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다움 어린이책 창작 공모전 대상 수상 작가 김다노 신작
아홉 살 하다의 우당퉁탕 새 학년 새 학기 적응기
여덟 살도 열 살도 아닌 아홉 살,
1학년도 3학년도 아닌 2학년,
알 듯 말 듯한 학교생활,
올해도 잘 해낼 수 있을까?
나다움 어린이책 창작 공모전 대상 수상작 《비밀 소원》으로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 정면으로 맞섰던 김다노 작가가, 설렘과 서먹함이 엇갈리는 새 학년을 맞은 어린이들을 응원하는 상큼한 이야기 세 편을 가지고 돌아왔다. 익숙한 것들과 헤어져야 하는 어린이의 아쉬운 마음을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채워 주는 〈하다와 만보기〉. 담임 선생님이 나를 더 좋아해 줬으면 하는 어린이의 솔직한 욕망을 보듬어 주는 〈하다와 돈 안 드는 선물〉, 얄미운 친구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여 주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어린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하다와 고양이 도감〉, 세 편의 연작 동화를 한 권에 담았다.
“2학년도 재미있을 거야!”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은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상큼한 응원!
《비밀 소원》으로 이른바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 정면으로 맞섰던 김다노 작가가, 설렘과 서먹함이 엇갈리는 새 학년을 맞은 어린이들을 응원하는 상큼한 이야기 세 편을 가지고 돌아왔다.
연작 동화 《아홉 살 하다》의 주인공 김하다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어린이다. 친구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싶고, 담임 선생님이 나만 특별히 더 예뻐해 줬으면 좋겠고, 늘 나를 앞지르는 얄미운 친구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여 주고 싶기도 하다. 작가는 아홉 살 어린이의 이런 솔직한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온전히 보듬어 준다.
이제 막 2학년이 된 하다는 ‘아끼는 물건 자랑하기’ 숙제로 가져온 만보기를 낯선 친구에게 내줘야 할 처지에 놓인다. 무엇을 자랑할까 궁리하느라, 선생님 말씀을 끝까지 듣지 않은 탓이다. 각자 아끼는 물건을 가져와 자랑한 다음에 2학년이 된 기념으로 그 물건을 친구와 교환한다고 하셨는데 말이다. 하다는 안간힘을 다해 저항해 보지만 끝내는, 그래도 제법 꿋꿋하게 만보기와의 이별을 받아들인다. (하다와 만보기)
사실 하다가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것은 만보기가 아니라 겨우 익숙해진 1학년 교실, 선생님, 친구들인지도 모른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자못 기대되고 설레는 듯 굴지만, 내심은 낯설고 두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만보기로 새 친구들과 선생님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면, 그 낯설고 두려운 마음이 조금은 덜어졌을 테지만 실패로 돌아간 터라 더더욱……. 작가는 그런 하다에게 새 친구 형진이의 만화경을 선물한다. 새 친구들과 함께하는 2학년도 천변만화하는 만화경 속 풍경처럼 흥미진진할 거라는 격려와 응원을 가득 담아서…….
