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맨 같이 놀자

# 어린이들의 ‘놀 권리’를 위한 책
2015년 전국 교육감들이 모여서 어린이들의 '놀 권리'(어린이 놀이 헌장)를 공식 선포했다.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충분히 놀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관계 맺기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결과적으로 행복하지 못하다는 반성이 있었던 것이다.
놀이 헌장을 선포한 뒤 교육 현장에서는 갖가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유아 교육 과정은 놀이 중심으로 이미 개정되었으며, 초등 교육 과정은 저학년의 경우 놀이 시간과 활동이 포함된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몇몇 지역에서는 초등학교에 놀이를 위해 일정 시간을 확보하도록 권장하고, 학교 안과 밖에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의 세포를 깨워라! 친구와 함께하는 몸놀이+생각놀이
《씽씽맨, 같이 놀자!》는 교육 현장의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펴낸, 초등학생 대상의 놀이 안내서이다. 책에 실린 12가지 게임은 주로 몸을 움직이면서 생각해야 하는 게임이다. 친구들과 땀 흘리며 뛰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크지만, 머리를 굴려서 문제를 푸는 재미도 크기 때문이다. 게임에 따라 사고력, 협동심, 순발력, 창의력, 재치를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다채로운 놀이를 경험할 수 있다. 몇몇 게임은 덧셈과 뺄셈(숫자 짝짓기), 자석의 성질(자석 합체 놀이), 단어와 속담 뜻(속담 주문이오, 징검다리 단어, 초성 게임)을 익힐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
이 책을 쓴 동화작가 류미원은 자칭 ‘게임 마니아’이다. 뇌세포를 총 동원하여 어려운 퀴즈를 풀었을 때의 희열을 잊지 못한다. 친목 모임에서 게임을 주관하고, 어린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해마다 공원에서 게임을 했는데, 그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재미있어한 게임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게임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게임이 끝난 뒤 “아, 정말 재미있게 놀았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본격적인 게임 안내 전에 친구들과 더 재미있고 안전하게 놀기 위해서 지켜야 할 내용도 담았다.

# 어린이들이 ‘직접’ 읽는 놀이 안내서
어린이 대상으로 전래 놀이를 안내하는 책들은 여럿 있었으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임을 안내하는 책은 주로 교사나 부모를 대상으로 했다. 이 책은 부모나 교사에게 놀이를 배우는 것이 아닌, 어린이 스스로 책장을 넘기며 놀이를 익힐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먼저, 바람처럼 씽씽 달리면서 노는 걸 좋아하는 ‘씽씽맨’이라는 캐릭터가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게임마다 준비물, 참가자 구성, 게임 방법, 응용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실었으며, 게임 방법은 재미있는 그림으로 그려져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어린이들이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방법을 알 수 있도록 게임 방법을 단순화하고 그림으로 친근하게 안내했다.
게임 안내 전에 어떻게 해서 이 게임이 시작됐는지 옛이야기처럼 들려주어, 게임 참가자들이 상황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집게를 빼앗아라’의 경우 상대의 집게발을 빼앗기 위해 싸움게가 되어 게임을 시작하고, ‘우가우가 원시인’의 경우 모래 늪에 빠진 부족원들을 구하기 위해 족장이 되어 나선다.

# 집 안에서 가족끼리도 응용 가능한 놀이
이 책에 실려 있는 게임은 어린이들이 운동장, 체육관, 공원에서 뛰어놀며 할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조금 응용하면 집 안에서 가족(4명 이상)끼리 소란스럽지 않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여럿 있다. 예를 들어 ‘손님 마중’은 거실에 종이테이프로 반원을 그린 다음, 1명은 손님을 맡고 3명은 반원 위에 서서 “~하는 사람 나와!”라는 조건에 맞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집게를 빼앗아라’, ‘노랫말 이어 만들기’도 뛰는 대신 걷는다면 실내에서 가능하다. ‘징검다리 단어’, ‘초성 게임’, ‘속담 주문이오’, ‘다 함께 똑같이’ 중 ‘동시에 말하기’의 경우, 2명씩 1조를 이루어 게임이 가능하다. 최소 4명부터 20여 명 반 단위로 할 수 있는 게임이 안내되어 있어서, 상황에 따라 교실 안에서 할 수 있도록 응용할 수도 있다.
게임은 난이도 상중하로 나뉘어 있어서, 연령에 맞는 놀이를 선택하면 된다. ‘응용하기’에 난이도를 좀 더 낮추거나 높여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안내되어 있다. ‘게임 도우미’에는 게임할 때 추가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담았다.

