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왜 자꾸 내일이래? 인생은 오늘이야”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다비드 칼리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 작가 다비드 칼리의 위트 있는 글과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세실리아 페리의 따듯한 그림으로 탄생한 본격 어른을 위한 그림책. 《나는 기다립니다》로 인생의 기다림을 이야기했던 다비드 칼리가 이번엔 ‘인생은 오늘’이라고 말한다. 일만 하느라 모든 걸 미뤄왔던 남자와 어떤 모험도 추구하지 않으려는 여자, 어긋나기만 하는 두 사람은 오늘 함께할 수 있을까? 은퇴한 노부부의 현실감 넘치는 대화는 지금을 즐기지 못하고 매일 무언가를 유예하며 사는 우리에게 질문이 되어 돌아온다. “왜 자꾸 내일이래?”
오늘부터 마음대로 살 수 있다면?
누구나 마음속에 버킷 리스트를 품고 있을 테지만 지금 당장 실천하는 일은 언제나 요원하기만 하다. 다비드 칼리는 은퇴한 남자의 목소리를 빌려 하고 싶은 것들을 잔뜩 늘어놓는다. 버킷 리스트에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여행, 새해 다짐으로 늘 계획하는 외국어 공부, 악기 배우기, 요리 배우기, 그리고 낭만적인 밤낚시, 종일 풀밭에 누워 하늘 보기, 숨이 찰 때까지 달리기, 강에 뛰어들기, 사랑한다고 외치기… 머리칼은 듬성하고 주름은 자글자글한 남자가 그동안 못 했던 것들을 이제 반려자와 함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짠한지. 그런데 여자는 어째 시큰둥하다. “뭐하러?” “대체 왜?” “지금은 말고.”
“인생은 쌓인 설거지가 아니야”
귀찮아하는 여자의 말과 행동에 점점 시무룩해지는 남자.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마음을 피력한다. “그러다 시간이 다 가버린다고. 나랑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싶지 않아?” 그의 간절한 요청은 “내 인생은 이미 여기 있”다는 여자를 움직일 수 있을까? 쌓인 설거지, 어질러진 집 안, 나만 바라보는 개, 인생이 여기 있는 게 아니라면 대체 어디에 있을까?
다비드 칼리의 글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어온다면, 세실리아 페리의 그림은 글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즐거운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생이라는 여정을 마칠 때까지 우리가 작은 모험들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면 어떨까. 그의 경쾌하고도 따듯한 그림은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수록 충만해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두 작가가 빚어낸 뭉클한 여운이, 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유예하며 지금을 임시방편으로 살아온 모든 이들을 포옹해 온다. 인생은 지금이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다비드 칼리
스위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살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유머로 사랑받는 세계적인 작가. 그림책, 만화, 시나리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30개국 넘는 곳에서 출판되었다. 2005년 바오바브 상, 2006년 볼로냐 라가치 스페셜상을 비롯한 유수의 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나는 기다립니다》, 《나의 집》, 《난 고양이가 싫어요!》, 《완두》, 《작가》 등이 있다.
그린이 : 세실리아 페리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를 전공했다. 2016년 조르조 모란디 판화상을 수상해 볼로냐 국립미술관에 작품을 전시했고, 2017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으며 유망한 그림책 작가를 지원하는 아르스 인 파불라Ars in Fabula 기금상을 받았다.
옮긴이 :
정원정
번역을 하고 수세미를 짜고 이야기를 지으며 지금을 산다. 그림책 《눈의 시》와 비올레타 로피즈 시리즈 《섬 위의 주먹》, 《마음의 지도》, 《할머니의 팡도르》, 《노래하는 꼬리》를 옮겼다.
무루(박서영)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안내자. 그림책 에세이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를 썼고, 그림책 《눈의 시》와 비올레타 로피즈 시리즈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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