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제7회 스토리킹 수상작
「귀신 감독 탁풍운」 두 번째 이야기!
남을 헐뜯고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요괴
‘흑설충’을 상대하다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선택, 제7회 스토리킹 수상작 「귀신 감독 탁풍운」의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앞서 1권은 신선 후보생 탁풍운의 스릴 만점 수행기를 그리며 이야기의 힘과 속도 조절감이 탁월한 ‘한국판 호러 동화’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2권 ‘지하에서 온 손님’에서는 드디어 신선이 된 탁풍운이 홀로 인간 세계의 귀신들을 감독하며 새로운 등장인물 봉잎새와 함께 ‘만능 씨앗’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통해, ‘근거 없는 소문’, ‘악성 댓글’ 등에 대한 이슈를 다룬다.
◆ 탁풍운, 홀로 남겨지다
천신만고 끝에 신선 시험에 합격하여 귀신 감독이 된 탁풍운. 스승인 조 신선은 제자에게 특별한 물건을 선사한다. 그것은 바로 ‘능청 가방.’ 요즘 스타일에 맞게 허리에 척 둘러메도록 만들어진 능청 가방은 탁풍운이 손을 집어넣는 순간 그 진가가 나타난다.
…풍운은 바로 지퍼를 열고 손을 넣었다. 손이 쑥 들어갔다.
‘바닥이 만져지지 않아!’
풍운은 가방 속에 팔을 넣고 휘저었다. 그런 풍운을 보며 조신선이 너털웃음을 웃었다.
“능청 가방은 속이 워낙 넓고 깊어, 바닥을 만지는 건 불가능하다. 너를 보니 옛 생각이 나는구나. 능청 주머니가 신기해서 아무거나 집어넣다 스승님이 아끼는 물건까지 넣는 바람에 혼쭐난 적이 있지.” -본문에서
『귀신 감독 탁풍운』은 상상을 초월하는 귀신들의 모습뿐 아니라 다채로운 ‘신통 물건’을 보는 재미도 대단하다. 이 물건들을 한꺼번에 집어넣을 수 있는 능청 가방은 어엿한 신선이 된 탁풍운의 든든한 무기가 되어 앞으로의 모험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해 주리라 기대된다.
능청 가방을 하사한 조 신선은 휴가를 떠나고, 탁풍운은 졸지에 혼자서 인간 세상의 귀신들을 감독하게 된다. 스스로를 ‘햇병아리’라고만 생각하는 탁풍운은 몹시 당황하지만 그럭저럭 스승의 도움 없이 수련을 하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계에서 손님이 찾아오는데…….
◆ 만능 씨앗을 품은 ‘좋은 마음’을 찾아서
지하계 서천 꽃밭에서 온 봉잎새는 탁풍운의 옛친구로, 꽃감관이 되기 위해 수련 중이다. 꽃감관 시험의 과제는 만능꽃을 피울 ‘만능 씨앗’을 찾는 것. 만능 씨앗은 인간의 가슴속에서 찾아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가슴속에 씨앗을 품고 있는데, 색깔도 크기도 모두 제각각이다.
“씨앗은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마찬가지야. 시기나 질투, 미움에 사로잡히면 검게 쪼그라들고, 사랑과 용기처럼 좋은 마음을 가지면 커다랗게 빛이 나지. 누구나 자기만의 씨앗을 지니고 태어나지만 좋은 씨앗을 만드는 건 각자의 몫이야. 그래서 씨앗을 보면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인지 단박에 알 수 있어.” _본문에서
그중에서도 무지갯빛으로 밝게 빛나는 만능 씨앗은 ‘원하는 건 뭐든지 이룰 수 있는 만능꽃’을 피운다. 봉잎새와 탁풍운은 마침내 이 만능 씨앗을 품었을 만한 여학생을 발견한다. 성적도 우수하고 가정환경도 좋을 뿐 아니라 어려운 친구를 돕는 착한 마음씨까지 갖춘 학생이었다. 그러나 채집한 씨앗은 무지갯빛 꽃을 피우는가 싶더니 이내 시들어 버린다. 둘은 큰 충격을 받지만 곧 그 원인을 알아챈다.
“꽃이 시들어 버린 이유를 알 것 같아. 부족해서가 아니야. 부족한 게 없어서였어! … 할락궁이님이 그러셨어. 좋은 씨앗의 기준은 단단함이라고. 어려움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의 씨앗은 밝고 클지는 몰라도 무르다고 하셨어. 만능꽃을 피울 씨앗은 다른 씨앗보다 훨씬 단단하다고.”
“무슨 말인지 알겠어. 저 학생은 좋은 환경에서 잘 자랐지만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었던 거야. 아직 어린 학생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지!”