# 책장을 덮은 다음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부록
재미있는 게임일수록 준비해야 할 작업이 많다. 이 책에는 책장을 덮은 뒤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도록 게임에 활용할 부록이 포함되어 있다. ‘징검다리 단어’의 경우 단어 쪽지가 필요한데 게임에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서 만들어야 게임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속담 주문이오’의 경우 게임에 필요한 속담 주문서를 제공한다. ‘슈퍼 히어로를 찾아라’의 경우 슈퍼 히어로에 대한 정보 쪽지가 실려 있다. ‘다 함께 똑같이’의 경우, 이구동성 게임에 필요한 단어, 문장 외워 전달하기에 필요한 문장이 실려 있다. 이 외에도 ‘자석 합체 놀이’에는 N, S 자석 모양이, ‘숫자 짝짓기’에는 숫자가, ‘초성 게임’에는 초성이, ‘새우잡이 고래’에는 제비뽑기용 자료와 고래 표식용 그림이 실려 있다.  

지은이 : 류미원
한양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교육방송·동아방송·평화방송에서 구성 작가로 일했다. 지금은 어린이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동화를 쓰고 있다. 매년 봄마다 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씽씽맨처럼 신나게 뛰어놀면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왔다.
지은 책으로 《숫자인간, 메먼들이 사는 나라》, 《안녕, 드라퓰라》, 《아파트를 지키는 구렁이》, 《상상의 세계 일루니지》, 《우리 옆집에 사는 마귀할멈》, 《오렌지별에서 온 아이》 등이 있다.

 

그린이 : 윤지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현재 개인 프로젝트인 마이고미북스를 운영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식빵 유령》, 《마음 조심》, 《대단한 방귀》, 《피클 팩토리》가 있으며, 《지구를 벗어나는 13가지 방법》, 《심심한 시간을 꿀꺽》, 《후루룩 쪽! 수상한 빨대》, 《너에겐 고물? 나에겐 보물!》 등에 그림을 그렸다.

 

집게를 빼앗아라! | 묵찌빠 게임으로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집게 빼앗기
 징검다리 단어 | 단어가 끝말잇기로 이어지도록 단어와 단어 사이에 징검다리 단어 찾기
 우가우가 원시인 | 눈을 가린 족장이 자기 모둠원들을 찾아 구해 내기
 노랫말 이어 만들기 | 둥글게 모여 앉아서 노랫말을 만든 앞사람이 한 바퀴 돌기 전에 노랫말 이어 만들기
 자석 합체 놀이 | N극과 S극 부위를 맞대어 모둠원들끼리 원 만들기
 속담 주문이오! | 속담 주문서를 가져와서 주문에 해당하는 속담을 찾아 쓰기
 손님 마중 | “~하는 사람 나와!”라는 조건에 맞는 사람이 한 걸음씩 나와 손님과 먼저 악수하기
 초성 게임 | 2개의 자음을 초성으로 한 단어를 3개 만들기
 숫자 짝짓기 | 게임 진행자가 외친 숫자가 되도록 참가자 가슴에 붙은 숫자 합을 더해서 짝짓기
 새우잡이 고래 | 고래가 된 사람들이 새우가 된 사람들을 붙잡아 그물 안에 가두기
 슈퍼 히어로를 찾아라! | 보물찾기와 게임을 통해 얻은 정보를 가지고 슈퍼 히어로가 누구인지 알아내기
 다 함께 똑같이 | 모둠원들이 동시에 단어나 문장을 똑같이 말하기
* 권말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