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은 디지털적인 가치관, 디지털적인 프로세스, 디지털 기술을 통해서 생산, 향유, 유통되는 모든 콘텐츠를 텍스트로 이해한다. 그리고 이러한 유희와 통찰의 온갖 하이브리드한 조합을 매체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을 플렛폼 리터러시로 이해한다. 제1부는 혁명의 관점에서 텍스트의 양식 변화가 시대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음을 읽어낸다. 카드뉴스와 감성공론장, 디지털시대 복합양식의 리터러시, 텔레비전 예능의 과잉 충동적인 양상과 인간 실존, 90년대 압구정 날라리 오렌지족과 미적 청년의 문제를 다룬다. 제2부는 가면 자체가 진실이 되는 디지털 사회, 먹방이 구현하는 혁명성과 통치성, 가수 신해철의 삶이 구현하는 한국사회의 음란과 윤리, 영화 <국제시장>을 통한 로컬의 좌절을 포착한다. 제3부는 낙관/비관, 폭력/애정, 세속/종교가 공존하는 현대사회의 겹침 현상을 살펴보았다. 고양이의 야성과 대도시의 정치, 귀여움의 판타지에서 속물적이고 동물적인 장애 상황, 여행과 재주술화, 할배라는 표현 속에 녹아 있는 청년과 노년의 교묘한 착종을 살펴 본다.
작가 소개
매일 걸으며, 내일도 걸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마도 한곳에 머무는 걸 생래적으로 싫어하는 까닭이리라. 십 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고 하는데, 나에게 허락된 십 리 안에서는 헤프게 돌아다니려 한다. 그래서 작은 극장도 운영해 보고, 스터디도 하고, 현장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어릴 적 말도 늦게 배웠고, 대학도 늦게 갔고, 늘 한발 늦는데, 지나고 보니 흐르는 강물에 늦고 빠르고 가 있을까 싶다. 매일 책 읽고, 원고 쓰고, 타오르는 불이었다가 사그라진 재가 되기도 하다 보니, 어느덧 나 스스로가 시간이 되어 흘러가고 있었다.
2004년 『작가세계』 평론 부문 신인상, 200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 당선으로 본격적인 평론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때부터 줄곧 ‘의도적으로’ 변두리에 위치해 있었다. 2008년 전통적인 소설 연구로 학위를 받았지만, 이후 작정을 하고 게임?대중문화?디지털?당황스러운 현상 등 범주화되지 않은 주변부만 염탐하며 15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얕은 지식으로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짧은 생각으로 『오늘의 문예비평』 등 여러 잡지의 기획에 참여했다. 홀로 쓴 『이문열 소설과 이데올로기』, 『문화?백일몽?대증요법』, 『야곱의 팥죽 한 그릇』, 『플렛폼 리터러시와 사냥의 시간』 동인 들과 함께 쓴 『1990년대 문화 키워드 20』, 『인간 신해철과 넥스트 시티』, 은사님과 함께 쓴 『1930년대 문학의 재조명과 문학의 경계 넘기』, 『차이의 해석과 문화적 시선』 등 여러 권의 책을 냈다.
늘 경계에 서 있으려 한다, 엣지(edge) 있게.
목 차
작가의 말
제1부 느슨한 연대, 혁명의 텍스팅(texting)
슬라이드 텍스트와 감성공론장
플랫폼사회, 액체교양과 비주얼 라이팅
현대사회 과잉 충동과 실존의 복합성
그 시절 우리에게는 오렌지족이 있었다
제2부 기만 없는 가면(假面)
디지털푸드와 디오니소스 공통체
디지털푸드와 세속화된 음식신학
음란과 윤리, 한국사회 모순의 판타지
명령하는 아버지, 응답하는 아들
제3부 경배와 경멸
고양이, 공적 폭력의 사적 이전
귀여움과 장애, 기형적인 것의 향유
여행, 세속화된 영성과 재주술화
청년의 열정이 노년의 운명으로 주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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