“네 말이 맞아! 지금은 무르지만 커 가면서 점차 단단해지겠지.” _본문에서
‘좋은 마음’과 ‘단단함’을 겸비한 인간, 그리고 그의 가슴속에 있을 만능 씨앗, 과연 찾아낼 수 있을까?
◆ 흑설충, 남을 헐뜯게 하는 요괴
풍운이 사는 세끝동에 ‘바른 분식’이 새로 문을 열었다. 분식집 아들인 ‘진바른’은 이름처럼 바르고 선하며 씩씩하다. 풍운과 잎새는 바른의 가슴속에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씨앗을 발견하고 그것이 만능 씨앗일 거라 확신하지만, 무슨 일인지 하루 사이에 씨앗에 변화가 생긴다. 낮에 다녀간 손님이 바른 엄마의 팔에 뒤덮인 염증과 각질을 보고는 바른 분식 떡볶이를 먹고 배탈이 났다며 트집을 잡은 것이다. 게다가 다음 날 동네 소식이 올라오는 게시판에 글을 올려 바른 분식 떡볶이를 먹으면 두드러기가 난다는 거짓말을 퍼뜨린다. 여기에 달린 댓글들은 더욱 가관이다. 떡볶이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둥 그 가게 자리가 원래 망하는 자리라는 둥 아무렇게나 지어낸 말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와, 심하다.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써 놨잖아!”
“이사 오기 전에도 비슷한 일을 당한 적이 있어. 한동네 아저씨였는데 엄마의 팔을 본 뒤로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 거야. 결국 말도 안 되는 소문이 퍼져 손님이 뚝 끊겼고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어. 다시 시작하면 될 줄 알았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똑같아. 확인도 안 하고 아무 말이나 막 퍼뜨리고, 진실이 뭔지는 관심도 없고.” _본문에서
풍운은 이 악성 소문의 원인이 ‘흑설충’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흑설충은 작은 모기처럼 생긴 요괴로, 흑설충에 물리면 혀가 검게 변하고 남을 헐뜯게 된다. 이렇게 ‘검은 혀’를 가진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도 많다. 진실이 뭔지는 관심도 없이 오로지 남을 헐뜯고자 하는 목적으로 지어내는 거짓말, 줄줄이 이어지는 악성 댓글들은 바른이네 가족처럼 선량한 사람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기도 한다. 풍운은 ‘분리 부적’으로 흑설충을 사람에게서 떼어 내고, ‘지기법’으로 땅의 뜨거운 기운을 모아 흑설충 떼를 물리쳤지만 현실에선 그리 간단하지 않다. 악플의 파괴력은 강력하다. 바른 분식은 악플이 사라진 뒤에도 한동안 손님들이 찾지 않는다. 하지만 시식회를 열자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거듭 찾아오게 되면서, 바른 분식은 서서히 명예를 회복해 간다. 악플의 파괴력을 이기는 ‘진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바르고 착한 마음을 지녔을 뿐 아니라 큰 어려움을 이겨 내고 더욱 단단해진 바른의 가슴속 씨앗은, 찬란한 무지갯빛 만능꽃을 피우기에 충분해졌을 것이다. 흑설충을 물리치고, 만능 씨앗도 무사히 얻으며 모든 것이 해결되는 듯했으나, 이야기는 새로운 모험을 예고하며 끝이 난다. 귀신 감독 탁풍운이 다음번엔 어떤 귀신, 어떤 요괴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될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주혜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환경조각을 전공하고 미술을 가르쳤다. 어린이와 가까이 지내다 보니 어린이처럼 상상하기를 즐기게 되었다.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글쓰기와 동화를 공부했다. 『귀신 감독 탁풍운』으로 2019년 제7회 스토리킹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대월국 왕족, 고려 사람이 되다』, 『조선 엿장수 큰노미』, 『다림방 글방』이 있다.
그린이 : 소윤경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파리국립8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그림책으로 『호텔 파라다이스』 『콤비 Combi』 『레스토랑 Sal』 『내가 기르던 떡붕이』를 지었고 『우주로 가는 계단』 『거짓말 학교』 『황금 깃털』 『구스범스』 등 판타지 동화에 그림을 그렸다. 회화 작가로 네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하였다. <콤비 Combi〉 전시가 2018년 광주비엔날레에 초청되어 열렸다.
목 차
2 귀 백과사전
3 지하계로 통하는 연못
4 서천 꽃밭에서 온 봉잎새
5 첫 번째 씨앗
6 쓰레기통을 뒤지는 남자
7 바른의 씨앗
8 검은 혀를 가진 여자
9 바른 분식 명예 회복 작전
10 끌려가는 봉잎새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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