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는 인생이라는 초원을 뛰노는 행복한 무늬야
이 책에는 시인의 기발한 발상이 글과 그림으로 다채롭게 표현되어 있다. 무심한 듯 그린, 언뜻 낙서 같기도 한 시인의 그림들은 화려하지 않아 오히려 더 빛을 발한다. 시와 그림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기도 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이루며 시집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시인이 손수 그린 그림이 들어갔다는 점 외에도 이 시집에는 특이한 점이 또 하나 있다. 시집에 실린 모든 시에는 하나같이 동물이 등장한다. 언뜻 보기에 동물 시집인 듯하다. 그러나 시집의 주인공은 엄연히 청소년이다. 벌써부터 개구리가 되고 싶은 마음에 꼬리를 떼어 내려고 흔들어 대는 이 “열다섯 올챙이”(「열다섯 올챙이」)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좌충우돌한다. “살살 쓰다듬는 손에는/털이 되고//덥석 잡으려는 손에는/가시가 되”(「고슴도치」)는 고슴도치로 변신했다가 “초록을 만나면 초록이 되어//빨강을 만나면 빨강이 되어” 누구와도 “공감하는”(「카멜레온」) 카멜레온이 되기도 하고, “도토리 같은 생각을 물고 뛰어다니는”(「도토리와 묵」) 다람쥐가 되어 “꼬리를 물음표 모양으로 말고/생각의 껍질을 까”(「도토리와 묵」) 보기도 한다. 시인은 이렇게 동물들의 특성을 정확히 포착하여 청소년들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자유분방한 그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읽어 낸다.
흰색이 바탕일까
검은색이 바탕일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흰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무늬가
내 존재감이야
적성? 재능?
그런 게 뭐가 중요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거야
최고가 되고 싶지는 않아
난 인생이라는 초원을 뛰노는
행복한 무늬야
―「얼룩말」 전문
돌연변이가 될까 두려운 마음
감수성이 한창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들에게는 말 못 할 고민이나 “비밀이 생기면/목이 길어”졌다가 “목이 빠져라/내일을 기약”(「고백해, 기린」)하며 “겨울 속 봄”(「나비의 계절」)을 찾는 풋풋한 마음이 있다. “숨는 게 아니라/옆에 있어 주”(「카멜레온」)면서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마음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한집에 살지만” 각자의 “고집”(「비버 가족」)에 사는 가족에게서 외로움을 느끼고, 부모님이 다투는 날에는 “달팽이관처럼 이불을 말고 누워” 찢어질 것 같은 “고막 같은 방문”(「춤추는 달팽이」)을 쳐다보는 마음이 슬프다. ‘스카이 대학’에 가기 위해 방학 중에도 ‘속성’ 학원을 다니다가는 자칫 “속도가 낳은 돌연변이가 될 것 같다”(「터널뱀」)는 생각에 불안하기만 하다. “커서 뭐가 될 거냐”는 부모님 잔소리에 “클 만큼 컸다”고 반항도 해보지만 곰곰 “생각해 보니 조금 더 커야 할 것 같다”(「이팔청춘 개냥이」)며 슬그머니 한발 물러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우리 가족은
집 짓기를 좋아한다
한집에 살지만
각자의 집에 산다
아빠는 아빠 집에
엄마는 엄마 집에
나는 내 집에
고집에
가깝고도 먼 외딴집에서
우리는 각자 외롭다
―「비버 가족」 전문
그림자는 왜 나만 따라 해?
나무는 왜 겨울에 옷을 벗어?
매미는 왜 맴맴밖에 몰라?
고양이는 왜 쥐랑 친구 안 해?
도토리 같은 생각을 물고 뛰어다니던
다람쥐는 어디로 갔을까?
꼬리를 물음표 모양으로 말고
생각의 껍질을 까던 다람쥐는 없다
(중략)
우린 왜 행복에 관해 묻지 않아?
우린 왜 불행하지 않는 것에 만족해야 해?
오늘도 말하지 못하고
꿀꺽 삼킬 뿐이다
―「도토리와 묵」 전문
우리에게도 한 표가 있어요
이제는 “어엿한 중학생”이라고 어깨를 으쓱해 보지만 “열다섯 올챙이”들은 “개구리 되려면 아직 멀었다”(「열다섯 올챙이」)고 핀잔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언제나 철부지인 것만은 아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호랑이는 호랑이답게」) 비틀린 세상과 부조리한 사회의 모순을 바라보는 눈이 매서울 때가 있다. 아파트 단지 안의 새 둥지를 전기톱으로 잘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참 이기적이다”(「빼앗긴 둥지」)라는 생각에 이르기도 하고, 하이에나가 먹이를 찾아 헤매듯 오로지 “한 표를 찾아” 여기저기 어슬렁대면서 “입으로만 봉사”(「치즈 하이에나」)하는 정치꾼 어른들의 가식을 꼬집는 성숙한 일면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러니 “개구리 되려면 아직 멀었다” 해서 청소년들의 생각과 발언을 가벼이 흘려듣거나 낮추볼 수만은 없다. 그들도 제 나름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알고, 어른들 못지않은 판단력과 비판 의식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청소년들은 그렇게 “아름다운 내가 되기 위해/달리고 달”(「치타가 달리는 이유 2」)리며 성장해 나간다.
