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

글은 혼(魂)의 얼굴이다.
이 부족한 글은, 때로는 지독하게 외로움을 타고, 때로는 환희에 겨워 몸을 떨던 내 혼의 얼굴이다.
나를 끌고 다니던 그 숱한 생각과 감정들은, 나를 옭아매는 사슬이었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 그것들은 이해되고 사랑받기를 기다리는, 내 마음에 사는 온갖 중생(衆生)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그것들에 저항할 때는 번뇌였지만, 허용(許容)할 때는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자유였다.
- 〈머리글〉중에서

머리글

 제1부 벚꽃 아래서

 진달래
 찔레
 풍경
 이 아름다운 세상
 벚꽃 아래서
 생각 바꾸기
 추운 날
 그 여자에게 내 말 전해 주게
 꿈
 벚꽃 속으로
 남포동 갯가에 서서
 유전
 제비꽃
 간월암에서

 제2부 마사이 전사처럼

 마사이 전사처럼
 굿바이, 예수님
 후회
 향연
 손금을 막쥐다
 치약으로 머리 감은 어느 날 아침
 어느 수행자를 위한 변명
 지옥도
 화엄살이
 제기(祭器)
아버지 말씀이
 검둥이 이상
 진인을 기다리며

 제3부 GJ에게

 신(神)에 대한 단상
 사람
 검은 모자의 베르트 모리조
 누님의 천국
 하오의 연정
 염부제
 천지창조에는
GJ에게
 빈방
 마종탁 여사의 하나님
 선운사 동백꽃을 보셨나요?
장막(帳幕)
깨어 있는 의식의 창조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