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금까지 알던 이솝 우화는 잊어라!
이솝 우화는 단순한 이야기 속에 세상 이치가 모두 담겨 있다고들 한다. 사실일까? 혹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슬쩍 한 걸음 떨어져서 다시 한번 살펴보자.
이솝 우화는 수많은 함정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여우처럼 상대방을 멋지게 속이는 걸 ‘지혜롭다’고 묘사하고,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순진한 동물을 어리석다고 비웃는다. 자칫, 남을 속여서라도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걸 ‘삶의 지혜’라고 받아들이게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솝우화의 이야기들은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아니라 ‘체념’과 ‘순종’을 삶의 미덕으로 전달한다. 원작자인 이솝이 ‘노예’ 출신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지만, 수천 년 전 그의 시각을 ‘교훈’이라고 전해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솝 우화, 거리 두고 읽기』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오랜 교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솝우화가 안고 있는 문제를 찾아내고 비판해서 다른 시각으로 읽도록 이끈다.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는 책
어쩌면 성경책보다 더 많이 팔렸을지도 모를 책이 있다. 이솝 우화다. 특히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추천도서 목록에는 거의 빠지지 않는다. 단순한 이야기 속에 세상 이치가 모두 담겨 있으니 어린 시절부터 꼭 읽어야 한다는 게 추천의 이유다.
자기가 가질 수 없는 대상을 공연히 헐뜯고 싶은 인간의 심리를 이야기할 때면 ‘여우와 신포도’를 들먹이고, 자기 이익을 위해 색깔을 바꾸는 기회주의자들을 ‘박쥐’에 비유하기도 한다. 부지런함을 강조할 때는 ‘개미와 베짱이’의 비유를 든다. 그런데 문득 의심이 든다. 우리는 과연 이솝우화를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일까?
『이솝 우화, 거리 두고 읽기』는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 이솝 우화의 이야기를 먼저 소개한 다음, ‘자기 생각 나누기’를 통해 그 속에 숨은 함정을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어서 ‘길잡이’를 통해 그 이야기의 함정을 정리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아울러 학교나 가정에서 ‘글쓰기 마당’을 통해 아이들의 글쓰기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각의 문항을 제시하고,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전혀 다른 시각의 새로운 이야기를 꾸며 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원래의 이야기와 대비되는 새로운 이야기를 제시함으로써 아이들은 점점 더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부모가 함께 읽으면서 차근차근 따라 할 때 그 효과가 더욱 배가된다.
본문 소개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슬기로움, 좀 더 편리하고 즐겁게 살아 나가게 하는 힘, 이런 것들 모두가 삶의 지혜겠지요. 이솝 이야기 속에 나오는 그 지혜들을 다시 한번 눈여겨봅시다. 자기 한 몸의 행복과 안녕을 위한 지혜는 아닌지, 모두 다 즐겁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지혜롭지 못한 것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혼자만을 위한 ‘영리함’은 삶을 늘 외롭게 합니다. 그러나 함께 나누고,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삶은 늘 넉넉하고 평화롭습니다. 진정한 지혜는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 아닐까요?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이 새롭게 풍요로운 것을 위해 진보, 발전해 왔습니다. 그 속엔 수많은 사람들의 용기와 노력, 지혜와 힘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과감히 도전하고, 남에게 의지하기보다 당당하게 어려움과 맞서 싸우는 그런 의지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인류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솝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체념’과‘순종’을 비판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세계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진취적인 의지를 배워 봅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고유한 개성과 매력이 있습니다. 인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자기가 가진 개성을 바탕으로 자기 일을 찾아 열심히 노력할 때라고 합니다. 남을 부러워하고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는 사람은 행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제각기 제 빛깔로 자신의 자질과 능력들을 찾아 부지런히 가꿔 나가 봅시다.
작가 소개
이덕주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성동고, 개포고, 금천고 등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세상의 절반, 여성 이야기』(우리교육)를 공동 집필하였다.
공분근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청량중, 신현중, 상봉중 등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목 차
책머리에·4
제1장_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
까마귀와 여우·12
어느 잔칫날·22
구두쇠와 금덩이·33
까마귀와 까치·44
말과 멧돼지·54
강물과 바다·66
자고새와 사냥꾼·75
잔꾀 부린 여우·87
제2장_ 내 삶의 변화는 내 손으로
도망친 까마귀·102
늑대 대장·114
개구리들의 임금님·124
원숭이와 그물·136
뱀과 족제비와 쥐·145
노인과 나귀·155
독수리와 투구벌레·164
하늘을 나는 거북·175
제3장_ 제각기 제 빛깔로
나귀와 귀뚜라미·186
개미와 베짱이·198
대머리가 된 남자·208
꼬리 잘린 여우·219
전나무와 나무딸기·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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