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사람과 자연은 서로 닮았다!
팔딱팔딱 뛰는 시장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시 그림책!
○ 기획 의도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장터나 시장에 가 본 적 있나요? 장터는 예부터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을과 마을 사이를 잇는 역할을 했습니다. 시장은 수많은 사람이 모여 어우러지면서 세상 소식이 전해지고 새로운 유행이 옮겨지는 중요한 소통의 장소였지요. 지금도 시장은 여전히 사람과 사람들의 생각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청양장》은 충청남도 중앙에 있는 산골 동네 청양의 장터 모습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장이 열리고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장터는 금세 와글와글해집니다. 정성 들여 키운 농작물을 바구니에 담아 와 줄줄이 앉아 파는 할머니들, 자식처럼 친구처럼 키운 동물을 팔러 온 할아버지, 뻥이요! 외침과 함께 고소한 냄새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뻥튀기 아저씨 등 시골 장터의 푸근한 모습과 다양한 인물들을 밀도 있는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당나귀 귀, 돼지 코, 송아지 눈, 토끼 입… 특히 가족처럼 생김새가 닮은 사람과 동물의 특징을 장면마다 부각해 어린이가 더욱 흥미 있게 책을 보도록 배려했습니다. 길짐승과 날짐승, 물고기를 닮은 다양한 사람의 모습은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인성을 가감 없이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 속에서 독자는 사람을 이해하고,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펴내며 표지 디자인을 변경하고, 본문 서체를 바꾸고 다듬어 가독성을 높였기에 더욱 편안하게 책을 즐기고 맛볼 수 있을 겁니다.
○ 도서 소개
* 우리는 모두 길짐승과 날짐승과 물고기를 닮았다!
당나귀 팔러 온 할아버지 귀는 당나귀 귀, 고양이 팔러 온 할머니 볼은 고양이 볼, 염소 팔러 온 할아버지 수염은 염소수염…… 새우 팔러 온 할머니 허리는 새우처럼 굽었어요. 바람처럼 지나간 세월 탓일까요? 아니면 자연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자연스레 닮아간 걸까요?
공광규 시인은 놀라운 관찰력으로 장터에 모인 사람들의 특징을 섬세하게 포착했습니다. 험한 세파, 눈부시게 달라지는 세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느라 짐승과 물고기를 닮은 사람들. 다듬거나 꾸미지 않아 투박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우리의 진솔한 모습 그대로이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사람과 자연이 서로 교감하고 마음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기에 닮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잊고 있던 추억이 되살아나는 따스한 장터 이야기!
우리 시골 장터는 언제 보아도 정겹고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당나귀, 송아지, 토끼 등 갖가지 동물이 모이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원숭이를 데려온 약장수가 큰 소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상인들은 목이 터져라 손님을 부르고, 서로 싸울 듯 미소 지으며 값을 흥정하지요.
이 책은 한평생 고향과 장을 지켜온 할머니와 할아버지, 장을 떠돌며 고소한 뻥튀기를 튀겨내는 뻥튀기 아저씨, 팔리기 싫어 나 잡아봐라 뛰어다니는 닭 등 어린이들이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푸근한 우리 장터의 모습을 풍성하게 보여줍니다.
그림 속 곳곳에 숨겨진 장터 이야기를 찾아보세요!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추억을 되살리며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어린이에게는 시장에 대한 흥미와 관심, 그리고 어울림의 따스함을 선물합니다.
* 팔딱팔딱 뛰는 시장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그리다!
조용한 산골 마을 청양도 장이 서는 날이면 아침부터 떠들썩해집니다.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온 장사꾼들이 여기저기에서 소리치고, 사람들이 몰고 온 돼지, 닭, 개 등이 한바탕 울며 법석을 부리지요. 깔끔히 다듬어진 물건이 진열된 마트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활기가 감돕니다.
어린이 그림책의 대가 한병호 작가는 이처럼 생명력 넘치는 시골 장터의 모습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입체감 있는 동물, 실제처럼 갈라진 바닥, 푸짐하고 다채로운 빛깔 등은 그의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싱싱한 질감들입니다.
활기차고 와글와글한 시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장면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표정과 동작을 클로즈업했고, 그 느낌을 살리려 모래 성분의 동양화 물감과 붓으로 볼륨감 있게 작업했습니다. 그래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우리 전통 장이 다시 살아난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구경하며, 삶과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기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공광규
여린 풀과 벌레와 곤충을 밟지 않으려고 맨발로 산행하는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시를 쓰고 있습니다.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청남도 청양에서 자랐습니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후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디카시작품상,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자연 친화적이고 호방한 시 〈담장을 허물다〉는 2013년 시인과 평론가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로 선정되었습니다.
시집으로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 《말똥 한 덩이》, 《담장을 허물다》, 《파주에게》, 《서사시 금강산》과 산문집 《맑은 슬픔》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성철 스님은 내 친구》, 《마음 동자》, 《윤동주》, 《구름》, 《흰 눈》, 《담장을 허물다》, 《할머니의 지청구》, 《엄마 사슴》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한병호
서울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황금사과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그림책 《새가 되고 싶어》 《미산 계곡에 가면 만날 수 있어요》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 들이 있으며, 《산에 가자》 《빈 집》 《수달이 오던 날》 《발자국 개》 《아빠한테 찰딱》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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