세상의 모든 집은 감옥이야
집주인이 만든 규칙을 지켜야 하거든
그곳에서 나는 내가 아니야
내가 만든 규칙이 아니니까
나는 단지 누군가의 규칙을 따르는 존재일 뿐이야
착하다는 말은 집어치워
그건 자유를 버렸다는 거야
가출하는 거냐고?
아니! 내 집을 찾아가는 거야
―「고양이의 완벽한 이사」 부분
불불 뿔, 안과 밖을 뒤흔드는 무적의 주문!
그렇다 하더라도 청소년은 아직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불완전하다는 것은 그만큼 무한한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말이다. 그런즉 “절망 속에서 희망을 부르는 주문”이 있다면 “세상에 못할 일은 없”(「불불 뿔」)다. 하늘로 솟기도 하고 땅으로 꺼지기도 한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무 생각 없이 되는대로 사는 “오합지졸” 같기만 하지만, “막춤도 춤”이고 “무질서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요”(「까마귀 떼 고고」)라고 항변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시인은 누구보다 잘 헤아린다. 시인은 “단지 누군가의 규칙을 따르는 존재”(「고양이의 완벽한 이사」)로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학교라는 가시 울타리를 뛰어넘어 “인생이라는 초원”(「얼룩말」)에서 자유롭게 뛰놀기를 바란다. 획일적인 생활과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흔들고 싶은 대로 고고”(「까마귀 떼 고고」), 명랑하고 유쾌한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이중 부정’이거나 ‘강한 긍정’의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세상을 맘껏 즐기기를 바란다.
아니불 아니불 불불 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부르는 주문
이중 부정으로 들이받아
강한 긍정으로 바꿔 버려
자! 시작해 볼까
시험을 망쳤니 뿔
망쳐 보지 않은 사람은 성공할 수 없어
엄마한테 혼났니 뿔
혼나 보지 않은 사람은 혼자 설 수 없어
절망에 빠졌니 뿔
절망 없는 인생은 희망도 없어
희망이 없었니 뿔
없는 게 아냐 절망을 뒤져 봐
-「불불 뿔」 부분
꿈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 것
신미나 시인은 추천사에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마에 근질근질 뿔이 돋을 것 같고, 송곳니가 챙, 하니 솟을 것 같고, 답답한 세상을 향해 성난 코끼리처럼 코를 흔들고 싶어집니다.”라고 말한다. 오늘보다는 내일을 향해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꿈은 주어지는 게 아니고/찾아가는 거”(「아름다운 쳇바퀴」)다. 적성과 재능은 어른들의 잣대일 뿐, 바탕색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바탕색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작정 ‘최고’가 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거야”(「얼룩말」)라고 당당히 말할 때 비로소 “바람의 속삭임”을 귀 기울여 들으며 “멀게만 느껴지는 나”(「나무와 늘보」)의 본모습을 찾게 될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이 시집이 지금보다 더 나은 맑고 푸른 세상을 가꾸어 나가는 데 참된 교과서가 되고, ‘꿈을 업고 가는 낙타’가 되어 “내 방식대로 하늘을 마음껏 주무”(「코끼리 점프」)르는 희망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낙타는 혼자 갈 때도
혼자 가는 게 아니다
혹 하나 혹 둘
혹을 업고 간다
더위도 추위도 목마름도
혹이 있어 견딜 수 있다
나도 혼자 가지만
혼자 가는 게 아니다
꿈 하나
꿈 둘
아직 멀었지만
아직도 가고 있다
―「낙타」 전문
작가 소개
열네 살 때 중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스물아홉 살 때 다시 중학교에 입학했다. 그 후로 오 년마다 다른 중학교에 입학한다. 교사가 되어서는 전입이라 해야 하지만, 나는 입학이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중학생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그들을 닮아 가는 부분도 많다. 나는 십 대를 닮는 것이 좋다. 십 대는 서툴게 그려졌지만 자꾸 생각나는 그림 같다. 나 또한 그런 그림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런 시집을 내고 싶다.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2010년 푸른문학상 새로운시인상을 받으며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청소년시집 『악어에게 물린 날』, 『나는 지금 꽃이다』, 『파울볼은 없다』, 시집 『꿘투』, 『당신은 마술을 보여 달라고 한다』, 동시집 『바다는 왜 바다일까?』, 『칠판 볶음밥』, 그림책 『아기 그리기 ㄱㄴㄷ』 등을 냈다.
목 차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