어느덧 시간이 흘러 5월 하고도 15일, 스승의날이다. 하다는 왜 아무도 담임 선생님에게 스승의날 선물을 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어린이날에는 담임 선생님이 반 아이들 모두에게 연필 세트를 선물했는데 말이다. “선생님께 선물하면 법을 어기는 거라고 그랬잖아.” 잔소리꾼 예원이가 빨간색으로 ‘선물 금지’라고 쓴 알림장을 코앞에 들이민다. “선물인 척하면서 뇌물 주는 사람이 많아서 그래.” 어리숙한 줄만 알았던 재천이도 잘난 척 거든다. 그런 것 치고는 둘 다 하다 못지않게, 아니 하다보다 더 ‘돈 안 드는’ 선물 찾기에 열을 올린다. 돈 안 드는 선물이라면 법에 걸리지 않을 테니까.(하다와 돈 안 드는 선물)
거참, 기특한 어린이들이라고? 방심은 금물이다. 하다가 스승의날 선물을 들먹인 데는 ‘선생님이 선물을 받고 나를 더 좋아해 줬으면’ 하는 앙큼한 계산이 있었다. 재천이가 뇌물 운운하는 바람에 조금 찔끔하긴 했지만 말이다. 하다를 말리기는커녕 돈 안 드는 선물 찾기에 은근슬쩍 숟가락을 얹는 예원이와 재천이의 속내도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작가는 그런 어린이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냄으로써 한없이 긍정해 준다. 나아가 그 욕망 뒤에 숨은 또 다른 열망에도 빛을 비춘다. 어린이날 작은 선물로 자신들에게 기쁨을 안겨 준 선생님에게 같은 기쁨을 돌려주고 싶은 열망 말이다. 그 어여쁜 마음을 알아봐 주고 북돋워 주는 어른들이 너희들 곁에 늘 있을 거라고 말해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어느새 한 학기가 다 지나고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다는 방학 전에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고양이 도감》을 빌리고 싶어 애가 탄다. 그 책을 처음 발견한 날, 예원이가 냉큼 가로채 가서는 한 학기 내내 반납과 대출을 거듭해 온 탓이다. 설마 오늘은 반납하겠지 하고 슬쩍 떠 봤더니, 여름방학 내내 빌려 가서 도감에 실린 고양이 사진을 다 베껴 그릴 거란다. 하다는 화를 꾹꾹 눌러 참으며 예원이를 구슬러 보지만 씨도 안 먹힌다.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는 한 명이 한 권씩 빌릴 수 있어. 내가 두 권을 빌린 것도 아닌데 왜 그러니?”란다. ‘도서 대여 1인 1권’이라고 쓴 알림장을 딱 펼쳐 보이면서 말이다. (하다와 고양이 도감)
하다 같은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어린이라면, 아니 그런 경험을 해 보지 않은 어린이라도 하다와 함께 두 주먹을 불끈 쥘 일이다. 그럼 지금부터 하다의 통쾌한 복수가 이어지느냐고? 이미 어른이 된 작가도 예원이 같은 ‘빌런’에 맞서 이길 방법은 아직 터득하지 못한 모양이다. 게다가 지금은 세상에 둘도 없는 빌런처럼 보이지만, 지난 학기 내내 하다가 벌이는 모든 일에 누구보다도 비상한 관심을 보여 온 친구가 바로 예원이다. 그게 간섭이든 잔소리든 말이다. 하다가 던지는 모든 말에 재깍재깍 반응해 준 재천이도 빼놓을 수 없다. 세 친구는 지난 학기를 지내 오면서 빼도 박도 못할 한 묶음이 되어 버렸다. 셋이서 아웅다웅하는 사이에 새 교실, 새 선생님, 새 친구들에 대한 서먹함도 거짓말처럼 날아가 버렸다.
어리숙한 듯 앙큼하고 영악한 듯 천진한 어린이의 속내를 가감 없이 담아 낸 김다노 작가의 새 이야기는 하다와 예원이, 재천이를 활자의 세계에서 불러내 살아 뛰게 해 준 홍그림 작가의 그림과 함께 2학기 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모쪼록 아홉 살을 넘어 열 살, 열한 살이 된 세 친구도 만나 볼 수 있기를 바라 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다노
201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분으로 등단하고, 2019년 제1회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어요. 동화 《나중에 엄마》와 《비밀 소원》을 썼습니다.
그린이 : 홍그림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이름처럼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어요. 그림책 《조랑말과 나》, 《잠이 오지 않는 밤》을 쓰고 그렸으며, 《꼬마 너구리 요요》, 《바이올린 유령》, 《삼행시의 달인》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2. 하다와 돈 안 드는 선물 38
3. 하다와 고양이 도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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