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돈에 죽고 돈에 사는 세상의 절대적 법칙 ‘자본주의’
대체로 즐겁지만 때로는 너무나 무서운
자본주의 세상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자본론』을 읽다
바야흐로 투자 광풍의 시대다. 지난 2021년 2월 한겨레신문이 발표한 기사에 의하면 상시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인구가 8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누군가는 부동산으로 ‘억’ 소리 나는 돈을 챙기고 누군가는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하루아침에 인생 역전에 성공한다. 그런 추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주식을 공부하고 재테크 책을 사보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이런 생각이 든다. ‘일해서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 정말 옳은 걸까?’
또 어느 한편에서는 이런 소식도 들려온다. 비용 절감을 위해 작업 절차를 간략화하다 보니 부작용이 발생해 사람이 죽었다는 소리.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싶지만 사실 우리는 그 이유를 잘 안다. 바로 돈, 자본주의 논리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자본주의 세상에 산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자본주의의 법칙에 따라 돈을 벌고 인생을 설계한다. 그런데 가끔씩은 그 자본주의가 괴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이 냉혹하고도 이상한 법칙은 어디서 왔는가, 그런 법칙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하는 이 세상은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은 한 번쯤 이런 의문을 품어본 사람, 다시 말해 자본주의 세상에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다. 인류가 만들고 거쳐온 수많은 다른 경제·사회 체제들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또한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에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은 『자본론』을 통해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의 구조와 원리를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어떻게 해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고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 그 힌트를 제공한다.
200년 전의 마르크스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유일한 무기 『자본론』
마르크스는 19세기 초 프로이센에서 태어난 사상가이자 학자로, 사회학과 경제학을 비롯한 오늘날의 수많은 학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05년, BBC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꼽히기도 했다. 마르크스가 태어난 지 2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렇게 유명한 것은 그가 『자본론』을 썼기 때문이다.
비록 오늘날 노동자들이 마르크스가 살아 있을 당시처럼 12~13시간씩 쉼없이 일하는 일은 드물지만, 그럼에도 『자본론』의 내용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본주의의 근본적 작동 방식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용이 너무나 어렵고 양 또한 방대하기에 『자본론』 읽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핵심만 쉽게 풀어 설명하는 책이 필요하다.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은 일본의 주목받는 신예 사상가이자 정치학자인 ‘시라이 사토시(白井?)’의 저서다. 시라이 사토시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의 정의에서부터 시작해 자본제 사회의 기원, 자본이 증식하는 원리, 잉여가치 등 『자본론』의 핵심이면서도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목차를 따라 차근차근 읽다 보면 자본제 사회와 자본제 이전 사회와의 차이가 무엇인지, 자본제 사회의 특징이 무엇인지, 자본제 사회가 어떠한 한계를 갖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책은 제1장 ‘우리는 왜 자본론을 읽어야 할까’에서부터 제14장 ‘무엇을 얼마큼 요구할 것인가’까지 총 1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장씩 읽다 보면 우리가 마치 자연법칙처럼 여겨왔던 이 세상의 많은 규칙들이 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만 작동하는 것임을 깨닫고, 오늘날의 사회를 조금 더 거대한 시각 속에서 바라보는 시야를 얻게 된다.
신자유주의에 맞서 인간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
『자본론』에서 찾는 인간 존엄 회복의 기술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은 단순히 『자본론』의 내용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본론』 이후에 등장한 자본주의의 경향 및 오늘날의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준다.
저자는 특히 신자유주의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비판한다. 저자에 따르면, 최신 형태의 자본주의인 신자유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을 바꾼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자본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는 가치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 결과 우리는 인간마저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 같은 잣대로 판단한다. 심지어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같은 잣대를 들이민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스스로 박탈하는 것이다.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은 오늘날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우울증이나 자존감 저하가 실은 신자유주의 때문임을 지적한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사는 곳이나 직업, 소유한 차량이나 입는 옷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계급표’를 많이 볼 수 있다. 사람을 능력과 물질적 조건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뼛속까지 신자유주의적 사고에 물든 것은 아닐까?『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은 자본주의적 사고관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의 존엄을 되찾을 방법을 모색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도 일하는 시간은 줄지 않는다?
마르크스의 눈으로 요지경 현대사회 읽기
우리는 신용카드 및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어 생활이 편리해졌다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은 이에 대해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사실 카드 및 모바일 결제는 자본주의의 본성에 반하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특징 중 하나가 거래가 끝나면 그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카드 및 모바일 결제는 그 거래를 기록으로 남긴다. 즉 자본주의의 대원칙이 무너지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견해도 흥미롭다. 저자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겠지만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시간 자체는 크게 줄지 않을 거라고 예측한다. 기술 발전은 더 많은 이득을 위해서지, 인간의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컴퓨터가 사무에 도입된 이후에도 노동시간이 줄지 않은 것을 상기하며,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자가 자본가에게 더 많은 요구를 함으로써 가능하지 신기술 개발과는 무관하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오늘날 공교육이 무너지는 이유나 영국 요리가 맛없는 이유를 자본주의에서 찾는 등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은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불가해한 현상들을 마르크스의 시각을 통해 새롭게 바라본다.
더 나은 삶은 가능하다!
도구로 사는 인생에서 벗어나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하여
『자본론』은 자본의 유일한 목적은 스스로 몸집을 불리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자본은 인간의 삶과 행복을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가 『자본론』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내재화한 채 살다 보면, 우리 인생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자본의 것이 되고 만다. 돈을 벌면서도 어째서 버는지 그 이유를 잊게 된다. 내 인생을 자본에 양보하게 된다.
