그린이 : 장봉군
1992년부터 시사만화 활동을 해왔으며, 1997년 기자협회 선정 ‘이 달의 기자상’, 2011년 전국시사만화협회 선정 ‘올해의 시사만화상’을 수상했다. 2000년에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1998년부터 지금까지 ‘한겨레 그림판’을 맡아왔다. 공저로 《만화가가 본 만화가의 세계》가 있다.
옮긴이 : 이종인
195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브리태니커 편집국장,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양서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번역은 글쓰기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촘스키의 《촘스키, 知의 향연》, 《촘스키, 사상의 향연》 외에도 《요한 하위징아》, 《가르칠 수 있는 용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보이지 않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못 읽는 여자》, 《호모 루덴스》 등 100여 권이 있다.
목 차
옮긴이의 말 -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
편집자의 말 - 한 권에 담은 촘스키의 정치사상
5장 세상을 지배하는 제국의 방식을 말하다
1. 왜곡된 ‘전제’를 바로잡아 말하다
소련의 경제개발 대 서방의 경제개발
테러 지지하기
‘인민 민주 사회주의 공화국’
2. 분별을 잃은 제국의 폭력을 말하다
장기 매매
쿠바의 진짜 범죄
파나마와 인기 있는 침공 작전
3. 친미 정권 수립을 위한 ‘악마의 작업’을 말하다
무슬림과 미국의 외교정책
아이티: 수출 기지에서의 소요 사태
텍사코와 에스파냐 혁명
이탈리아에서 민주주의 훼방 놓기
소말리아의 홍보전
4. 제3세계를 다루는 제국의 법칙 을 말하다
걸프전
보스니아: 개입의 문제
인도 가지고 놀기
오슬로협정과 제국주의의 부활
6장 공동체의 시민운동을 말하다
1. 시민운동, 패러다임의 변화를 말하다
토론 클럽
초창기의 평화운동과 1970년대의 변화
핵 동결 운동
2. 시민운동의 인식과 행동 그리고 본질을 말하다
인식과 행동
지도자와 운동
변화의 수준
비폭력
3. 제국의 ‘제한 없는 자본주의’를 말하다
자본주의 초월하기
키부츠 실험
‘아나키즘’과 ‘리버테리어니즘’
비전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필요’를 만들어내기
4. 체제 권력과 저항에 대하여 말하다
반체제 인사: 무시되거나 비방을 당한다
저항에 대하여 가르치기
헌신 그리고 소외와 희생
5. 인간의 본성과 과학의 사기 를 말하다
과학과 인간의 본성
과학의 사기꾼
애덤 스미스: 진짜와 가짜
컴퓨터와 쇠막대
7장 지식인의 책무와 사회 변화를 말하다
1. 지식인의 위상과 지적 기만을 말하다
레닌주의ㆍ자본주의 지식층
마르크스 ‘이론’과 지적 기만
2. 교육과 통제, 길들여지는 사회를 말하다
과학과 인문학의 이데올로기 통제
학교의 기능과 교육의 실종
은근한 통제 방법
노골적인 통제 방법
3. 정직한 지식인의 운명과 노동계급의 태동을 말하다
정직한 지식인의 운명
노동계급 문화의 형성
4. 현대 경제학의 기만과 시장의 왜곡을 말하다
현대 경제학의 기만
진정한 시장
자동화와 생존의 딜레마
도덕적 가치의 혁명적 변화
촘스키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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