매일 열심히 일하는데 인생이 그대로인 것만 같은가? 세상이 강요하는 법칙들이 불합리하게 느껴진 적이 있는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인생과 삶이 바뀔 방법을 찾고 싶은가?
『자본론』이 바로 이러한 물음에 대한 ‘무기’다. 그리고 그 무기를 손쉽게 뽑을 수 있도록,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이 도와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시라이 사토시
일본의 주목받는 신예 사상가이자 정치학자. 1977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히토쓰바시 대학교에서 레닌의 정치사상을 다룬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미완의 레닌』 『물질의 봉기를 바라며』 『속국민주주의론』 『국체론』 등이 있다. 2013년,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지배층의 모순을 예리하게 분석한 『영속패전론』을 출간하며 제35회 이시바시 단잔상, 제12회 가도카와 재단 학예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교토세이카 대학교 인문학과 전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이 : 오시연
동국 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외국어전문학교 일한통역과를 수료했다.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도서로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무엇을 아끼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생각만 하는 사람 생각을 실현하는 사람』 『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 등이 있다.
목 차
서문 세상에 지지 않는 삶을 위하여
제1강 우리는 왜 자본론을 읽어야 할까: 본격적인 수업 시작에 앞서
『자본론』을 이해하기 위해선 길잡이가 필요하다!
살아남을 힌트가 『자본론』에 있다
제2강 자본제 사회란 무엇인가: 만물의 상품화와 자본제 사회의 정의
마르크스가 정의하는 자본제 사회 | 자본주의는 영원하다? | 언제부터 자본제 사회였을까? | 물질대사를 상품경제로 | 상품화에는 한계가 없다 | 상품이 상품을 만드는 사회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 『자본론』 첫 문장의 진정한 의미 | 부와 상품은 다르다
제4강 신자유주의, 인간을 바꾸다: 형식적 종속과 실질적 종속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 살 수 없는 이유 |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신자유주의 | 신자유주의는 인간의 생각을 바꾼다
제5강 죄책감과 긍지는 모두 어디에: 계급 의식
도라를 이해할 수 없어요! | 머물 것인가, 올라갈 것인가 | 긍지를 잃다 | 소비자가 된 노동자 계급
제6강 인생이 재미없는 이유: 노동자의 상품화와 소비자화
택시를 타려다 생긴 일 | 여기서 잠깐, 복습 | 자본제의 성립과 자유로운 인간 | 오늘날 공교육이 무너지는 이유 | 자본의 목적은 늘어나는 것뿐
제7강 모든 것은 자본 증식을 위하여: 자본제 사회의 노동력 착취법
기술이 발전하면 우리는 편해질까? | 기계는 인간을 배려하지 않는다 | 노동시간이 줄지 않는 건 가치 때문 | 노동가치론 | 자본이 몸집을 키우는 기본 원리 | 자본제 사회가 잉여가치를 얻는 법 | 잉여가치는 노동력에서 온다 | 와인이 필요한 사람, 분식집이면 충분한 사람
제8강 혁신은 왜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 못할까: 절대적 잉여가치와 상대적 잉여가치
나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착각 | 착취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 자본제 사회가 역동적인 이유 | 혁신과 특별 잉여가치 | 무의미한 달리기에 승자는 없다
제9강 자본가들의 본격화된 계급투쟁: 포디즘형 자본주의에서 신자유주의로
자본주의, 포디즘으로 전성기를 맞다 | 노동자의 몸을 관리의 대상으로 | 21세기 신자유주의를 향해 | 포스트포디즘이라는 악몽
제10강 최초의 노동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시초 축적과 자본주의의 시작
그 시대 사람들은 모두가 바보였다? | 물질적 풍요는 부차적인 효과일 뿐 | 잉여가치 생산이 불러오는 악순환 | 자본주의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 내 노동력을 사주세요 | 최초의 노동자와 일용직 노동자 | 양이 인간을 잡아먹었다!
제11강 시초 축적은 계속된다: 역사와 문학으로 살펴보는 시초 축적
시초 축적의 또 다른 예 | 농민을 땅에서 분리하다 | 일본이 빠져나오지 못한 봉건제의 유산 | 죽은 사람을 삽니다 | 돌아갈 수 없는 봉건제 유토피아 | 『벚꽃 동산』은 토지 상품화에 관한 이야기 | 끝나지 않은 시초 축적 | 노동력 덤핑과 잉여가치 | 선진국들이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 | 양극화는 전쟁을 부른다 | 자본가는 멈추지 않는다
제12강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하여: 오래된 단 하나의 진실, 계급투쟁
계급투쟁이란? | 초등학교가 인생을 결정한다? | 계급투쟁 그 실패의 역사 | 노조이기는 하지만 자본가 편입니다 | 계급투쟁은 부활할 수 있을까?
제13강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마르크스의 계급투쟁 이론
『공산당 선언』과 계급투쟁 | 『자본론』은 계급투쟁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 계급투쟁 대 구조주의 | 『자본론』에 깃든 두 개의 혼
제14강 무엇을 얼마큼 요구할 것인가: 『자본론』에 숨겨진 계급투쟁의 힌트
등가교환을 폐기하라! | 답은 ‘필요’에 있다 | 왜 영국 요리는 맛이 없을까? | 우리에겐 요구할 권리가 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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